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i와 함께 하는 논술] 방학 숙제 없어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까?


[문제] 방학 숙제는 학교를 쉬는 동안에도 어린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요즘에는 이를 강요할 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방학 숙제가 없어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까요? 다음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써 보세요. (600 자 안팎)

[글 1]

"엄마ㆍ아빠는 잔소리가 너무 심하세요! 엄마ㆍ아빠는 저한테 늘 '이거 해라.', '저거 하지 마라.', '너 또 그러는구나.' 하시잖아요. 하루 종일요, 그리고 일요일까지도요!"

엄마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라고 해서 너한테 잔소리하는 게 좋겠니? 방법이 없잖아. 그냥 내버려 두면 넌 아마 절대 세수도 안 할걸? 게다가 빨래 말리는 일을 도와 주지도 않을 거고, 숙제도 안 하려 들겠지. 아마 일찍 잠드는 건 기대할 수도 없을걸."

/창작 동화 '잔소리 없는 날' 중에서

[글 2]

"아이들 방학 숙제가 부모 숙제가 됐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돈도 많이 들고 힘드네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아들을 둔 주부 박은경(38) 씨는 요즘 아이들 방학 숙제를 돕느라 다시 대학생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다.

환경 신문 만들기, 박물관 견학 보고서, 우리 동네 지도 그리기, 식물의 생장 연구 관찰 보고서 등 아이들의 방학 숙제가 대학생 리포트 못지않게 수준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박씨는 아들 둘을 데리고 부산박물관에서 열리는 대영박물관 전시회를 다녀왔다. 관람료와 교통비 등으로 4만 원이 넘는 돈을 들이고 오후 시간을 모두 쏟아 부어 관람하고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읽고 인터넷을 검색하느라 2 일 이상을 책과 컴퓨터와 씨름했다.

/부산일보 2005년 7월 30일자 중에서


[예시글] 스스로 날아가는 독수리가 되자

어릴 때 사람에게 붙잡혀 닭과 함께 자란 독수리는 사냥을 할 수도 없고, 날지도 못한다. 먹이를 받아먹는 데 익숙해져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때문이다. 방학 숙제는 독수리가 하늘 높이 날아가듯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본다. 숙제를 통해 스스로 계획을 짜고 시간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 숙제를 없애자는 의견도 물론 일리가 있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공부거리부터 자기 자신이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방학 숙제를 없애는 게 낫다고 얘기한다. 요즘 방학 숙제는 아이들 수준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너무 어려워 아이들 숙제라기보다는 부모님 숙제가 되어 버리기 일쑤고, 돈이 많이 들기도 한다(글 2).

방학 숙제를 없애는 일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본다. 요즘 어린이들은 자율보다는 타율에 젖어 있다. 공부는 물론 생활 전반도 부모가 일일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글 1). 따라서 숙제가 없다면 스스로 나서서 공부할 거리를 찾는 어린이들이 드물 것이며, 방학 숙제가 없어 생기는 공백은 학원 숙제로 채워질 게 뻔한 현실이다. 따라서 방학 숙제는 어린이 혼자 할 수 있도록 방향을 가다듬고, 숙제를 통해 자율성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방학 숙제는 독수리와 닭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학교 수업이 없는 긴 시간 동안 스스로 계획을 세워 생활하느냐 여부는 닭이 될 것인가, 독수리가 될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다.

‘방학(放學)’은 글자 그대로 풀면 ‘배움을 풀어 놓는다’는 뜻이다. 방학 때는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 수업이 없기 때문에 배움을 아예 놓아 버리기 쉽다. 숙제를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자율적인 학습 태도와 생활 습관을 세워 독수리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어 보자.

[문제 이해] ‘사회와 문화’ 항목에 해당하는 문제로 ‘자율성과 타율성’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예시글은 방학 숙제를 통해 ‘스스로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지를 키우는 것과 관련한 일화를 예로 들어 서두를 인상 깊게 시작했습니다. 관련된 일화나 명언이 더 있는지 알아 봅시다.

[다음 회 주제] 다음 회에는 ‘달력에 음력을 꼭 넣어야 할까?’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세요.


입력시간 : 2006-07-18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