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레고나라 / 김윤경
아이들의 심리 따뜻하게 그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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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 레고나라 / 김윤경
레고에 집착하던 준호는 클론을 만나 동생 재호와 함께 레고 나라에서 공룡, 우주선 등을 만들며 마음껏 놀게 된다. 산지니 제공
'레고나라'는 아이들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를 다룬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동화집이다. 아이들이 일상을 겪으면서 느끼게 되는 심리를 사실적이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잘 표현했다.

첫 번째 '나의 왕자님은 어디에 있나요?'는 아이들이라면 동화책을 읽고 나서 한번 쯤 해 봤을 상상에 관한 이야기. 개구리 왕자 동화를 읽고 자신만의 왕자님을 찾고자 하는 하은이의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바람이 되어'는 반려 동물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 아버지가 사다 주신 잡종견인 '쌩'을 키우다 사고로 잃게 되면서 주인공 유리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슬픔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동네 괴물'은 어릴 적 동네마다 꼭 한 명씩 있었던 장애아에 대한 이야기. 초점 없는 눈빛으로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리는 동네 형을 다들 괴물이라 부르며 무서워한다. 일준이도 처음에는 동네 형을 무서워하고 싸움을 걸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괴물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레고나라 / 김윤경

동화집과 같은 제목의 '레고 나라'는 네 편 가운데 유일하게 비현실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장난감 레고에 집착하던 준호는 어느 날 놀이터에서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클론을 발견한다. 스스로 말을 하고 움직이는 클론을 따라 준호와 동생 재호는 꿈을 통해 레고 나라로 간다. 레고 나라에서 공룡, 수풀, 우주선, 비행기 상상하는 모든 것을 레고로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준호와 재호는 점점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낀다. 장난감 레고에 집착하던 준호는 결국 자신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레고가 아니라 동생 재호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2008년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화가 박경효의 그림이 동화 내용을 더욱 실감 나게 전해준다. 초등 1학년 이상. 김윤경 글·박경효 그림/산지니/128쪽/1만 원.

박진숙 기자 true@bu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