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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21 다르게 읽기 깊이 보기 (2006.6.12)
- 2006.08.17 할머니 손맛의 비밀을 알려주마~ 장독 [박상준 과학 칼럼니스트2006-08-16]
- 2006.08.09 한국적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책(오마이2006-07-30)
글
책방에서 책만 읽니? 우린 그림 감상하고 공연도 본다 | |
파주 출판단지나 헤이리 도심 대형서점과 색다른 까페같은 아늑한 분위기 책도 싸게 살수 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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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가면 산속에 있는 서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차를 타고 30분~1시간씩 가야 하는 먼 거리이지만 독자들은 이런 책방들을 선호한다. 카페 같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책을 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로부터 책에 대한 조언을 듣거나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서점하면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을 떠올리지만 갈 때마다 번잡하고 시끄러워 정신이 혼미해져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화공간보다는 시장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출판사들이 밀집한 파주출판단지와 예술인 마을로 조성된 파주 헤이리 등을 중심으로 문화공간 기능을 강조하는 책방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이런 서점에선 책을 싼 값에 살 수도 있다. 파주출판단지 이석교 옆에 있는 김영사 건물에는 최근 행복한 마음이라는 책방이 문을 열었다. 250평 규모의 대형 공간에 산뜻한 모양의 책장들이 중간 중간 배치돼 있다. 그리고 창가쪽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느끼며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곳이 서점인가 의심이 될 정도다.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는 것 말고도 이 책방에는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책 만드는 과정을 보고 체험해볼 수 있고, 책 내용과 관련된 퍼즐을 맞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엔 독서경진대회, 독서퀴즈대회, 과학체험 등의 행사가 열린다. 같은 시간 부모들은 자녀교육 특강을 들을 수 있다. 아니면 3층 세미나실을 빌려 부모들끼리 모임을 열 수도 있다(031-955-3155로 예약). 4층에선 부정기적으로 연극도 상연한다. 책을 싸게 사는 것은 덤. 김영사에서 나온 모든 재고 도서와 반품 도서 1만여종을 30~50% 깍아 판다. 일종의 북아울렛 기능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책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사 김현주(34) 팀장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찾아와서 책 보고 체험하고 강의 듣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마음의 휴식공간이자 지적 성숙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파주출판단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문화예술마을인 헤이리의 중간에 자리잡은 한길사 북하우스(heyribookhouse.co.kr) 역시 책방보다는 도서관에 가깝다. 위에서 보면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보면 서가 형태로 돼있어 외관부터 독특한 북하우스는 들어가보면 다시 한번 놀란다. 계단이 없이 매끈한 경사길이 지그재그로 만들어져 있고 기둥이 거대한 책꽂이를 대신하고 있어, 마치 펼쳐놓은 책 속으로 들어온 느낌을 받는다. 독자들은 경사길 중간중간 서서 책을 꺼내 읽으며 색다른 공간감과 함께 책나라에 온 유쾌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곳에 비치된 책은 한길사 책을 비롯해 3만여권. 2층에 아동·청소년 코너에선 1만3천여권의 책을 만날 수 있다.
‘행복한 마음’과 ‘북하우스’가 여유로운 독서를 강조한다면 어린이책 전문서점 동화나라는 책과 관련된 체험이 주를 이루는 곳이다. 북하우스 뒷편 산너머에 있는 이 곳은 1층에서는 어린이책을 판매하고 있지만 지하에서는 그림책 원화전시회와 인형극 공연 등 교육과 재미를 겸한 문화행사를 수시로 연다. 현재는 ‘그림없는 그림책 - 종이인형과 미니어처 전시전’을 열고 있다. <한스 코는 꼬챙이 코>의 주인공 한스와 <지각대장 존>의 존을 닥종이 인형으로 만나볼 수 있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엠마> <사랑에 빠진 거인> <괴물들이 사는 나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의 장면을 미니어처로 꾸며놓고 있다.
여유와 즐거움이 묻어나는 책방은 서울 안에도 있다. 이화여대 후문쪽에 있는 초방은 40평 규모로 공간은 좁지만, 안에는 7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책을 읽는 데 불편함이 없다. 벽쪽 책장엔 이 서점을 함께 운영하는 신경숙-정상진 부부가 나름대로 고른 한국을 대표하는 어린이책 2천여권이 빼곡히 꽂혀 있다. 특히 이 곳엔 예비작가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책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거나 상담을 해준다. 따라서 어떤 책을 고를까, 어떻게 책을 읽힐까 등을 고민하는 부모와 아이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책과 관련한 잔잔한 이벤트도 계속해서 마련된다. 지난달에는 <수호의 하얀 말> <알토> <우산> <100만번 산 고양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모아놓은 ‘내 사랑하는 그림책전’을 열었고, 현재는 ‘빨간 머리 앤 기획전’을 마련해 여러 형태로 나온 <빨간 머리 앤> 책들을 전시하고,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다. 초방은 서점이면서도 출판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시로 드나드는 작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출판사 기획회의 과정을 엿볼 수도 있다. ● 독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책방 확산될까? 현재 책 판매의 상당 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오프라인 서점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동네 서점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서점의 변신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도서관식 서점, 갤러리형 서점, 뮤지엄 서점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초방 신경숙 사장은 “앞으로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데 머물러서는 안되고 상담, 좋은 책 추천, 독후활동 프로그램 등 책과 관련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네 도서관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서점들의 활로로 얘기되고 있다. 더불어 전문서점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전문성을 강조하거나, 전문가 수준의 직원을 고용해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동화사랑 김향선(39) 대표는 “독서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지만 마땅하게 책을 읽거나 조언을 들을 곳이 별로 없다”며 “독자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서점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 |
기사등록 : 2006-06-04 오후 07: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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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너는 너? 그럴 순 없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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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가족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하는 노랫말도 있었지만, 우리 삶에서 아주 소중한 기술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처지와 마음을 마치 내가 그 사람이 된 듯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일 것이다. 그러면 세상은 좀 더 너그럽고 따뜻하고 평화로워질 수 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힘주어 가르치고 싶어하는 바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저기 있는 다른 사람이 되면, 여기 있는 나는 어떻게 되나? 갑자기 나는 어떤 낯선 타인이 된다. 나는, 잘 모르는 다른 사람 보듯 새삼스레 나 자신을 살피게 된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누구일까? 그래서 ‘입장 바꿔 생각하기’는 결국 ‘나에 대해 생각하기’로 돌아온다. 너무 철학적이라고? 아니다. 이런 존재론적인 질문은 오히려 어릴 때 더 심각하게 솟구친다. 동생을 보면서 ‘왜 쟤는 쟤고 나는 나일까?’ 의아해 했던 아이, ‘오빠도 내가 나인 것처럼, 나라고 생각해?’ 하고 물었던 아이 등, 예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 동화는 그런 아이다운 깊은 질문을 또렷하게 담아내고, 명쾌한 해답을 빚어낼 수 있는 멋진 장르다. <바빠 가족> 같은 이야기를 보자. 너무나 바빠서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네 식구 대신 그 질문을 던지는 것은, 식구들의 그림자이다. 한 인간 안에 숨은 욕망, 어두움의 상징인 그림자는 안데르센의 <그림자>,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에서 강렬하게 형상화된다. <바빠 가족>의 그림자는 그러나 무의식의 형상화에 그치지 않고 ‘그림자 바꾸기’로까지 나아간다. 엄마의 그림자는 아들에게로, 딸의 그림자는 아빠에게로, 동생의 그림자는 누나에게로. 그렇게 해서 바빠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본다. 그래서 알게 된다. 남편이, 엄마가, 누나가 얼마나 고단하고 한심한 하루를 사는지. 그림자는 주인들과 위치뿐 아니라 지위까지 바꾼다. 그림자가 사람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림자를 따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그림자에 붙어서 느릿느릿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런 삶이 사실은 자신이 진심으로 원했던,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하호호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는 동화야’ 싶은 이 이야기의 여운이 유독 흐뭇하게 가슴에 차오른다. 어른이고 아이고 가릴 것 없이 정신없이 바쁜 이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이런 동화 같은 깨달음과 행복한 결말이라는 뜻 아닐까?
김서정/중앙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sjchl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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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너무 자극적인 것에만 관심을 두고 본다면 서정적인 그림이나 무채색이 돋보이는 그림책을 접하도록 해 보자. 출판되는 아기 책 중에는 연필로 그려진 무채색의 그림책이나 한국적 회화 기법으로 은은한 느낌이 드는 것들이 꽤 있다. 그 중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비룡소에서 나온 <고슴도치야, 무얼 보니?>는 동양화와 조소를 전공한 정지영․정혜영 자매가 구상부터 글, 그림의 완성까지 모두 공동 작업한 그림책이다. 직접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두 작가는 일상에서 아이들과 함께 겪은 일들을 소재로 그림책을 만들어 왔다. 이 책은 <야금야금 사과>라는 책과 한 세트로, 아이에게 한글 자음과 모음을 자연스레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 <야금야금 사과>는 모음을 설명하며 <고슴도치야, 무얼 보니?>는 자음을 하나씩 보여준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ㄱ'이 왼쪽 페이지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기역으로 시작하는 이름의 동물인 고슴도치 그림이 있다. 한국화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은 부드럽고 친숙한 느낌이 들며 쓰인 글귀도 아이가 듣기 좋은 리듬감을 갖추고 있다. 'ㄴ'을 보여주는 장은 "아야 아야, 가시에 찔린 너구리를 봐. 너구리야, 너구리야, 이게 무슨 소리지?"라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면 다음 장에서 'ㄷ'을 보여주고 "아작아작 다람쥐가 도토리 씹는 소리야. 다람쥐야, 다람쥐야, 무슨 냄새니?"라는 글귀로 이어진다. 즉 자음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그 자음이 음절 첫머리에 오는 이름을 지닌 동물을 등장시키고 그 동물에게 말을 걸면서 계속 이어가는 재미난 구성 방식이다. 아이들은 '고슴도치 – 너구리 – 다람쥐 – 라마 – 말 – 뱀' 등으로 이어지는 동물 이야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ㄱ, ㄴ, ㄷ, ㄹ' 등의 한글 자음을 익힐 수 있다.
"삐삐삐 삐악삐악 병아리 떼 줄줄이 엄마 따라 가는데, 꽥꽥꽥 꽉꽉꽉. 어어, 누구야 누구?" 이렇게 시작하는 첫 장면에는 닭과 놀고 있는 어린 병아리들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화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은 책의 여백과 잘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을 준다. 화자는 "어어, 누구야 누구?"라고 질문을 던지는데 수풀 너머에 오리 엉덩이가 보인다. 아이들은 동물의 일부만 보고 다음 장에서 오리가 등장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장에는 오리 가족이 등장하고 이들은 나란히 걸어가면서 개 짖는 소리를 듣는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해 다음에 등장할 동물을 맞춰보게 하는 것도 흥미롭다. 호기심이 많고 무언가를 맞추기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적합한 내용의 책이다. "꽥꽥꽥 꽉꽉꽉 아기 오리 나란히 엄마 따라 가는데, 멍멍멍 멍멍멍. 어어, 누구야 누구?" 책의 마지막에는 '살금살금, 바스락바스락, 사브작사브작, 부스럭부스럭’과 같은 몸짓 소리와 '야옹야옹, 음머어, 멍멍멍, 삐악삐악'과 같은 입소리를 따로 모아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각 소리의 차이점을 느끼도록 한다. 책 중간에서 각 소리의 주인공들을 하나씩 만나보았던 아이들은 마지막 장에서 어우러져 뛰노는 동물들을 만난다. 각 동물이 보여주는 생김새와 그들이 내는 소리를 하나하나 연관시켜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은 복합적인 장면 안에서 개별적 연관성을 생각해 보는 고도의 사고력도 기르고, 하나씩 맞춰가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이 두 그림책의 경우 구성이나 발상이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다. 한국화 기법을 사용해 부드럽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그림을 보여주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함축하고 있어서 만 3세 정도의 지적 욕구가 강한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들이다. 아이들에게 부드럽고 편안한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싶다면 이러한 유형의 책도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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