[이런 직업 어때요] 방송작가 이수진 씨

이수진(30세) 씨는 방송 프로그램 대본을 쓰는 방송 작가. 대학 졸업 뒤 1994년 방송 작가 가 된 그는 1999년부터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KBS 2 TV)’ 의 ‘출발 드림 팀’ 코너를 맡고 있다.

1주일에 50분간 방영되는 ‘출발 드림 팀’ 대본을 위해 이수진 씨는 2주일 동안 작업을 한다. 스태프(직원)들과 기획 회의를 갖고 어떤 경기를 벌일지 아이디어를 모아 결정한다. 연예인들을 섭외(연락ㆍ교섭하는 일)해 드림 팀을 짜고, 상대 팀을 정해 출연진이 확정되면 대본 작업에 들어간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운동 경기이므로 모든 상황을 가정해 대사를 쓴다. 대본을 완성해도 일은 끝나지 않는다. 촬영ㆍ녹화 현장에서 방청객의 반응을 살펴 계속 대본 수정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송 작가는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다. 출연자 섭외가 되지 않거나 촬영이 늦어지는 등 돌발 상황이 많은 데다, 정해진 방송 시각을 지키기 위해 늘 시간에 쫓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틈틈이 영화ㆍ텔레비전ㆍ신문을 보며 상식을 넓히고, 유행에 뒤지지 않도록 감각을 닦는 노력을 기울인다.

“늘 긴장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대사를 생각해야 하는 힘든 직업입니다. 시청률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내가 쓴 글이 방송돼 재미있다는 반응을 받을 때 성취감을 느낍니다.” 출발 드림 팀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사명감이 크다는 이수진 씨.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들려 준다. /박정옥 기자 jopark@chosun.com

<방송작가란>

방송 프로그램 대본을 쓰는 사람. 크게 드라마 작가와 구성 작가로 나뉜다. 프로그램의 종류에 따라 드라마 작가ㆍ쇼 작가ㆍ다큐멘터리 작가ㆍ교양 작가ㆍ코미디 작가 등으로도 구분된다.

방송 작가는 TV나 라디오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PD와 함께 기획ㆍ구성ㆍ섭외ㆍ원고 작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담당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성한 뒤 출연자들을 섭외하고, 화면을 구성해 성우의 해설, 진행자 및 출연자들의 행동ㆍ대사 등 대본을 작성한다. 작가가 되려면 언어 감각, 글 솜씨, 창의성은 물론, 여러 분야에 다양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다른 스태프들과 합동 작업을 해야 하므로 사교성과 인내력도 필요하다.

방송 작가는 대부분 전문대학이나 정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가 되려면 방송국 공모에 응시해 합격하거나, 한국방송작가협회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방송문화원ㆍ방송 아카데미의 작가 과정을 이수한 뒤 추천을 받으면 된다. 모든 방송 작가들은 방송사나 프로듀서와 계약을 맺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등록 작가는 950명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