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i와 함께 하는 논술] 공동 주택에서의 애완견 키우기


[문제]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이웃 간에 시비가 붙고 다툼이 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기야 법규까지 만들어져 애완동물을 키우기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공동 주택에서 애완견을 키우는 것은 잘못된 일일까요? 다음의 글을 참고하여 자신의 생각을 써 보세요. (600~800 자 안팎)

[글 1]

"밤 10시 이후 아이들이 심하게 뛰면 1만 원, 아침 일찍 세탁기를 시끄럽게 돌려 이웃의 잠을 깨우면 2만 원."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는 이런 식으로 아파트 층간 소음에 대해 입주자들이 규약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제재할 수 있다.

건설교통부는 공동 주택 관리 규약을 통해 아파트 층간 소음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고, 아파트 단지 안 보육 시설의 임대 계약 때 일정 비율의 입주자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24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정안을 보면, 층간 소음은 △아이들이 뛰는 소리 △문을 닫는 소리 △애완견이 짖는 소리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세탁기ㆍ청소기ㆍ골프 연습기ㆍ운동 기구 등을 사용하는 소리 △화장실과 부엌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 등으로 규정했다.

/한겨레 2006년 2월 23일자 중에서

[글 2]

최근 서울 마포구 A 아파트 게시판에는 '개ㆍ고양이ㆍ토끼ㆍ닭ㆍ쥐 등 애완동물의 사육을 원할 경우 입주자 과반수의 서면 동의를 요한다.'는 공고가 나붙었다. 여기에는 2 차례 경고한 뒤 계속 이행하지 않으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공고가 나간 뒤 애완동물을 키우는 주민들은 "이웃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죄인 취급 받는 것은 억울하다."며, "공고를 따르지 못하겠다."고 반발했다.

5 년째 애완견을 기르고 있는 A 아파트 주민 신모(55ㆍ여) 씨는 관리 사무소의 개정안에 반발하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 서울시에 대한 진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애완견을 길러 오면서 사소한 문제 한 번 일으킨 일이 없는데, 난데없이 일일이 아파트를 돌며 서명을 받으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같은 아파트 주민 백모(34) 씨는 "그 동안 개 짖는 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칠 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애완동물을 아예 아파트에서 모두 추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씨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계속 반대하면 반상회에서 이사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한국일보 2004년 5월 27일자 중에서

[예시글]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마음가짐

삭막한 세상이다. 이웃집의 개 짖는 소리나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에까지도 벌금을 매긴다니 우리 사회는 갈수록 사막처럼 변하는 느낌이다. 옆집의 개 짖는 소리도 이해 못 할 만큼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이 너무 퍼져 있는 것은 아닐까?

애완견 키우기에 대한 다툼은 입장의 차이에서 출발한다. 어떤 이는 개를 키우며 행복을 느끼지만, 배설물이나 소음 문제로 불편을 겪는 사람도 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아파트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옆집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싸우는 일도 벌어진다. ‘이웃 사촌’이라는 옛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물론 밤늦게 짖어 대는 옆집의 개 소리나 여기저기 배설물이 널려 있는 공원은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옆집에서 밤에 화장실 물을 내렸으니 일일이 기록해 다음 날 1만 원을 받아 내는 것도 해결책은 아닌 듯하다. 제도가 오히려 갈등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책임은 건축을 소홀히 한 시공사나 건축 법규를 제대로 만들고 감독해야 할 정부 쪽에 있지 않을까?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우리 각자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핵가족화된 요즘에는 자녀와 대화하며 함께 생활하는 대신 개를 키우며 쓸쓸함을 달래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개가 가족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맹인 안내견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자의 눈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렇듯 개가 어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경우도 많다.

물론 개를 키우는 사람들도 조심할 필요는 있다. 배설물을 치우고 개가 함부로 짖지 못하게 하는 일 등이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규제를 앞세우기보다는 열린 가슴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성숙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평] ‘개인과 사회’ 항목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제시문을 활용해 글을 잘 풀었습니다. 반박을 미리 예상하여 반론을 펼친 점도 훌륭합니다. 다만 한 문단에는 하나의 주장만을 펼친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음 회 주제] 다음 회에는 ‘학교에서 일기 검사, 어떻게 생각하세요?’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미리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입력시간 : 2006-04-1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