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의·토론형 논술] 의견 부딪치는 '쟁점' 먼저 정리

찬 “미풍양속” 반 “대화불편”
주제 :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을 사용해야 하는가?

“엄마! 나, 물 좀 갖다 줘.”“네가 스스로 갖다 먹어, 이 녀석아!”이모와 이야기를 나누던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아, 엄마가 좀 갖다 주라!”“언니, 얘가 왜 이렇게 버릇이 없는지 몰라. 외아들이라고 해도 엄하게 키운다고 했는데…” 엄마가 이모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찬성의 근거

▲ 이 글은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작성해 주셨습니다. 왼쪽부터 고성욱(서울 동의초)·임광택(서울 인헌초)·김택신(서울 문정초) 선생님.
·우리 나라의 미풍 양속이다.

·공경하는 행동을 하게 해 준다.

·부모와 자식 사이를 친근하게 이어준다.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담겨 있다.

■ 찬성하는 주장

첫째, 미풍양속이기 때문입니다. 미풍양속은 예부터 지켜 오는 아름다운 사회적 습관입니다. 우리가 자라면서 가장 먼저 대하는 어른은 다름 아닌 부모님입니다. 부모님께 존댓말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둘째,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생각하며 행동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존댓말은 상대를 공경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셋째, 존댓말이야말로 아주 친근한 표현입니다. 선생님들께는 항상 존댓말을 쓰지만 거리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면 친근감이 부족하다라는 표현은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

<찬성 주장에 대한 반론>

첫째, 미풍양속은 시대와 환경이 바뀌면 달라지기도 합니다. 미풍양속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주장은 설득력이 모자랍니다.

둘째, 공경이란 몸가짐을 공손히 하고 존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존댓말을 하지 않으면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존댓말을 하면서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는 경우도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반대근거

·존댓말을 너무 강요하면 대화가 불편할 수 있다.

·존댓말만 쓰면 친밀감이 부족해진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쓰게 된다.

·부모님이 오히려 우리들에게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 반대하는 주장

최근 핵가족화가 이루어지면서 과거에 중요하게 여겼던 말과 행동 양식, 예의범절이 시대 변화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자녀가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 사용에 대해 다음과 같은 근거를 들어 반대합니다.

첫째, 부모님께 항상 존댓말을 쓰다 보면 가족의 대화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생활 도구이므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가 필요합니다. 말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지 않는 범위 안에서 편리하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둘째,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을 쓰다 보면 친밀감을 해칠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자녀가 편안하게 대화할 때 가족의 친밀감과 서로를 믿는 마음을 쌓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지 않는 것과 버릇이 없는 것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셋째, 나이가 들면 자연히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 설문 조사에서도 초등학생의 다수가 어른이 되면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겠다고 대답하였고, 부모님께 반말을 쓰는 어린이도 가족 이외의 어른들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을 써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합니다.

<반대 주장에 대한 반론>

첫째, 어려서부터 존댓말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되면 부모님과의 대화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둘째, 말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얼과 문화를 좀 더 생각하여야 합니다.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을 쓰는 것으로 어른과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길러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입력시간 : 2006.01.17(화)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