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로 맛보는 고전] 13. 탈무드
할아버지가 어린 과일 나무를 심은 까닭은?
유대인 삶의 지혜와 교훈 담겨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탈무드는 이스라엘 말로 '교훈'이라는 뜻이에요. 유대교 학자들이 일상생활 가운데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삶의 문제에 대하여 연구하고 토론하여 얻은 지혜를 담은 책이랍니다. 한 명의 아기를 두고 두 명의 여인이 서로 자기가 엄마라고 우기는 이야기 기억나나요? 여기서 솔로몬 임금은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 사건을 깨끗하게 해결해 주지요.

솔로몬 임금님이 두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두 여인은 들으시오. 이제 판결을 내리겠소. 내가 칼로 아기를 두 토막 낼 것이오. 그러니 아기를 반씩 가져가시오. 알겠소?"

"네에?"

"……."

솔로몬 임금님이 칼집에서 칼을 쓰윽 뽑았습니다. 칼날에 햇빛이 비쳐 반짝 빛났습니다. 칼을 번쩍 쳐들자, 한 여인이 솔로몬 임금님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지혜로운 임금님, 칼을 거두어 주세요. 그리고 이 아기를 저 여인에게 주세요, 흑흑흑……."

"……."

그러자 솔로몬 임금님이 고개를 끄덕끄덕했답니다.

"울지 말고, 일어나시오. 그대가 정말 이 아기의 어머니요. 자, 아기를 데려 가지소."

/'초등학생을 위한 탈무드 111가지'(세상모든책)




다음 이야기 또한 탈무드에 실린 것입니다. 잘 읽고, 할아버지가 어떤 말씀을 하셨을지 생각해 보세요.

어느 해 봄날이었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땅이 촉촉했습니다. 게다가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어 나무 심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는 뒤뜰에 어린 과일 나무를 심고 있었습니다. 밖에 나갔다 돌아온 손녀딸이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지금 이 나무를 심으면 언제쯤 이 나무에서 과일을 딸 수 있어요?"

"우리 예쁜 손녀딸이 커서 시집을 가고 너만큼 예쁜 딸을 날 때쯤엔 아주 맛있는 과일을 딸 수 있을 게다."

할아버지의 대답에 손녀딸은 폴짝폴짝 뛰면서 손뼉을 쳤습니다.

"우와 신난다. 할아버지, 그 때까지 건강하게 사셔야 해요. 그 때 제가 이 나무에서 가장 예쁘고 맛있는 과일을 따드릴 게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손녀딸에게 말했답니다.

"아니다. 얘야."

"왜요, 할아버지?"

"이 할아버지의 말을 잘 들어라.

/'초등학생을 위한 탈무드 111가지'(세상모든책)




아마도 나무에서 나는 예쁘고 맛있는 과일을 할아버지는 드실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가 과일 나무를 심는 까닭은 손녀딸과 그 후손들을 위해서일 것입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현재만 생각하고, 미래의 후손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지금 조상들 덕분에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을 후손들은 누릴 수 없을 거예요.

다음 한 편의 이야기를 더 읽어 보세요. 그리고 어린이들이 '탈무드에서 허락하는 거짓말'과 비슷한 거짓말을 일상생활에서 하게 되는 경우가 언제인지 생각해 보세요.

"선생님, 거짓말은 나쁜 겁니다. 하지만 수업 때 선생님께서 가끔씩은 거짓말을 하는 게 좋을 때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거짓말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 건 어떤 때인가요?"

그러자 흰 수염을 쓸고 난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게 좋을 때라……. 으음, 탈무드에서 허락하는 거짓말은 두 가지다. 그 한 가지는 친구가 결혼했을 때이지. 그 때는 신랑이나 신부가, 내가 지금 결혼한 신부나 신랑이 잘생겼냐고 물었을 때이다. 그럴 때는 혹시 신부나 신랑이 못생겼더라도 아름답다고 거짓으로 칭찬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축복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또 다른 한 가지는 누군가가 이미 물건을 샀을 때이다. 물건을 산 사람이 그것을 내보이면서 어떠냐고 물어 왔을 때지. 혹시나 그 물건이 나쁜 것이라고 해도 좋은 물건이라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알았나?"

/'초등학생을 위한 탈무드 111가지'(세상모든책)




입력시간 : 201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