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자소서 5가지 문항 속에 답이 있다

[2015 하반기 공채 자소서 불패노트]⑦SK하이닉스 외 5개사

머니투데이 이시한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입력 : 2015.09.11 09:10
편집자주|2015년 하반기 대기업 공채가 시작됐다. 너도나도 스펙보다는 능력 중심의 인재채용 원칙을 내놓지만 정작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입사지원서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길이 별로 없다. 그나마 남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화 요소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이다. 자소서 문항의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작성해나간다면 취업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매주 [NCS불패노트]를 기고해온 이시한 강사와 함께 9월 한달간 자소서 문항이 공개되는 기업순으로 합격을 부르는 자소서 쓰기 코칭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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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경우 계열사별로 자소서 문항이 다른 경우도 있고, 같은 계열사 안에서도 직무별로 문항이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된 문항들도 상당히 많다. 우선 SK하이닉스의 자소서 문항은 계열사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SK그룹 내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형식의 자소서 문항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 SK워커힐, SK케미칼, SK가스, SK바이오팜의 자소서도 동일하게 준비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자소서 5가지 문항 속에 답이 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1번 문항 : 이 질문의 핵심은 경험, 감정, 어려웠던 점 등이 아니다.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던 의지 같은 것들이 드러나는 경험들이 바람직하다.

또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 역시 중요하다. 문제를 찾아내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과정들을 밟았던 사람은 다른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서술도 매우 중요하다. 어려운 문제의 소재를 선택할 때도, 시간이 지나니 다 해결되었다느니 친구간의 우정으로 극복했다느니 하는 우연이나 친분에 기댄 해결책을 채택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해결력을 가진 인재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가 없게 된다.

▶2번 문항 : 이 질문에서는 단순히 단체를 위해 열심히 뛴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헌신’이라는 부분이 강조돼야 한다. 헌신이라는 말은 곧 자신의 개인적인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익을 뒤로 하고 단체의 이익을 위해 봉사했던 경험을 생각하자. 이런 자세가 곧 회사가 직원에게 요구하는 자세이기도 한 것이다.

어떤 지원자는 '헌신'의 개념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저 열심히 일한 것을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그냥 성실한 것이고, 헌신은 안 해도 되는 일들을 조직을 위해 하는 경우다. 헌신한 경험들이 있다면 그런 ‘로열티’가 회사를 위해서도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중요하게 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3번 문항 : 능동적인 일처리 자세를 엿볼수 있는 질문이다. 주어진 과제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드러나야 하고, 그것을 위한 자신의 노력이 역시 드러나야 한다. 이 질문 역시 어떤 점이 나아졌다고 하는 결과적인 이야기보다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런 성과를 냈는지에 대한 과정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질문이다.

한계를 발견하고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은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자신의 한계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인재라는 느낌을 준다. 그러므로 한계를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지 말고 자신의 내부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시운이 안 맞아서’, ‘다른 사람이 문제라서’ 같은 ‘남 탓’성 발언은 실제로 사실이라 해도 자신의 인재성을 증명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4번 문항 :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상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목표를 위해 과정을 설계하는 모습이나 기존방식과는 다른 시도를 하는 과정들이 합리적이면서도 독창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둘 다 취할 수 없다면 합리적인 편을 고르는 것이 조금 더 일반적이다.

세상에 없던 창의적인 방법을 보여줘야 된다는 강박관념에서는 벗어나자.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관점으로 봐라봤던 사례를 찾아서 기술해야 한다.

▶5번 문항 : 비전을 묻는 질문이다. 단순히 '경영지원·영업'하는 식의 직무를 묻는 것이 아니라, SK라는 날개를 달고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하는 비전을 묻는 질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든가 이루고 싶은 글로벌한 목표 등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단 그것들을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뒷받침되는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SK를 성공시킨다'는 비전이라면 당연히 중국어 공부를 했어야 한다는 식이다.

▶총정리 : SK 문항의 특징은 질문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강조해야 할 것들이 이미 주어졌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나 경력을 증명할 에피소드들을 잘 찾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소서의 문항만을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능동적이고 기획력 있는 인재를 원한다. 틀에서 조금 벗어난 말을 해도 어느 정도는 창의성을 인정받아 통할 수 있는 문화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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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입시
[대입 수시모집 특집]수시 지원·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201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은 다음달 9일 대학별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2월7일까지 진행된다. 총정원의 3분의 2 이상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학교별 특성을 파악해 지원전략을 점검하고 학생부 전형의 중심이 되는 자기소개서 작성도 핵심 포인트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 수능 최저기준부터 확인

수시전형은 학생부 위주(교과·종합) 전형과 논술전형, 실기 위주 전형, 특별전형으로 구분된다. 지원에 앞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한 전형을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이미 확정된 내신을 가지고 지원하기 때문에 수시모집 전형 유형 중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쉬운 전형이다. 따라서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울 때는 학생부 교과전형부터 합격 가능한 대학을 찾는 것이 좋다.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최근에는 전년도 합격자들의 성적을 공개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체계적인 전략을 짤 수 있다. 다만 모집인원,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학생부 반영 교과 또는 과목수 등의 변화가 합격에 영향을 끼치므로 지난해 결과를 맹신하지 말고 변수를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교과성적 이외에 동아리활동·봉사활동·교내수상실적 등 학교생활 전반을 평가한다. 서류와 면접을 종합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은 성적을 수치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신이나 면접 점수를 알아도 합격 가능한 대학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 쉽고 정확한 방법은 고교 선배들의 합격 사례와 비교하는 것이다. 선배들이 해당 내신과 비교과로 어떤 대학에 합격했는지 확인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

논술전형은 원서접수 이후 수능을 치르게 되므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거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성적을 미리 알고 지원할 수 없으므로 다른 전형보다 대학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2016학년도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건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과학인재) 등 8개교다.

■ 자기소개서는 진솔하고 구체적으로

수시모집 자기소개서는 공통문항 3개와 자율문항 1개 등 대교협이 정한 공통양식으로 구성돼 있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작성하는 자기소개서는 단순히 많은 사실을 나열하는 것보다 각 활동과 경험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진솔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학업)’ ‘고교 재학 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한 교내활동(교내활동)’ ‘학교생활 중 배려·나눔·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봉사)’ 등이다. 학습경험 항목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교과 관련 동아리 활동, 학내 탐구활동은 물론 교사에게 심화개념을 질문했다거나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며 배우고 느낀 점도 좋은 사례가 된다. 교내활동 항목은 학업과 관련된 것만이 아니라 공동체의식, 리더십,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책임감 등 비학업 소양까지 종합 평가하는 문항이다. 활동을 나열하기보다는 느낀 점을 충실히 쓰는 것이 좋다. 봉사 항목은 대인관계를 통해 지원자의 인성을 평가하기 위한 항목이다. 비슷한 상황이더라도 지원자마다 해결 방법이나 느낀 점에 차이가 있으므로 해당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당시 생각,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면 된다.

상위권 대학은 주로 지원동기와 학업(진로) 계획을 질문하고 있다. 지원동기를 명시해서 묻지 않더라도 자기소개서 자체가 ‘내가 이 학과 또는 모집단위에 적합한 이유’를 소개하는 것인 만큼 질문 안에서 전공적합성과 지원동기를 잘 녹여야 한다.
  • [에듀동아] 대학평정!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 내 꿈은 뭘까’ 고민 중? 그것까지 드러내라
  • 김재성 기자

  • 입력:2015.08.26 16:08
  • 대학평정![8]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관이 밝히는 합격의 정석!

    대학평정!’ PASS와 대학 입학처가 함께 만듭니다. 대학 입학처에서 직접 추천한 우수 합격생의 학생부에 담긴 합격비결과 해당 학생을 직접 평가한 대학의 평가자가 알려주는 평가 기준을 소개합니다.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

    ‘내 꿈은 뭘까고민 중? 그것까지 드러내라

    ‘대학평정!’ 8회는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소개한다. 2016학년도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은 다빈치형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 총 2가지로 나뉜다. 다빈치형인재전형은 2단계를 거쳐 학생을 뽑는다.

    1단계에선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평가만으로 정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2단계에선 서류 70%(1단계 성적)와 면접 성적을 30%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탐구형인재전형은 서류 성적만을 100%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두 전형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중앙대 입학처는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2016학년도의 다빈치형인재전형과 전형과정이 동일한일반형’)으로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유인근 씨(대전고 졸)를 우수 학생으로 추천했다.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15학번 유인근 씨

    IT 동아리, 진로 발표 활동하며 진로고민 해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유 씨의 꿈은 정보보안전문가. ‘유망한 직업이라는 사실만으로 고1 때 막연하게 진로를 정했지만 해당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늘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중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교육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 의구심이 더 커졌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도 매력이 있더라고요. 제 꿈이 정보보안전문가인지, 수학 교사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지요. ‘발상의 전환@IT’라는 책을 읽곤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일을 시작해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제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유 씨)

    유 씨는 진로에 대한 의구심을 진로활동과 동아리활동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컴퓨터공학 분야, 정보보안 직종 등에 대해 조사한 뒤 발표 자료를 만들어 교내 진로활동 시간에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발표했다. 교내 IT동아리에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관련 책을 찾아보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해서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이 활동들을 통해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려면 수학적 사고, 끈기와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내 적성에 부합한다는 확신이 들었죠.”(유 씨)

    진로고민, 진솔하게 풀어내라

    유인근 학생이 다른 학생과 차별화된 부분은진솔함이었어요. 유 씨의 학생부 진로희망사항을 보면 1, 2학년 땐 정보보안전문가, 3학년 땐 정보보안전문가와 함께 수학교사도 기재가 돼있어요.

    면접 때 해당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지요. 솔직하게수학에도 관심이 많고 가르치는 것에도 흥미를 느껴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하나만을 정해야 한다면 정보보안전문가다. 내가 갖고 있는 수학적 능력이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이와 관련한 고민의 흔적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요.

    고교생이라면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신이 지원하는 전공과 직결되지 않는 꿈을 진로희망사항에 적어놨다고 해서 자기소개서에 이야기를 꾸며내거나 면접 때 작위적인 내용으로 대답하진마세요. 진솔하게 자신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슨 고민을 고교 때 했는지 풀어놓는다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이재원 중앙대 입학사정관


    친구들과 토론하며 수학공부

    중학교 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수학이었던 유 씨는 고1 1학기 중간고사에서 2등급대의 수학성적을 받고 실망했다. 개념을 확실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개념서 한 권을 3, 4번 반복해 풀고 해설과 자신의 풀이과정을 비교·분석하며 공부했다. 하지만 이런 공부법은 또 다른 회의감을 들게 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제 학습법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어요. 새로운 학습법을 찾아 개념위주의 학습법과 병행해 단점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유 씨)

    유 씨가 찾은 새로운 수학 학습법은 친구들과 토론하며 공부하는 것. 기숙사에 같이 사는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기출문제를 변형해서 풀고 서로의 풀이법을 공유하며 공부했다. 해설과 다른 풀이법이 나왔을 땐 왜 그 풀이법을 사용했는지, 해당 풀이법의 장점은 무엇인지 토론했다. 친구들 앞에서 자신만의 풀이법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유 씨는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고 성적은 1학년 2학기 때 1등급으로 올랐다.

    시행착오, 느낀 점, 결과모든 것이 평가 요소

    유인근 학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충실하게 교내활동에 참가했어요.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다양한 교내활동 내용과 전체적인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거창한 활동을 하거나 성적이 극적으로 오른 결과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유 씨처럼 수학성적을 올렸다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겪은 좌절과 시행착오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 또 그 결과는 어땠는지가 모두 평가 요소가 된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어떻게 하면 내가 했던 활동들을 거창하게 보이도록 포장할까? 어떤 활동을 해서 스펙으로 만들까?’를 고민하지요. 하지만 답은 학교생활에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세요.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자기소개서에 담아내고, 학교생활에 충실했다는 단서가 학생부 곳곳에 보이는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는답니다.

    중·고등 입시
    • [에듀동아] 대학평정!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 국제공무원→ 국제개발협력전문가, 학년 오를수록 구체화된 꿈
    • 김재성 기자

    • 입력:2015.08.26 15:44

    대학평정[7]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관이 밝히는 합격의 정석!

    ‘대학평정!’ PASS와 대학 입학처가 함께 만듭니다. 대학 입학처에서 직접 추천한 우수 합격생의 학생부에 담긴 합격비결과 해당 학생을 직접 평가한 대학의 평가자가 알려주는 평가 기준을 소개합니다.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

    국제공무원국제개발협력전문가. 학년 오를수록 구체화된 꿈

    대학평정!’ 7회는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소개한다.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은 2단계를 거쳐 학생을 뽑는다. 1단계에선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평가만으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선 면접 성적을 100% 반영해 합격자를 뽑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서울시립대 입학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국제관계학과에 합격한 김찬미 씨(충북 제천여고 졸)를 우수 학생으로 추천했다.

    김 씨를 평가한 신윤정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실장은 김 씨에 대해교과 성적이 높진 않지만 자신의 부족한 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학생이라면서봉사활동의 진정성이 돋보여 인성부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15학번 김찬미 씨

    책 읽고 정한 꿈, 탐구활동으로 확장

    김 씨는 교내 정치외교 동아리에서 외교 분야 뉴스들을 스크랩하고 토론하는 활동과 모의유엔대회를 여는 활동 등을 하면서국제·외교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2 세상은 나의 멘토라는 책을 읽고 막연했던 꿈이 구체화됐어요. 책을 통해 공적개발원조(ODA)라는 분야를 처음 접했어요. 3세계 국가들이 안고 있는 빈곤문제를 해결해주는국제개발협력전문가를 꿈꾸게 됐지요.”(김 씨)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꿈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던 김 씨. 국제개발협력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해볼 기회라는 생각에 학교에서 열리는 소논문 대회에 참가했다. 2015년까지 빈곤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수를 반으로 줄이기 위해 2000년 국제연합(UN)에서 채택된 의제인 새천년 개발 목표(MDGs), 공적개발원조를 할 때 조건을 달지 않는 비구속성 원조 등 생소한 개념을 외국사이트를 뒤져가며 공부하면서우리나라 ODA 실태와 개선방안이라는 소논문을 작성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 분야에 대한 흥미는 더욱 커졌다. 꿈에 확신이 생겼고 관련 분야 독서를 계속해나갔다.

    진로 고민의 흔적을 드러내라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선 학생이 지원한 학과의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우선 따져봅니다. 특히 독서활동의 경우 학생이 특정 책을 읽은 뒤 어떤 것을 배웠고 그것과 관련된 활동을 어떻게 확장시켜 나갔느냐를 봅니다.

    김찬미 학생의 경우 국제개발협력전문가를 꿈꾸게 된 계기가 구체적이고도 상세하게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설명돼있어요. 꿈도 학년이 오를수록 국제공무원, 국제개발협력전문가, 공적개발원조 분야로 좁혀져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지요.

    또 이 고민을 자신의 진로에 관련된 심층적인 탐구활동으로 확장시켜나갔다는 점도 다른 학생과 차별화된 부분이었답니다.

    소논문을 쓴다고 반드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 학생의 경우 소논문을 쓰면서 생소한 어휘를 스스로 찾아가며 관련 분야 지식을 넓혀 갔던 과정이 높게 평가됐답니다.

    신윤정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실장

    영어 두려움 극복위해 인사동에서 외국인과 소통

    진로를 정한 김 씨는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외국인과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영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 김 씨는 친구들과 서울 종로구 인사동으로 향했다.

    “런던올림픽을 소재로 외국인들에게 무작정 말을 붙여봤어요. 좋아하는 올림픽 종목에 관한 간단한 설문조사판을 만들어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눠봤지요.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제 말뜻을 모두 이해하는 외국인을 보면서 언어 구사력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려는 적극성과 자신감임을 느꼈답니다.”(김 씨)

    김 씨는 특유의 적극성을 바탕으로 교내에선 색다른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기부를 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발휘해 기부금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를 섭외해 표지를 만들고 노트를 600권 가량 만들어 학생들에게 팔았다. 수익금은 국제구호개발단체인 굿네이버스에 기부했다.

    “면접 때 국제정세에 관해 묻는 질문, 공익과 사익 중 어느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 자소서와 학생부 내용에 관한 질문 등을 받았어요. 평소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토론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김 씨)

    봉사활동 통해 진로 진정성 엿볼 수 있어


    김찬미 학생은 영어 내신 성적 평균이 2등급대였지만 영어실력을 기르기 위해 진취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등급이지만 원점수는 90점 정도였고 영어경시대회 입상 경력도 있어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파악한 것이지요.

    특히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외국인과 소통하려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교내에서 기획한 봉사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을 통해공적개발원조 분야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진로의 진정성도 엿볼 수 있었답니다.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선 크게 학업 및 잠재 역량, 인성을 평가합니다. 면접 전 질문지를 주고 학생이 그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그 다음 면접이 15분 정도 진행됩니다. 학업 및 잠재 역량을 보기 위해서 지원 전공분야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합니다. 인성관련 면접 기출문항은 서울시립대 홈페이지에 올라와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