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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역사책 ‘풍요 속의 빈곤’ 세련된 기획물 등장은 돋보여 | |
한겨레가 전문가와 함께뽑은 2005 올해의 책 50 | |
올해의 출판/어린이 지난해 말, 나는 어떤 계획을 세웠을까. 수첩 한쪽에 ‘내년도 나의 목표’ 따위를 쓰지 않은지는 꽤 되었지만, 그래도 이즈음이 되면, 올 한 해 얼마만큼 쌓아왔을까 자문하게 된다. 나의 답변은 늘 궁색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어린이책 출판만큼은 쑥쑥 성장해왔을 거라 생각하면서 2005년 어린이책의 몇 가지를 특징을 꼽아본다. 2005년 해가 바뀌면서 어린이책 출판시장의 화두는 ‘논술’이었다. 대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많은 출판사에서 초등논술시장에 관심을 기울였고, 많은 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1년여가 흐른 지금 되돌아보면, 초등논술책들의 판매는 1년 전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논술’이란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운 출간종수는 많았지만 그만큼 주목받은 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동화작가 조성자씨가 책을 읽으면서 논술실력을 기르자는 취지로 쓴 <논술세계로 떠나는 신나는 토론여행>(아이세움)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하긴 초등학생들마저 ‘논술’이라는 타이틀로 책을 선택할 것까진 없지,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진짜 괜찮은 논술 책이 출간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떨칠 수 없다. 두번째로는 우후죽순으로 출판된 역사책을 꼽을 수 있다. 어린이책에 있어서 역사와 과학은 영원한 테마이긴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역사책이 대단히 많이 출판되었다. 문제는 역사책 중복출판 자체가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비슷한 테마를 가진 역사책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어린이 출판에서 역사라는 테마가 오래된 만큼 좀더 다양한 버전의, 또 다양한 눈높이의 역사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저학년 중심의, 비전공자의, 한국사가 대다수라는 게 아쉽다. 좀더 심화된 분야사라든가, 제3세계사, 문화사 등 재미있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역사서가 많이 나와 주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사를 ‘교통·통신’ ‘문화의 뿌리’ ‘과학’ 등으로 펴내고 있는 <한국사 탐험대>(웅진닷컴)의 시도가 신선해 보인다. 세번째로는 세련되고 세분화된 기획물의 등장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기획물은 수입이 당연시되었던 분야였다. 누구보다 빨리, 많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외서를 확보하는 것에 사활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출판의 수준, 특히 어린이책 기획의 수준은 매우 다양하고 심화되어 있어, 오히려 해외도서전에서 헛헛함을 느낄 때가 많다. ‘우리 책이 훨씬 낫네!’하고 말이다.
또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하는 창작동화의 새로운 시도들이 독자들과 즐겁게 조우할 수 있기를 바라며, 2006년 한 해도 서점 곳곳에서 탁월한, 그리고 부러운 책들이 즐비하길 기대한다. 배수원/주니어김영사 편집부장 swbae@gimmyo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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