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로 맛보는 고전] 17. 한국통사
나라 빼앗긴 과거의 아픔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박은식이 1864년부터 한일 합병 직전까지 배경으로 쓴 책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로 그 시기의 역사적 사건 분석·평가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갓 스물에 일본에서 순사가 되자마자 읍내로 온 이토는 새파랗게 젊습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이토는 새벽같이 찾아와 방구 아저씨를 깨웠습니다.

"당신, 목수 맞지?"

"그렇소."

"역시 목재가 필요하겠군. 그래서 허가 없이 나무를 배었나?"

"난 그런 일 없소."

"없어? 그럼 우리 대일본의 산림관이 거짓말을 했단 말이야 뭐야?"

이토가 다짜고짜 방구 아저씨의 뺨을 때렸습니다. 이토는 자기를 순사 나리라고 부르지도 않고 굽실거리지도 않는 방구 아저씨가 괘씸하였습니다.

"방 안에 있는 저 장도 얼마 전에 마음대로 나무를 베어 만들었다며?"

"당신네 나라에서는 금방 벤 나무로 장을 짜오?"

서툴다 싶던 방구 아저씨의 일본말이 물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뭐? 당신네 나라? 대일본 제국과 조선이 하나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나? 이거 불령선인 아냐? 조사할 게 있으니 저 장을 지게에 싣고 따라와!"

이토는 들고 있던 순사봉으로 방구 아저씨의 가슴을 쿡쿡 찍었습니다. 방구 아저씨 이마에 불뚝 시퍼런 힘줄이 솟았습니다. (중간에 줄임)

"조선놈 주제에 감히!"

이토의 순사봉이 방구 아저씨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6학년 2학기 국어 읽기 교과서




<생각해 볼 문제>

이 글의 시간적 배경은 언제일까요? 시간적 배경을 알려 주는 낱말이나 구절을 찾아 밑줄을 그어 보세요.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던 시기 우리 국민은 방구 아저씨처럼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박은식은 바로 이 시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한국통사'에 담고 있어요. 여기서 '통'은 한자 '아플 통'(痛)을 써요.

이 책은 고종 황제가 왕위에 오르고 1년 뒤인 1864년부터 한일 합병 바로 직전인 1911년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아픔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요. 박은식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만을 쭉 일러 주는 게 아니라,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이 시기 일어난 여러 사건에 대해 분석, 평가했습니다.

한국통사를 통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된 원인을 알고, 그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어요.

<상식 플러스>

우리나라는 1910년 한일 합병 이후 36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았어요. '한일 합병'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보세요.

다음은 한국통사 중 일본이 조선의 국토에 함부로 쳐들어온 부분입니다.

일본은 또 울릉도를 마음대로 점령했어. 울릉도는 경상도 앞바다에 위치하고 중앙에 높은 산이 있어서 나무가 울창한 섬이었지. 그래서 일본인이 마음대로 와 나무를 베 가는 것을 금지했어. 그런데 일본은 배를 타고 와서 마구잡이로 벌목을 했어. 우리 정부가 돌아가라고 독촉하자 일본공사 하야시는 본국의 명령을 기다린다며 날짜를 끌었어. 그러더니 하는 말이 "일본 사람들이 수십 년간 살아와서 급히 철수하는 건 어려우니 세금이나 물리는 정도로 눈감아 주지 그래?" (중간에 줄임) 우리 정부가 반박하며 울릉도의 일본인들을 잡아오라고 독촉했지만 소용없었어.

/서울대 선정 인문고선 50선 만화 박은식 한국통사(주니어김영사)




다음 신문 기사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일본과 부딪히는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어요. 윗글과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일본이 우리의 소중한 국토를 빼앗으려는 터무니없는 욕심을 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과거와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독도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독도로 본적을 옮기는 일본인이 해마다 늘고 있다. 독도향우회는 "일본은 1998년 7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9명이 본적지를 옮겨 놓았으며, 2월 22일을 '타케시마의 날'이라 칭하며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분노하며, "이 같은 사실을 온 국민들께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독도가 시마네 현 오키섬에 속한다고 우기며 자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본적 등록도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해 2월까지 독도로 본적을 옮긴 일본인은 69명이었으나 1년 동안 10명이 늘어 총 79명에 달한다.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12/07/08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