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i와 함께 하는 논술] 로봇은 인간에게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문제]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발명을 통해 더욱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람과 비슷한 인공 지능 로봇이 발명돼 화제가 되었지요. 로봇 등의 기계는 인간의 생활에 좋기만 한 것일까요? 다음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써 보세요. (600~800 자 안팎)

[글 1]

로봇 [robot] : 사람의 손발과 같은 동작을 하는 기계. 인조 인간(人造人間)이라고도 한다. '로봇'은 체코어의 '일한다(robota)'는 뜻에서 나온 말로,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현재의 체코)의 작가 차페크가 희곡 '로섬의 인조 인간'에서 등장한 이래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두산세계대백과 사전 중에서

[글 2]

산업자원부는 4일 서울교육문화원에서 국내 최초의 인조 인간 로봇 '에버원'을 공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1 년여에 걸쳐 개발한 이 로봇은 우리 나라 20대 초반 여성의 얼굴과 신체 특징을 갖추고 있다. 얼굴뿐 아니라 상반신까지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은 2003년 일본에서 개발한 '액트로이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에버원은 백화점ㆍ박물관의 안내 로봇이나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 주는 교육용 로봇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올해 말께 하반신도 움직일 수 있는 로봇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년한국일보 2006년 5월 6일자 중에서

[글 3]

국내 로봇 분야에는 1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 독자 기술 개발 능력을 갖추지 못해 초소형 모터 등 각종 부품과 회로 등을 수입해 쓰고 있는 형편이다.

로봇 관련 부품ㆍ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기술과 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로봇 기술의 산업화를 위해선 기계 공학을 비롯한 정보 기술 등의 융합이 필수적인 만큼 산학연 협력 체제의 구축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 2006년 5월 5일자 중에서

[글 4]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평소보다 일찍 회사에 도착한 홍길동 씨. 기분 좋은 하루를 꿈꾸며 외투를 벗으려다 문득 휴대 전화를 집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하고 불안해진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던 홍길동 씨. 결국 1 시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기계 문명이지만 이쯤 되면 의문이 든다. 과연 기계 문명이 인간의 통제 하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고 있는 것인지.

/서울경제 2006년 4월 14일자 중에서

[글 생각 주머니 - 64] 은어나 속어는 쓰지 마라

[예시글] 로봇은 편리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로봇은 인간에게 좋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이미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기계들이 오히려 인간의 생활을 지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기계는 강철로 만들어진 새로운 신이다.’는 말까지 있을 지경이다. 기계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요즘 사람들. 편리만 추구하다 중요한 삶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사람을 본뜬 인조 인간 ‘에버원’이 등장해 화제다.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조 인간을 발명했다고 사람들은 열광한다(글 2). 과학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발달했다며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에버원의 등장을 계기로 사회 각계에서는 우리 나라 과학의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글 3).

로봇은 육아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하거나 짐을 옮기고 길 안내를 하는 등 사람들이 도맡았던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보다 신제품을 먼저 개발해 수출한다면 국가 차원의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로봇이 그저 신기한 대상이 아니라 생활 깊숙이 자리할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우리 나라의 기술이 월등히 발달한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혹시 문제는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휴대 전화 없는 생활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휴대 전화가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절부절 못 할 것이다. 이미 기계에 의존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글 4). 로봇도 마찬가지다.

로봇이 육아를 대신한다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행복은 사라질 것이다. 예술품조차 로봇이 정확한 계산으로 빠른 시간에 만든다면 그 의미는 빛이 바랠 것이 분명하다.

기계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목적과 수단을 뒤집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곤란하다. ‘일한다’는 단어에서 생겨난 ‘로봇’은 말 그대로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글 1). 편리함에 익숙해져 기계에 의존하다가는 공상 과학 영화에서 자주 다뤄지듯 인조 인간이 인간의 삶을 대신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인간 본래 그대로의 삶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계의 속도와 편리성을 좇기보다는 땀 흘리며 고민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얻는 삶이 더욱 가치 있다.

[강평] ‘과학과 문명’ 항목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제시문을 적절히 활용해 주장을 잘 펼쳤습니다. 다만 자신의 예상을 두드러지게 드러낸 면이 있습니다. 과학 기술의 미래에 대한 주제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지만, 객관성을 잃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 회 주제] 다음 회에는 ‘무인 감시 카메라 설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세요.


입력시간 : 2006-05-16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