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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서]진로교육, 어느 선이 적정한가
2학기 개학을 앞두고 3일 동안 중 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교사 직무연수를 받았다. 문용린 교육감의 주요 공약이기도 한 ‘자유학기제의 서울 교육청판’은 중학교 1학년 때 진로탐색을 집중 실시하는 것이 골격인 것 같다. 하여 서울지역 중학교 1학년 담임교사들은 이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고 앞장서서 만들어가는 첨병이 되기 위한 준비로 바빠지게 되었다. 교사들만 바쁜 것이 아니다. 지난달 11~13일 ‘아이들의 가슴에 행복트리를 심어주세요’를 슬로건으로 개최된 서울행복진로직업박람회에는 무려 8만명의 학생이 참가했다고 한다.광주교육청과 한국고용정보원이 개최한 ‘행복한 꿈으로 따뜻한 세상 만들기’ 2013 광주진로진학박람회도 행사 규모가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고 한다. 바야흐로 진로교육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16년에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 담당자들을 위한 자유학기제 정책 과정까지 개설하고 나섰다. 이런 흐름이다 보니 시·도 교육청은 너 나 할 것 없이 진로체험관을 만들고 교사, 학생, 학부모까지 연수와 행사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이다.
연수기간 동안 진로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강좌와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떠오른 화두는 ‘진로교육의 적정화’였다. 진로교육 담당자로서의 책임감일까? 오랫동안 찬밥신세였던 진로교육을 연구하고 고민해 왔던 강사들은 이 진로교육의 시대에 진로교육의 과잉과 행사식, 실적 위주의 추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충정과 고민과는 별개로 진로교육은 이미 궤도에 올라타서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형국이다. 서울시 교육청의 기본 계획에는 2016학년도에 중학교 1학년은 34시간의 진로교육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되어 있다. 이대로 가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한국사를 수학능력고사에 편성하는 식의 밀어붙이기 방식이 진로교육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자유학기제의 취지와 기본 개념, 기존의 진로교육과의 연계성과 특징적 차이 등 이 제도를 전국 단위에서 실시하기에는 정립해야 할 항목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교육부가 35명의 시·도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정책 과정이라는 초유의 정책 실험을 시작한 것은 역설적으로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본 연구조차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자유학기제를 중학교 1학년 시기에 운영해야 할 근거는 학교폭력 대책으로 중학교 2학년에 복수 담임제도를 집중 배치하는 것처럼 별반 논리적이지 않다. 교과별 운영 시스템에 적응하기에도 버거운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정작 시급한 것이 진로교육과정은 아닐 것이다. 학교교육은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재빠른 정보의 제공보다는 지·덕·체를 골고루 갖추고 미래 사회의 주역이자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병폐는 진로교육의 부재가 아니라 과잉 입시경쟁교육과 학벌 학력 차별체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적성과 흥미에 맞지 않은 학과를 선택하고 있는 현실은 학력과 직종 간의 과도한 임금 차별을 해소하지 않은 채 중·고등학교의 진로교육을 강화해서 바꾸어낼 수 없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기정사실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진로교육의 적정화를 위하여 교육부문뿐만 아니라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에 무려 1만4000개의 직업이 있고 미래에는 새로운 직업이 더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선호 직업과 기피 직업의 뚜렷한 차별이 존재하는 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보람을 느끼는 것이 직업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진로교육 적정화와 관련해서 명확히 정립해야 할 핵심적인 과제는 궁극적으로 교육과정 편성이다. 전 학교에 배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할 역시 담당교사인지 전담교사인지 불분명한 상태에서 창의 재량 시간 전담교사의 위치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석교사와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도입되고 본래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수업 시수를 줄여 주면서 다른 교사들의 수업 부담이 늘었다는 불만 역시 팽배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전면 도입 이전에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치열한 논의와 준비가 있어야 한다.
여하간 직무연수 15시간을 받았으니 2학기에는 진로교육의 고민을 담은 수업을 위해 노력해 봐야 하겠다. 아이들은 벌써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지 않은가! “○○중학교에 재학 중인 최○○라고 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공부도 그리 못하는 편이 아니고, 부모님이 이공계 쪽을 희망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과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직업, 특히 제가 관심 있는 북한 쪽 일 중 여행가이드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고, 북한 여행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서울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홈페이지 중에서)”

실제 자유학기제의 취지와 기본 개념, 기존의 진로교육과의 연계성과 특징적 차이 등 이 제도를 전국 단위에서 실시하기에는 정립해야 할 항목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교육부가 35명의 시·도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정책 과정이라는 초유의 정책 실험을 시작한 것은 역설적으로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본 연구조차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자유학기제를 중학교 1학년 시기에 운영해야 할 근거는 학교폭력 대책으로 중학교 2학년에 복수 담임제도를 집중 배치하는 것처럼 별반 논리적이지 않다. 교과별 운영 시스템에 적응하기에도 버거운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정작 시급한 것이 진로교육과정은 아닐 것이다. 학교교육은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재빠른 정보의 제공보다는 지·덕·체를 골고루 갖추고 미래 사회의 주역이자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병폐는 진로교육의 부재가 아니라 과잉 입시경쟁교육과 학벌 학력 차별체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적성과 흥미에 맞지 않은 학과를 선택하고 있는 현실은 학력과 직종 간의 과도한 임금 차별을 해소하지 않은 채 중·고등학교의 진로교육을 강화해서 바꾸어낼 수 없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기정사실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진로교육의 적정화를 위하여 교육부문뿐만 아니라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에 무려 1만4000개의 직업이 있고 미래에는 새로운 직업이 더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선호 직업과 기피 직업의 뚜렷한 차별이 존재하는 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보람을 느끼는 것이 직업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진로교육 적정화와 관련해서 명확히 정립해야 할 핵심적인 과제는 궁극적으로 교육과정 편성이다. 전 학교에 배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할 역시 담당교사인지 전담교사인지 불분명한 상태에서 창의 재량 시간 전담교사의 위치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석교사와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도입되고 본래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수업 시수를 줄여 주면서 다른 교사들의 수업 부담이 늘었다는 불만 역시 팽배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전면 도입 이전에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치열한 논의와 준비가 있어야 한다.
여하간 직무연수 15시간을 받았으니 2학기에는 진로교육의 고민을 담은 수업을 위해 노력해 봐야 하겠다. 아이들은 벌써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지 않은가! “○○중학교에 재학 중인 최○○라고 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공부도 그리 못하는 편이 아니고, 부모님이 이공계 쪽을 희망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과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직업, 특히 제가 관심 있는 북한 쪽 일 중 여행가이드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고, 북한 여행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서울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홈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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