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 핫 트렌드

입력: 2010-09-06 15:41 / 수정: 2010-09-06 15:41

'베낀 자기소개서' 앞으론 다 걸립니다

입력 : 2010.09.02 03:05

"초등학교 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지식의 섬이 클수록 의문의 해안선은 길어지기 때문입니다."(A학생의 자기소개서)

"실연의 상처를 딛고 책상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지식의 섬이 클수록 의문의 해안선은 길어져만 가더군요."(B학생의 자기소개서)

A학생과 B학생 모두 이 문장을 다른 학생의 자기소개서에서 보고 옮겨온 뒤 같은 대학에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표절을 가려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의 것을 베끼는 것은 물론, 판에 박힌 지원 동기나 특정 책에 대해 똑같은 감상을 표현한 문장을 쓸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

고려대가 올해 수시모집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힌 'Ke 러닝 시스템'은 제출된 자기소개서를 ▲다른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대학이 보유한 전년도 응시생들의 자기소개서와 비교, 구체적 수치를 통해 표절 여부를 가려내게 된다.

연세대도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끼리의 '유사도 검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학교 김현정 입학팀장은 "단어와 문장, 문장의 순서 등을 분석해서 어느 부분이 비슷한지 찾아내고, 계속 누적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추천서까지도 비교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제자들의 추천서를 쓰는 교사들 중에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혹시 있을지 모를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장추적] 자기소개서 대필…“서울대 5백만 원”

<앵커 멘트>

대개는 3백만 원, 서울대는 5백만 원.

입시용 자기소개서 대신 써 주는 가격이라고 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자기소개서가 꽤 중요한데, 공정성 어떻게 확보할지 걱정입니다.

김진화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학부모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서울 강남의 한 논술학원입니다.

학원에서는 대입 수시 모집,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녹취>학원 관계자: "얘가 우리 학교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줘야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가 대단히 중요하죠!"

그러면서 학원 강사들이 학생 대신 자기소개서를 써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녹취>학원 관계자: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 3백만 원 정도 보시면 돼요. 서울대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5백만 원씩 받고…"

학생이 쓴 자기소개서를 고쳐주는 첨삭은 거의 모든 논술학원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학부모: "혼자서는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준비하는 지 너무 막연하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준비하는 애들이 붙더라고요."

100만 원 안팎의 돈을 줘야 하는 이런 첨삭도, 학생의 얘기를 듣고 강사가 대신 써주기 때문에 사실상 대필이나 다름없습니다.

실제로 명문대학에 제출됐다며 보여준 자기소개서에는 과거 경험과 지원 동기, 그리고 앞으로의 학업 포부가 잘 정리돼 있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뭐 대필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준 대필에 해당할 정도로 좀 저희가 마무리해주는 입장이죠. 사실"

대학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은 대필 의혹이 있는 자기소개서를 걸러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입학사정관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정호(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 "웬만한 대필로 한 그런 자기소개서는 다 걸린다…이렇게 보셔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들의 대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자기소개서 대필이 확산되면서 불법과 불공정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현장 추적, 김진화입니다.

입력시간 2010.09.12 (21:46)

"엄격하신 아버지~"..자기소개서 비호감 문장 1위

박성호 기자 junpark@chosun.com
입력 : 2010.08.30 11:09
국내기업 채용담당자들은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를 가장 비호감형 자기소개서 문장으로 뽑았다. 반면 취업준비생의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사회경험과 경력’을 꼽았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기업 채용담당자 4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59.6%가 ‘서류전형 합격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자기소개서 항목’으로 ‘사회경험 및 경력사항’을 선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외에 입사 동기 및 포부 14.9%, 성장과정 7.3%, 생활신조 6.4% 등이었으며 성격은 2.6%에 불과했다.

틀에 박힌 자기소개서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10명 중 7명은 자기소개서 내용 중 가장 비호감형 문장으로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를 꼽았다. 또 ‘뽑아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라는 문장도 대표적인 비호감형 문장이었다.

반면 가장 호감을 준 문장으로는 ‘이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습니다’가 선택됐다. 응답자의 절반가량(48.5%)이 호감형 문장으로 꼽았다.

또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27.1%), ‘~했지만 ~을 통해 극복했습니다’(23.9%),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22.1%) 등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문장으로 뽑혔다.

한편 채용담당자가 자기소개서 한 부를 검토하는 시간은 평균 2분52초로 집계됐다. 1~2분이 23.7%로 가장 많았고 2~3분은 20%, 30초 이내도 10.1%나 됐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3.5점(5점 만점)이었다. ‘어느 정도 신뢰한다’가 51.4%로 가장 많았고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3.5%에 불과했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도 8.6%에 달했다.

커리어 관계자는 “기업들이 맞춤형 인재를 선호하면서 애사심과 충성심을 엿볼 수 있는 문장에 좋은 인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목표나 지원회사가 분명하지 않은 표현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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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담당자 87.5%, "호감·비호감 자기소개서 문장 있다"
[0호] 2010년 08월 30일 (월) 08:52:23서지은 기자 seo@kdpress.co.kr

[데일리경제]기업 채용담당자 10명 중 9명은 자기소개서 특정문장에 호감 또는 비호감 인상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커리어에 따르면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 기업 채용담당자 455명을 대상으로 "호감 또는 비호감 인상을 주는 자기소개서 문장이 있습니까?"란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87.5%가 '있다'고 답했다.

호감형 문장(*복수응답)은 '(이 회사·직무)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48.5%)가 1위를 차지했으며,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27.1%), '~했지만~을 통해 극복했습니다'(23.9%),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22.1%), '몇 년 후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20.1%) 순이었다.

비호감형 문장(*복수응답)은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71.1%)가 1위로 꼽혔으며, '뽑아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48.0%), '귀사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문장'(35.9%), '솔직히 말씀 드리면~'(31.7%), '저는·나는으로 시작되는 문장반복'(27.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채용담당자들에게 '서류전형 합격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자기소개서 항목'을 질문한 결과, '사회경험 및 경력사항'(59.6%), '입사동기 및 포부'(14.9%), '성장과정'(7.3%)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기소개서 1부를 검토하는 시간은 평균 2분 52초로 집계돼, 서류전형 당락은 3분 내외에 좌우되고 있었으며, 자기소개서에 대한 신뢰도(5점 만점)는 평균 3.5점이었다.

데일리경제 서지은 기자 seo@kdpress.co.kr

기업 채용담당자, ‘이렇게 준비’ 자소서에 호감

기업 채용담당자들은 지원 회사에 대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여부가 담긴 문장에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태 의연한 여백 채우기식 문장은 싫어했다.

30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기업 채용담당자 4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복수응답)에 따르면 87.5%가 ‘호감 또는 비호감을 주는 자기소개서 문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48.5%는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에 가장 호감을 느꼈다.

채용담당자들은 또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27.1%), ‘~했지만 ~을 통해 극복했습니다’(23.9%),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22.1%), ‘몇 년 후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20.1%) 등도 좋아했다.

반면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71.1%) 혹은 ‘뽑아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48.0%) 등은 비호감이었다.

커리어는 “지원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충성심을 엿볼 수 있는 문장은 선호하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성의 없는 글은 아웃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신뢰도(5점 만점)는 평균 3.5점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4점)’가 51.4%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3점)’(24.6%),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2점)’(11.9%),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1점)’(8.6%) 등이었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채용담당자가 선정한 ‘가장 호감 안가는 자기소개서’는?
<경향닷컴 손봉석기자>
채용담당자들이 구직자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호감을 갖게 되는 문장으로 ‘(이 회사·직무)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가 1위에 올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21일부터 26일까지 기업 채용담당자 4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5%가 ‘호감 또는 비호감 인상을 주는 자기소개서 문장이 있다’고 답했다.

호감적인 인상을 받았던 문장(복수응답)은 ‘(이 회사·직무)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를 했습니다’가 48.5%로 1위를 차지해 최근 기업들이 맞춤형 인재를 선호하면서 지원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충성심을 엿볼 수 있는 문장에 좋은 인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27.1%), ‘~했지만 ~을 통해 극복했습니다’(23.9%),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22.1%), ‘몇 년 후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20.1%) 순이었다.

이외에도 ‘친구가 많고 대인관계가 좋은 편입니다’(18.8%) ‘~한 경험을 통해 ~을 키웠습니다’(17.8%) 등이 있었다.

비호감형 문장(복수응답)으로는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가 71.1%로 가장 많았다.

‘뽑아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48.0%), ‘귀사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문장’(35.9%) 등과 같은 목표나 지원회사가 분명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표현도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솔직히 말씀 드리면~’(31.7%), ‘저는·나는으로 시작되는 문장반복’(27.4%), ‘학창시절 결석 한 번 없이 성실하게 생활했으며~’(22.1%), ‘귀사를 통해 발전하도록 하겠습니다’(14.1%) 순이었다.

전체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 합격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자기소개서항목’을 물어본 결과, 59.6%가 ‘사회경험 및 경력사항’을 꼽았다.

자기소개서 한 부를 검토하는 시간은 평균 2분 52초로 집계돼 3분 내외로 서류전형 당락이 좌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신뢰도(5점 만점)는 평균 3.5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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