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로 맛보는 고사성어] 30. 오거지서(五車之書)·한우충동(汗牛充棟)
성공한 리더의 필수 덕목 '독서'
대들보까지 닿고 다섯 수레 찰 만큼 많은 양의 책… '다독'의 중요성 강조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오거지서와 한우충동은 모두 많은 양의 책을 이를 때 쓰는 말입니다. 그중 오거지서에 대해 먼저 살펴봅시다. '다섯 수레에 실을 만큼의 책'이란 뜻을 지닌 사자성어입니다.

과연 다섯 수레에 실을 정도의 책은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의 교실이나 집에 꽂혀 있는 책을 수레에 싣는다면, 과연 몇 수레나 나올까요? 아래에 소개되는 이야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오거지서란 말이 나온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란 글귀를 설명하는 글입니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남아수독오거서)'는 말은 두보의 시에 나온다.

원래는 장자가 친구 혜시의 장서(밑줄 쳐 주세요)를 두고 한 말이다. 다섯 수레에 책을 가득 실으면 대체 몇 권이나 될까? 1000권이나 2000권쯤 될까? 당시의 책이 죽간(밑줄 쳐 주세요)에 쓰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다섯 수레를 가득 채운다 해도 고작 몇백 권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형편에서 그것은 그때까지 문자로 남은 지식의 총량에 가깝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책 읽는 소리'(마음산책)



<상식 플러스>
장서(藏書)와 죽간(竹簡)의 뜻을 조사해 보세요.


한우충동은 '등에 실으면 소가 땀을 흘리고, 쌓으면 대들보에까지 닿을 만큼의 책'을 뜻합니다. 아래에는 중국 당나라의 학자인 유종원이 쓴 '육문통선생묘표'란 글이 나옵니다. 여기에 한우충동의 유래가 전해집니다.



공자가 춘추를 지은 지 1500년이 되었고 '춘추전'을 지은 사람이 다섯 사람, 온갖 주석(밑줄 쳐 주세요)을 단 학자는 1000명에 달한다. 그들이 지은 책을 집에 두면 대들보까지 차고, 밖으로 내보내면 소와 말이 땀을 낸다.



<상식 플러스>
주석(註釋)의 뜻을 조사해 보세요.


독서의 중요성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지요? 다음은 책을 가까이 하기로 유명한 세계적인 리더들 이야기입니다.



세계 최고의 CEO(최고 경영자)인 빌 게이츠는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역시 근육 무력증과 만성 간염으로 입원했을 때 병상에서 400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미국의 33대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은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반드시 리더가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리더는 반드시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리더의 덕목으로서 독서를 강조했다.

존 에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역시 리더와 독서는 결코 뗄 수 없는 인연이라고 했다. 즉 모든 'Leader'(리더)는 'Reader'(독서가)이다. (가운데 부분 줄임)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이미 16세 때 앞으로 자신이 할 사업과 관련된 책을 독파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금도 아침에 출근하면 자리에 앉으면서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책을 읽은 후에는 8시간 동안 이 책에 대해서 전화로 통화한 적도 있다.

/'리더십 역사와 전망'(연세대학교출판부)



<상식 플러스>
빌 게이츠, 손정의, 존 에프 케네디, 워런 버핏이 어떤 인물인지 조사해 보세요.


오늘날 수레 가득 책을 싣고 가거나, 대들보까지 책을 쌓은 모습을 보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여전히 오거지서와 한우충동이라는 말은 다독의 상징으로 널리 쓰입니다.

깊어 가는 가을,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계획을 한번 세워 보세요.

입력시간 : 2013.10.06 15: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