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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19 [부모특강] "좋은 음식 챙겨먹듯, 좋은 마음 매일 챙겨먹자-한겨례2012. 05. 17
- 2013.01.19 [부모특강]“미래는 하이터치 시대, 좌우뇌 통합 인재로 키우자”-한겨례2012. 05. 25
- 2013.01.19 [부모특강] "말로 하는 훈육 오히려 아이 망친다"-한겨례
- 2013.01.19 [부모특강] "내 안 주파수 찾아야 아이와 대화 풀린다"-한겨례
글
[부모특강] "좋은 음식 챙겨먹듯, 좋은 마음 매일 챙겨먹자"
〔④ 엄마의 휴- 권복기 한겨레신문 디지털미디어국 국장(건강·공동체·명상 담당 기자)〕
» 권복기 디지털미디어국 국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아는 분이 강남에서 한의원을 운영하십니다. 일종의 마음을 치료하는 한의원입니다. 강남에 이런 한의원이 많다고 합니다. 어느날 어떤 엄마가 이 곳에 중2 아들을 데리고 왔어요. 한의사가 아이를 보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었대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잠시 나가 있으라고 했어요. 아이 얘기 좀 들어보려고요. 엄마가 나가자마자 그 아이가 뭐라고 했을까요? ‘선생님, 저 x이 제 스토커예요’라고 했답니다. 정말 충격적이죠? 그 아이는 그렇게 엄마로부터 심리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은 겁니다. 물론 그 엄마 역시 엄청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고요.”
<한겨레>에서 건강·공동체·명상 관련 기사를 많이 써온 권복기 디지털미디어국 국장이 이야기를 꺼내자 곳곳에서 ‘어머나’ ‘세상에’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17일 서울시 마포구청 시청각실에서는 ‘엄마의 휴-내 아이와 통하기 위한 내 마음 열기’라는 주제로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네번째 강연이 진행됐다.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강의를 들으며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진지한 자세로 강연을 들었다.
권 국장은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화가 나 있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의존적인지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권 국장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데 아이들이 쓰는 단어가 딱 세 가지였다고 한다. ‘대박’ ‘헐’ ‘쩐다’
아이들의 공격성과 화는 욕이나 비속어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권 국장은 해석했다. 또 일부 사법연수원생들 중에는 연수원에 들어가서조차도 과외를 받는 사람들이 있고, 상당수 회사 임원들을 만나면 신입 사원들이 영어는 잘하고 프리젠테이션은 기가 막히게 잘 하지만,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 아이디어가 없고 침묵하고 있다며 불평을 한단다. 또 어떤 대기업 임원의 경우에는 성적이 좋은 신입 사원을 미래를 보며 영업부서를 보냈더니, 직접 그의 어머니가 찾아와 “우리 아이는 기획부 가야하는데 왜 영업부 보냈냐”라고 항의를 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삶은 윤택해졌지만, 갈수록 아이들은 스스로 판단을 못 하고 공격성이 강해지고 있다. 왜 그럴까? 권 국장은 “결국 아이를 키우는 사회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엄마들이 이런 사회구조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면서, 엄마들의 화와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아이들도 엄마도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에 포위된 엄마들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을까? 권 국장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한의학적으로 가슴을 따라가는 임맥이 막힌다”며 “억울한 일을 당하면 가슴을 팡팡 치는데 그것 역시 가슴이 막혀서 임맥을 따라 흐르는 기를 풀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마음이 풀어지고 엄마들의 기분이 좋아져야 건강이 좋아진다”며 “그만큼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이 스트레스나 화가 제때 풀지 못하고 뜨거운 기운이 머리로 치솟으면 뇌졸증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머리 뒷 부분의 풍지혈을 눌러 기를 풀어주면 건강에 좋다.
기분이 좋다는 것은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징표다. 이를 좀 더 쉽게 일상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권 국장은 ‘침’과 ‘기지개’를 꼽았다.
권 국장은 “살아있다의 한자 活(살 활)은 水(물 수)와 舌(혀 설)이 합쳐져서 만들어졌습니다. 혀에는 물이 있습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혀에 물이 있는거죠. 말하자면 건강한 사람은 침을 많이 흘립니다. 기의 에너지가 좋으면 침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침이 마르고, 건강도 나빠진다. 또 마음에 따라 침이 나오고 침이 안나오기도 한다. 덕담을 하면 침이 많이 나오고, 남을 욕하고 거짓말할 때 침이 마른다. 따라서 마음을 좋게 해야 침이 많이 나올 수 있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기지개가 펴지고 기분이 좋으면 그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다. 따라서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잘 때 인체의 에너지가 들어와 아랫배에 쌓이고, 기운을 인체에 골고루 배분하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에 필요한 활동을 건강하게 해야한다고 권 국장은 재차 강조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신경써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음식, 잠, 운동, 마음이다.
음식은 조리를 최대한 적게 한 자연식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소박한 식사를 하도록 하자. 식재료의 약리 성분이 충분히 작용하도록 조리한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가벼운 식사가 좋다. 현미잡곡밥, 야채, 견과류, 해조류, 과일을 골고루 먹자.
잠은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최고 방법이다. 밤 11시~새벽 3시 사이는 잠을 자도록 노력하자. 숙면을 취하면 우리 몸 안의 자연치유력이 크게 높아진다.
운동은 자신이 좋아하고 꾸준히 계속 할 수 있고 하고 나서 지치지 않는 운동이 좋다. 억지로 의무삼아 하면 별 효과가 없다. 권 국장은 “숨이 가쁜 운동이나 몸이 지치는 운동은 좋지 않다”며 “기공이나 요가가 좋은 운동”이라고 권했다. 또 최고의 운동은 집안일인데, 다만 목을 잘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바람이 머무르는 곳이라서 ‘풍지’라고 불리는 머리 뒷통수 아래의 오목한 부위를 자주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음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한의학에선 마음과 인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너무 기뻐하면 심장이 다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소장이 안좋다. 따라서 기뻐할 때도 나의 기쁨에 가려 슬퍼하는 사람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절제된 기쁨이 건강에 좋다. 슬픔은 폐에 악영향을 끼친다. 분노를 하면 간이 나빠진다. 걱정을 많이 하면 위가 나빠진다. 공포가 많으면 방광이나 신장이 안좋아진다. 아이가 놀라면 오줌을 싸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권 국장은 “남편이나 아이가 화가 너무 많으면 혹시 간이 나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원리를 알고 상대방의 마음이나 건강에 대해 알려고 하면 그때부터 자신의 마음도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국장은 마음이 평화로워질 수 있는 실천수칙으로 △먼저 나 자신을 용서하자 △그럴수도를 믿자. ‘그럴수도 있겠구나’‘오죽했으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혹시 힘든 일을 겪더라도 ‘이 어려움은 내 마음을 넓히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하면 삶이 달라진다고 설득했다. 실제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면 전두엽 부분이 활성화돼 지적 개방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엄마들의 화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달됩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하면, 아이도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 몸은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현대인의 질병의 70%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음식은 매일 좋게 먹으면서 마음은 왜 매일 좋게 먹지 않습니까? 좋은 마음도 매일 먹어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매일 좋은 마음 챙겨 먹도록 합시다.”
권 국장은 건강과 행복, 아이와의 소통에 있어 ‘좋은 마음 챙겨먹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정리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한겨레 베이비트리와 마포구청이 함께 하는'우리 아이 자존감과 잠재력을 키우는 소통법' 열린 무료특강
[부모특강 후기]
① 우리아이와 마음을 여는 대화 - 방승호 강서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장
② 슬기롭게 훈육하고 현명하게 칭찬하기- 이정희 한국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소장
③ 아이 자존감의 비밀 -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소아신경정신과 전문의)
④ 엄마의 휴- 권복기 한겨레신문 디지털미디어국 국장(건강·공동체·명상 담당 기자)〕
⑤ 마음을 열어 두뇌를 열자 -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
⑥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밥상 - 박미향 <한겨레> 음식·요리·맛 담당 기자
⑦ 내 아이와 통통통하는 부모 - 조선미 아주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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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특강]“미래는 하이터치 시대, 좌우뇌 통합 인재로 키우자”
〔⑤ 마음을 열어 두뇌를 열자-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
»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
“미래학자 다이엘 핑크는 앞으로의 시대는 하이콘셉트(hi-concept)와 하이터치(hi-touch)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수렵시대, 농경시대, 정보화 시대까지는 모두 좌뇌적인 사회였어요. 성실하고 불량품 없이 물건을 생산하고, 정보를 잘 체계화하고 모아놓으면 성공하는 시대였지요. 이제는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봤자 소용없게 될 겁니다. 정보를 어떤 개념을 가지고 생산하느냐, 정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해지죠.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려면 정보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통찰력을 키워야 합니다. 나머지 일들은 컴퓨터가 대체하거나 중국이나 인도가 대체하게 될겁니다. 앞으로는 창의력 높은 우뇌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겁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이 좌뇌와 우뇌 모두 골고루 발달될 수 있도록 양육하고 훈육해야 합니다.”
두뇌 발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이 힘찬 어조로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시청각실에서 100여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 다섯번째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는 ‘마음을 열어 두뇌를 열자’라는 주제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강의 중간과 마지막에 강연 내용에 대한 퀴즈를 내 정답을 맞춘 참석자에게 김영훈 원장의 저서 <아이의 공부두뇌>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빨라지는 사춘기>를 제공했는데, 참석자들은 적극적으로 손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김 원장은 “영유아 시기의 뇌, 초등학교 시기의 뇌, 사춘기의 뇌의 발달 과정은 모두 다르다”며 “각각의 시기에 맞는 양육법을 부모들이 잘 알고 있어야 양뇌적 인간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영유아 시기의 뇌에 대해 살펴보자. 이 시기 뇌는 한꺼번에 발달한다. 시각, 말, 정서, 논리수학, 사회적 애착 및 기술, 운동, 또래와의 사회적 기술 등 모든 것이 한꺼번에 발달한다. 그래서 오감교육이나 체험교육이 강조된다. 또 이때 모든 영역에서 발달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면 아이 발달에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24개월 이전 아이들에겐 스킨쉽을 통해 정서 발달을 도와야하는데 학습을 시킨다고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과잉자극을 한다고 발달이 더 빨라지지는 않는다.
6살 이전의 뇌는 한 마디로 ‘공사중인 뇌’라고 할 수 있다. 6살 이전의 뇌에 어떤 자극과 교육을 주느냐에 따라서 뇌라는 구조물은 달라진다. 따라서 두뇌발달을 알고 그에 따른 뇌기반 자극과 적기 교육을 해야 한다.
0-24개월, 뉴런들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 정서적 안정 중요. 이 시기에 아이가 받은 스트레스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망을 위축시킨다. 부모와의 스킨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5-36개월, 이마엽과 변연계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 종합적인 사고와 정서적 안정의 기초를 다지고 관계를 통한 학습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운동 발달을 위한 놀이, 아이의 사회성이나 자아 존중감을 발달시키는 상징놀이, 사회적 놀이가 필요하다. 언어 발달도 급격히 이루어지므로 언어능력을 증진시키는 놀이도 필요하다.
37-72개월, 이마엽과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 창의력과 정서발달이 중요한 시기이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배우고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익혀야 한다. 창의력이 급격하게 발달하므로 부모와의 대화를 늘려서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음악, 미술, 체육 같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본격적인 교육도 가능하다.
영유아 시기의 뇌는 한꺼번에 발달하지만, 초등학교 시기는 부분적으로 발달한다. 초등학교 시기의 뇌는 노출되는 시기가 중요하지 않고, 노출되는 시간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시기엔 아이가 좋아하는 것, 스스로 하는 것을 찾아 5천 시간, 1만 시간 노출시켜주면 아이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김 원장은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유치원때부터 피겨를 시작했고, 수영의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초등학교 중간에 ADHD를 치료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이처럼 특정 분야의 영재를 살펴보면 재능보다는 얼마나 그 분야에 시간을 투자했느냐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이가 좋아하고 잠재력이 있는 영역이 생기면 5000시간 이상 노출될 수 있도록 격려하자. 5000시간은 하루에 3시간씩 7년간 노출되어야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잠재력을 발견하고 잠재력이 있는 영역에 5000시간 이상 노출하면 영재가 되고 10000시간 이상 노출하면 세계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주장했다. 김 원장은 “부모가 아이의 공부에 관여할 수 있는 시기는 초등학교 시기”라며 “초등학교 시기에 아이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노출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기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해 부모가 신경써야 할 것은 무엇일까? 김 원장은 “뇌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모른다”며 “오히려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신경전달물질 관리”라고 말했다. 바로 뇌의 전기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을 관리하는 일이다.
도파민
도파민은 새롭고 도전할 만하고 재미있는 자극이 주어지면 뇌의 배쪽덮개영역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그것이 측좌핵으로 전달되고, 측좌핵에서 만족하면 뇌의 이마엽 부위로 넘어간다. 이마엽으로 가면 장기기억으로 저장이 되고, 반복해서 그 자극을 준 행동을 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런 도파민 활성화를 도우려면,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재밌게 가르쳐주는 게 중요하다. 또 단계가 높은 걸 제시하면 도전정신때문에 도파민이 활성화돼 자꾸 그 일을 하려한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 뭔가 성취를 이루면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다. 칭찬, 격려가 중요하고, 스스로 해야 한다. 아이가 자율적으로 그 일을 해서 성공·성취 경험이 있어야 도파민이 활성화된다.
어떤 엄마들은 영유아 시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학습의 엑기스만 가르치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레고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엄마가 생각하기에 성이라고 치자. 그러면 어떤 부모는 담을 쭉 만들어놓고, 아이에게 성을 만들도록 한다. 또 그림은 인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물 그림만 그리게 한다. 과연 학습의 엑기스만 교육받은 그 사람이 성공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해봐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도파민 형성이 안 된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아이가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아이에게 엑기스만 주면 또 어떤 문제가 생길까? 만족지연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어떤 그림을 그릴 때 배경색칠을 하면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다고 알면 지루해도 끝까지 하게 되는데, 엑기스만 하게 되면 지루한 걸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세로토닌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물질이다. 긍정심에 영향을 미친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세로토닌과 관련이 깊다. “선생님 공부해”혼내면 어떤 아이는 하루종일 기분나쁘고, 어떤 아이는 금방 기분을 회복해 공부하는 아이가 있다. 이것은 모두 세로토닌과 연관이 깊다.
세로토닌은 음식이 중요하다. 바나나, 콩 같은 트립토판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음식들을 먹으면 세로토닌이 높아진다. 칼슘이 높은 치즈나 우유도 도움이 된다. 또 아이들에게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기면 산만해질 수 있다. 따라서 생후 6개월 철분이 부족해지는 시기나 한참 성장하는 사춘기때 철 결핍성 빈혈은 없는지 잘 살필 필요가 있다. 또 잠을 충분히 자고, 햇빛을 충분히 쐬면 세로토닌 형성에 도움이 된다.
노르에피네프린
긴장할 때 생기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물질은 집중력과 연관이 있다. 긴장을 하면 노르에피네프린이 활성화돼 높은 성취를 해낼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자기주도학습을 시킨다고 아이를 방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좌뇌우세형 아이가 혼자 공부를 하는데 집중력 조사해보면 20분 정도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20분 정도 지나면 엄마가 방에 들어가 등을 탁탁 한번 두드려주는 관심을 보여주면 아이의 집중력은 다시 살아난다. 또 다시 20분 정도 지난 후에 엄마가 사과를 하나 깎아 들고 들어가 관심을 보여주면 집주이 유지된다. 이렇듯 아이에게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춘기의 뇌는 초등학교 시기의 뇌랑 또 다르다. 이 시기엔 뇌의 뒤통수엽이 발달한다. 이마엽에 과부하가 되고, 변연계가 활성화된다. 또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저하되고, 멜라토닌 대처능력도 저하된다. 또 보상중추 기능도 떨어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칭찬을 해주면 뇌가 반응이 온다. 오히려 체벌은 효과가 없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칭찬을 해봐야 효과가 없고, 벌을 주면 효과가 있다. 사춘기때 아이들은 칭찬도 벌도 효과가 없다. 그만큼 내적 동기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모와 아이가 정서적으로 친하지 않으면, 아무리 부모가 옳은 얘기를 해도 부모 얘기가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영유아, 초등학교, 사춘기마다 모두 뇌가 발달하는 모습은 다릅니다. 부모들이 이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보다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 역시 우뇌를 이용해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아이의 감정을 말로 자꾸 표현해주고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의 두뇌 활동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들이 잘 활성화돼 두뇌발달이 촉진됩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다고 무조건 사교육을 많이 시키고, 아이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학습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두뇌 발달을 저해하는 행동입니다. 아이의 정서가 두뇌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부모들이 꼭 알아둬야 합니다.”
김 원장은 다시 한번 정서와 양뇌 발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정리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마음을 열어 두뇌를 열자> 김영훈 원장님 강연 자료
한겨레 베이비트리와 마포구청이 함께 하는'우리 아이 자존감과 잠재력을 키우는 소통법' 열린 무료특강
[부모특강 후기]
① 우리아이와 마음을 여는 대화 - 방승호 강서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장
② 슬기롭게 훈육하고 현명하게 칭찬하기- 이정희 한국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소장
③ 아이 자존감의 비밀 -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소아신경정신과 전문의)
④ 엄마의 휴- 권복기 한겨레신문 디지털미디어국 국장(건강·공동체·명상 담당 기자)〕
⑤ 마음을 열어 두뇌를 열자 -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
⑥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밥상 - 박미향 <한겨레> 음식·요리·맛 담당 기자
⑦ 내 아이와 통통통하는 부모 - 조선미 아주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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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특강] "아이 자존감 높이기? 성공 경험 선물하세요"- (0) | 2013.0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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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특강] "말로 하는 훈육 오히려 아이 망친다"
〔② 슬기롭게 훈육하고 현명하게 칭찬하기- 이정희 한국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소장〕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 대한 교육이 학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에 대한 첫번째 교육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부모입니다. 영유아기때 교육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부모예요.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모방을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예요. 우리 시대 부모들은 자신이 교육자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서 이정희 한국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소장이 강의하고 있다
깡마른 몸의 이정희 한국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소장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시청각실에서는 ‘슬기롭게 훈육하고 현명하게 칭찬하기’라는 주제로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 두번째 강의가 진행됐다. 100여명이 훌쩍 넘는 청중들이 진지한 태도로 강의를 들었고, 강의 뒤 질문도 쉴새없이 이어졌다. 청중들은 대부분 여성이었으나, 남성들이 일부 눈에 띄었다. 한 아빠는 손을 들고 질문을 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학교 폭력이 늘어나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그중에서도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2012 청소년 통계’를 보면 2010년 15∼24세 청소년의 8.8%는 최근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 충동을 느꼈다. 또 청소년 사망 원인은 자살이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2009년 15.3명에서 2010년 13.0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높다.
이 소장은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진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첫번째 교육자인 부모에게 있다”며 “그동안 부모들이 아이를 어떻게 대했으며, 어떤 것을 놓치고 있었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부모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마포구민 아닌,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세계 시민으로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내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내기, 꾸중하기, 벌내리기가 과연 훈육일까? 그리고 훈육과 칭찬의 기발한 기법이 따로 있는 것일까? 이 소장은 “보통 부모들은 말로 가르치려 하는데 너무 많은 말이 아이를 망친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먼저 아이의 발달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아이가 성숙할 때까지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에게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훈육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예를 들어보자.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인사 잘하고, 어른에게 공손한 존댓말을 쓰기를 원한다.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앞집 엄마를 만났는데, 아이가 인사를 안한다. 그런 경우 많은 부모들은 “왜 앞집 엄마한테 인사를 안해? 인사 잘 해야 착한 아이지~. 인사 안하면 버릇 없는 애라는 소리 들어.”라고 말하며 혼을 낸다. 그리고 다시 집에 들어와 재차 강조한다. “다음부터는 어른들 만나면 인사하는거야~ 다른 사람들이 엄마보고 자식 교육 잘못 시켰다고 하겠다. 다시 그러면 혼낸다~”라고 말한다.
이 소장은 “만7살 미만 아이들에게는 아무리 이렇게 말로 해봐야 기억력 발달이 미숙해 효과가 없다”며 “가장 좋은 해결책은 엄마가 아이 보는 앞에서 이웃을 만날 때마다 인사를 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이웃에게 인사도 잘 하지 않고, 친정 엄마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반말을 쓰면서, 아이에게는 인사 잘 하고 어른에게 존댓말을 쓰라고 하는 것은 교육의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부모 스스로가 이웃을 만나고 어른을 만날 때 배꼽 인사를 하면, 아이는 저절로 어른을 만나고 이웃을 만나면 배꼽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투시력이 있는 존재이고, 보이지 않는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일상의 모든 것을 부모 하는 그것 그대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될 때까지는 아이를 꾸짖고 설명하는 것보다 스스로 행동을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훈육법이라는 얘기다.
영유아기 때 특히 부모들이 아이의 발달을 잘 이해해야 하는 대목도 있다. 아이의 발달을 잘 이해한다면, 부모들도 쉽게 화를 내거나 아이들을 혼내지 않게 된다고 이 소장은 말했다.
교육학자들의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 시절 아이들은 아무 이유없이 1시간~4시간 운다. 아이가 이유없이 울때 엄마들은 참다 참다 짜증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 상황이다. 이 소장은 “아이가 신생아 시기 이유없이 짜증을 내면 우리 아이가 지구에 와서 적응을 하는 과정이구나 하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돌이 될 때까지 아이들은 무수히 많은 의지를 발휘하려고 한다. 기어보려고 하고, 서보려고 하고, 끊임없이 움직여 보려 한다. 따라서 기고 배밀이하고 장난감을 만져보고 이런 모든 과정들을 통해 근육의 결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것을 체험한다. 이 모든 것이 교육이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가 기어서 무엇인가 잡아보려 하면 내버려둬야 한다. 미리 장난감을 끌어다 가져다주는 것은 좋지 않다. 어른의 편의를 위해 아이를 보행기에 태워서도 안 된다. 아이가 충분히 길 수 있는 기회와 시간과 공간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를 끈기 있고 의지력 강하고 뭔가 해내는 힘을 지닌 아이로 기를 수 있다. 따라서 신생아를 키우는 집에서는 집에 짐이 많으면 좋지 않다. 또 엄마는 아이에게 충분히 길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만 2살 정도의 아이들은 무엇이든 만지면서 탐색하고자 한다. 자기 의지로 뭔가 해보려 하는 것이다. 그럴 때 “하지마, 안돼, 그만해”라고 제지해선 안된다. 만2살 정도의 아이들은 자기 표현을 잘 못하는데, 무엇이든 자기 의지를 발현해보려할 때 제지 당하면 아이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아이의 의지도 꺾이게 된다. 따라서 만 2살 정도의 아이들, 움직임이 왕성한 시기에는 위험한 것은 다 치우고 맘껏 자기 의지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 3살은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바로 고집불통 반항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면 청소년기에 오는 반항기도 후유증을 덜 겪는다. 만 3살 전후가 되면 아이들은 보통 “싫어, 안해, 아니야”라는 표현과, “이건 내 거야” 등 ‘나’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처음으로 ‘나’라는 의식이 생기고 자아가 싹트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옹고집, 고집불통 행동을 환영하면서 아이들을 도와줘야 한다. 이 반항기때 좌절감을 많이 겪은 아이들은 나중에 공격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에 훈육을 자주 하면 주눅 들린 사람, 자기 결정을 못내리는 사람, 자아의 힘이 약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렇다면 고집불통 아이들을 현명하게 도와주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소장은 “아이들의 고집을 꺾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들의 나쁜 권위”라며 “부모들이 좀 더 창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의적으로 고집불통 아이를 돕는 방법의 예는 무엇이 있을까?
동생을 업고 짐을 들고 가는 엄마에게 첫째가 엉엉 울면서 “엄마 다리 아프니까 안아줘”라고 고집을 부린다고 하자. 이럴 때 많은 엄마들은 “엄마는 짐도 들고 있고 동생도 업고 있어 못 안아줘. 우리 00이 착하니까 그냥 걸어가자~”라고 말한다. 그래도 아이가 계속 떼를 쓰면 엄마는 화를 벌컥 내며 아이를 혼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아이에게 좀 더 창의적으로 훈육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엄마는 짐들고 애기 업고 있으니까 우리 내기하자. 엄마가 지금 너는 못 안아줘도 뛸 수는 있거든. 저기 자동차까지 뛰어봐. 요이땅! ”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 아이는 엄마를 힘들게 하기 위해서 떼를 쓴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실험해려 했던 것이다. 엄마가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그냥 서쪽으로 가보고 싶은 것이 이 시기의 아이들이다. 따라서 이런 ‘반항’과 ‘싫어’의 순간을 기분 전환시켜줘야 한다. 만약 엄마가 이렇게 하면 아이는 금방 ‘안아달라’고 했던 사실을 잊고 자동차까지 뛰게 된다.
이 소장은 “부모들은 훈육할 때 좀 더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며, 부모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로 교육을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로서의 지혜를 강조한 것이다.
만 4~5살 정도 되면 아이들은 제법 말도 잘하고 어른의 말귀를 알아듣는다. 그런데 이 순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말로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문을 잘 닫아야지, 쾅 닫으면 안 돼” “휴지를 길에 버리는 것은 나쁜 거야. 휴지통에 버려야해”라고 말을 하면서 지시하고 설득한다. 이 소장은 “만 4~5살 아이들은 그렇게 기억력이 좋지 않다”며 “그 연령대의 아이들은 순간에 충실한 아이여서 말로 혼내도 왜 혼나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모들이 아이에게 ‘~하지 마라’고 훈육하기보다 행동으로 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길가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모습을 보여주면 바로 그것이 교육이라고 이 소장은 설명했다. 이 소장은 “말 안듣고 조잘조잘 말대답 잘 하는 아이가 있다면, 분명 부모가 애한테 행동보단 말로 잔소리를 많이 한 경우”라며 “만 0~7살 까지는 교육의 원리는 본보기,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교에 들어간 이후 아이들은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 이 소장은 “만8살 이후 아이들을 훈육을 잘 하려면 아이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며 “체벌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비유적인 행동을 찾아 훈육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훈육의 목표는 사회에 괜찮은 사람으로 나가려면 한계선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 스스로가 내가 실수를 해도 허용이 되며 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런 부모의 진심 어린 마음이 아이 마음에 접수됐을 때 아이 행동이 교정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아이가 화단을 짓밟는다고 하자. 그럴 때 엄마가 “그러지 말라”고 직접적으로 지적하면 아이들은 반항한다. 오히려 “너 일주일 동안 꽃밭에 물을 줘”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가 꽃밭에 일주일 동안 물을 주면서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엄마가 꽃밭에 물을 주라고 했는지, 자신이 화단에 들어가 짓밟은 꽃들이 얼마나 아팠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 소장은 또 아이를 혼낼 때 부모가 내적 차분함을 가지고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혼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어떤 아이가 실수를 했다면, 마음으로 아픔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맛있는 후식을 먹을 때 잘못한 아이는 뺀다던가, 토요일과 일요일 평소처럼 오전 7시까지 일어나게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각종 양육서, 지침서, 교육서가 난무합니다. 그것을 섭렵한다고 부모가 지혜로워지지는 않아요. 저는 부모들이 좀더 자기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기 성찰을 할 때 올바른 훈육이 됩니다. 과도한 칭찬, 과도한 훈육 다 안 좋아요. 적절하게 아주 조금 하는 것이 좋아요. 현대인은 말로 하는 훈육을 너무 많이 해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훈육이 절실한 때입니다. ”
이 소장은 `지구에 온 이방인'인 아이들에게 `안내자'로서 부모들이 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리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강의 뒤 질의·응답]
문: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강의를 들으니 저는 선생님이 하지 말라는 모든 것을 한 부모입니다. 제겐 너무 충격적이고 절망적입니다. 제가 이제부터라도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미에서의 권위 있는 부모에 대한 좀 더 자세한 팁을 부탁드립니다.
답: 엄마의 마음 이해됩니다. 5학년이면 다 알아들어요. 엄마도 그동안 너무 아이를 나무란 것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 아이에게 비춰졌으면 좋겠어요. 평소 엄마의 목소리가 아닌, 안하던 목소리로 안하던 행동으로 엄마가 아이에게 상담을 신청하세요. 그동안의 엄마 뒤돌아보기를 하고, 어느날 기회가 되면 “엄마가 생각해보니까 엄마가 너무 너한테 많은 얘기를 했어. 사실은 너무 미안한 마음이야.”라고 말하세요. 그렇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 소통은 봉쇄됩니다. 엄마와 많은 말이 오고갈 수 있는 걸 보여주세요. 완전히 다른 톤으로, 다른 분위기로 아이에게 다가가서, 엄마가 나를 대접해주고 있구나라고 느끼도록 해주세요. 아이와의 진지한 대화 결국 통합니다.
문: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 아빠입니다. 의사소통을 어떻게 해야할 지 여전히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 부모는 이미 권위를 가진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게는 엄마가 제일 아름답고 멋쟁이고 괜찮은 사람이고, 아빠가 제일 멋진 사람이예요. 그리고 권위는 신뢰 속에서 형성됩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명확한 방향 제시를 원합니다. 최고의 본보기를 원해요. 아빠분, 집에 마당이 있으세요? (마당 있다고 대답) 그럼 마당을 쓸어보세요. 부인보고 쓸라고 하지 말고 마당을 쓰세요. 눈올 때 골목에 쌓인 눈을 치우세요. 정확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예요. 아이가 4학년 정도 들어가면요. 우리 아빠가 제일 추해보이고, 청소년기 들어가면 아빠 완전 무시해요. 그것 모두 정상적인 발달이예요. 환영하시면 됩니다. (웃음)
문: 선생님께서 만 3살 반항기 말씀하셨는데요.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남자아이 1학년인데, 3살 반항기가 지금까지 꾸준히 계속 되고 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싫어를 달고 달아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죠?
답: 만 3살 반항은 자아 ‘나’ 라는 의식하는 기간이예요. 초등학교 1학년과는 질이 다 다르죠.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면 눈을 보세요. 숙제 해야지 라고 설거지하면서 말을 하지 말고, 아이 눈을 보면서 강한 어조로 숙제해야지 라고 말을 하세요. 유아기에 너무 잔소리를 해대 아이가 엄마 말을 차단하고 있을지 몰라요.
문: 33개월 어린이집 다니는 개구쟁이 아이가 있는데요. 아이가 자꾸 다른 애를 때려요. 행동이 과격하고요. 그런데 제가 다른 친구들 때리지 말라고 하면 “엄마. 알았어. 친구 때리지 말고?”라고 말해놓고 또다시 친구를 때려요. 그래서 걱정입니다.
답: 전형적으로 엄마가 말을 많이 하는 유형일 겁니다. 착하고 선한 것을 빨리 알려주지 마세요. 아이들은 실수를 해도 된다는 전제로 아이를 대하세요. 지금 그 아이는 다른 아이를 때리는 게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하니까 밀어보는 거예요. 깨무는 아이들요? 걔는 잘해보고 싶은거예요. 그런데 자기 마음과 다른 행동으로 잘못 나가는 거예요. 그러니 엄마가 교사에게 이렇게 부탁하세요. 때려서 아파 우는 아이 쪽으로 애를 데리고 간 뒤, 우는 애를 달래주라고요. 잘못한 애 혼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맞아서 아픈 아이를 달래는 게 우선이예요. 그리고 그 아이를 선생님 옆에 있게 하세요. 그리고 아이가 집에 오면 아이를 많이 안아주세요. 주말엔 아이랑 나가 공차세요. 발산을 많이 해야해요. 산책하세요. 그런데 산책한다고 하면서 교육시키지 마세요. 이것은 밤나무 도토리나무 알려주지 마세요. 그냥 나가서 걸어다니세요.
정리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한겨레 베이비트리와 마포구청이 함께 하는'우리 아이 자존감과 잠재력을 키우는 소통법' 열린 무료특강
제7강 조선미 선생님의 내 아이와 통통통하는 부모(6/21) 특강 선착순 접수 받고 있습니다. 조선미 선생님은 <EBS 생방송 60분 부모> 고정 패널로 출연하셨으며 아동 심리치료와 부모교육 전문가 이십니다. >>> 특강 신청 하기
[부모특강 후기]
① 우리아이와 마음을 여는 대화 - 방승호 강서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장
② 슬기롭게 훈육하고 현명하게 칭찬하기- 이정희 한국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소장
③ 아이 자존감의 비밀 -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소아신경정신과 전문의)
④ 엄마의 휴- 권복기 한겨레신문 디지털미디어국 국장(건강·공동체·명상 담당 기자)〕
⑤ 마음을 열어 두뇌를 열자 -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
⑥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밥상 - 박미향 <한겨레> 음식·요리·맛 담당 기자
⑦ 내 아이와 통통통하는 부모 - 조선미 아주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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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특강] "내 안 주파수 찾아야 아이와 대화 풀린다"
[① 우리아이와 마음을 여는 대화 - 방승호 강서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장]
“내 안의 주파수를 발견하면 삶이 달라져요. 아이한테 하는 행동, 남편한테 하는 행동이 달라져요. 그래서 엄마들이 내 꿈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의 꿈이 뭔지 엄마들은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봐야 해요. 그리고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이 뭔지 한발짝 떨어져 잘 들여다보세요. 엄마가 자신 안에 있는 감정의 걸림돌이 뭔지 알게 되면 아이와의 대화는 자연스레 풀립니다. 한방에 훅.”
» 5월 3일 마포구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 모습.
서울시강서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 과장 방승호(사진) 장학관은 힘주어 말했다. 지난 3일 오전 10시 서울시 마포구청 시청각실에서 진행된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에서 방 장학관은 ‘우리 아이 마음을 여는 대화’라는 주제로 1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첫 번째 강연을 열었다. 강연은 2시간 동안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강연이 끝난 뒤 강연자에게 질문을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참석자는 강연 뒤 질문을 하는 자리에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방 장학관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부모의 핵심감정 읽기다. 핵심감정은 상담 이론에 나오는 개념으로, 아동기에 부모와 같이 정서적으로 중요한 인물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감정을 말한다. 핵심감정은 아동기 이후의 대인 관계에 그대로 적용되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반복된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하는 정서가 어떤 정서이며, 언제 누구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게 되면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자기 안에 어떤 핵심감정이 들어있는지 아는 방법은 무엇일까? 종이를 펼쳐놓고 다음과 같이 해보자.
1. 지금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써라.
2. 지금 쓴 것에 대한 느낌을 써보자.
3. 그리고 그 느낌에 대한 수치가 어느정도인지 0~10이라는 수치로 강도를 써보자.
만약 당신이 ‘나는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 것을 싫어하고 울어서 아침마다 힘들고 안타깝다’라고 느꼈다면, 쇄골 부위를 두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나는 비록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 것을 싫어해 아침마다 울어 7만큼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고 깊이 사랑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문제가 뭔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어느정도 힘든지를 알게 되고 자기 수용문을 활용해 자신을 받아들이면 문제는 해결되기 시작한다고 방 장학관은 말한다. 그리고 그는 수치가 0으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이 작업을 하라고 권했다. 또 이런 작업을 말로 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 쓰면 훨씬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방 장학관은 “수십년 상담을 해보니 아이들이 공부를 그만두는 이유는 뚜렷했다”며 “상당수의 아이들은 부부 사이가 안좋거나 부모가 이혼할 경우 공부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부모에게 느낀 감정을 그대로 고등학교까지, 성인이 될 때까지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따라서 부모들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살고, 부부 사이가 원만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이 뭔지 알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만의 주파수를 찾고, 그 주파수에 맞춰 살아야 한다. 방 장학관은 부모들이 자기만의 주파수를 찾을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했다.
첫번째, 아침에 A4 용지 3장을 마련해 그냥 무조건 마음대로 끄적인다. 욕이 나오면 욕이 나오는대로, 쓰기 싫으면 쓰기 싫은 마음을 그대로 무조건 쓰는 것이다. 아무 것에도 좌우되지 않고 그냥 쓰고 싶은대로 쓴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모닝 페이지’라고 하는데 이 작업을 계속 하다보면 자신의 핵심 감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방 장학관은 6년 정도 이 작업을 쉬지 않고 했는데, 이 작업을 한 뒤로 자신의 감정 걸림돌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번째, 일주일에 2시간 정도 자기와의 데이트를 하라. 어릴 적 엄마가 해주셨던 빈대떡이 먹고 싶다면 빈대떡을 먹고, 김치찌게를 좋아한다면 김치찌게 잘 하는 식당을 찾아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먹어라. 사소한 것이라도 일주일에 2시간 시간을 내 작은 선물을 주어라. 그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때 무의식 아래서 뭔가 올라오는 게 있다. 그게 바로 주파수다. 자기와의 대화가 되는 순간 아이와도 대화가 되게 된다.
방 장학관은 “이 두가지를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자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걷어진다”며 “내가 꿈꿔워왔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창조의 샘이 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아현산업정보학교 교감이었는데요. 그 학교엔 어떤 애들이 오는 줄 아세요? 일반학교에서 맨날 엎드려 자는 것이 취미인 애들이 오는 학교 입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학생이 입학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한 달 정도 시켜요. 만약 요리를 좋아하면 요리과에선 무 썰기만 한달 시키는 겁니다. 노래 좋아하면 노래만 하도록 하고, 만화를 좋아하는 애들은 만화만 보게 만들어요. 이렇게 한 달 정도만 하면 정말 좋아하는지 안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요. 이 학교에 이른바 인터넷 중독자라 불리는 애들이 옵니다. 인터넷 게임을 해서 지면 이 학교 입학 못 합니다. 그런 애들이 학교에 오면 수업 태도 정말 끝내줘요. 그런 아이들이 어떤 표정일까요? 정말 행복한 표정이예요. 이런 아이들이 e-스포츠 세계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고 그럽니다. 저는 이 학교에서 너무 많은 기적을 봐서 이 얘기 꼭 하고 싶었어요. 같은 애들이라도 어떤 조건이냐, 어떤 환경에 있으냐에 따라 팔자가 바뀐다고요. 그래서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뭔지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부모도, 아이도 모두.”
자신의 꿈을 알고, 자신의 감정을 잘 읽고 받아들이는 것. 이것을 잘 하면 잘 할수록 인생이 달라진다고 방 장학관은 거듭 강조했다. 자신 역시 자신의 꿈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감정을 읽고 받아들이다보니 인생이 술술 풀렸다고 그는 전했다. 노래부르기를 좋아했고 가수가 꿈이었던 그는 쉰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어 가수로 데뷔했다. 또다른 꿈 개그맨을 하기 위해 개그맨 시험에 도전했지만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좌절하지 않고 계속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부모 스스로가 꿈을 꿔야 아이들도 꿈을 꾸는 아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리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 아이와 대화를 하기 전에 할 수 있는 활동. 발 끝을 붙이고 두 손을 잡고 일어나는 것. 단, 이 활동을 할 때 아이가 못하더라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아이 자존감을 살릴 수 있다.
양선아 기자의 강연 후기 Ⅰ “나를 찾아가는 여행, 다시 시작해볼까”
“선생님! 그런데 선생님은 노래하고 싶다고 가수도 하시고 하고 싶은 것 다 하시잖아요. 그런데 아내 되시는 분은 그런 선생님 보면서 뭐라고 말씀하세요? 경제적 비용도 많이 든다고 하셨는데 아내 되시는 분은 괜찮으시대요? 불만 없으세요?”
강연이 끝나고 난 뒤 방승호 장학관에게 한 여성이 다가가 따지듯 물었다. 친구처럼 보이는 두 여성이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방 장학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희 아내요? 뭐 제가 좋아하는 것 하니까 좋아하죠~ 왜 그러시는데요?”
“아니요. 저희 남편이 딱 선생님처럼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거든요. 저는 회사 그만두지 말라고 했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하겠다고 회사도 그만뒀어요. 저는 너무 화가 나요. 배우자는 생각지도 않고 그렇게 사는게 맞는 거예요?”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왜 남편이 하고 싶은 것 한다는데 화가 나세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면 좋잖아요.”
“경제적으로 힘드니까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없잖아요. 어떻게 살라구요...”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진짜 경제적으로 힘드셔서 그런 거예요?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진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그러는지…. 그런데 어머니.. 실례지만 아버님은 어떠셨어요? 부모님과 어머님의 관계는 어떠셨나요?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순간 그 여성은 멈칫 했다. 그리고 갑자기 눈시울을 적시며 얘기했다.
“사실은 저희 아버지도 똑같았거든요. 저희 아버지는 하고 싶은 일만 하시고, 저희 어머니는 고생만 하셨어요. 저는 그런 아버지가 정말 미웠고요. 그런데 저희 남편이 똑같은 거예요.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요.”
“자, 보세요. 남편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전적으로 남편때문인가요? 이렇다니까요.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이렇습니다. 아버님에 대한 그 감정이 그대로 고착돼 남편에게 투영되고 있어요. 그것을 잘 인식해야 해요. 한번 어머님들끼리 그룹 지어서 오셔요. 한 이틀 펑펑 울고 나면 감정이 개운해질 거예요.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여기까지만 할게요. 자기 감정을 이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지요?”
질문을 한 여성은 훌쩍거렸고, 옆에서 두 여성 역시 눈물을 글썽였다. 순식간에 내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여성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의실을 나갔고, 셋이서 웅성웅성 대화하며 사라졌다. 짧은 10여분의 시간 동안에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저렇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질문한 여성은 아마도 앞으로 남편을 대할 때 조금은 다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과 꿈. 강연을 들으면서 계속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열쇳말이었다. 감정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실체가 없는 그것은 우리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도 하고, 행복의 정원으로 초대하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 일상은 감정에 좌지우지된다. 그런데 그 감정을 잘 이해하는 법에 대해 누구도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감정으로 살아가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강연을 들은 뒤 나는 다시 일기를 쓰자고 다짐했다. 아침 시간은 너무 바빠 선생님이 말한대로‘모닝 페이지’를 쓰지는 못할 테지만, 대안으로 일기를 쓰면 내 핵심감정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스스로 내 감정을 객관화해 잘 보고 있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핵심감정이라는 개념을 듣고 보니 다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랐다.
다음으로 꿈. 사실 나는 꿈을 잊고 산 적은 없다. 대학교 다닐 때 쪽진 머리에 빨간 벙거지 모자를 쓰고 펭귄처럼 작은 입술을 가진 여자 교수님이 있었다. ‘영화의 이해’라는 수업을 진행한 그 교수님은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기의 꿈 리스트를 만들고, 자기에게 쓰는 편지를 써보라’고 숙제를 내준 적이 있다. 자기에게 쓴 편지를 선생님께 제출하면 학기 말 정도 우편으로 그 편지를 보내줬다.
당시 그 숙제를 하면서 나는 꿈 리스트 중 하나로 ‘신문기자’를 썼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어떤 가정을 이루고 싶은지 등등 다양한 꿈을 20~30가지 정도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수님은 매 분기마다 그 꿈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이룬 것과 이루지 않은 것을 체크하라고 했다. ‘모범생 멘털’이 강한 나는 매 분기마다 꿈 리스트를 작성하고, 내가 이룬 꿈은 언제 이뤘는지 표시해뒀다.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새 나는 신문기자가 돼 있었고, 그때 적었던 꿈 리스트 중 70~80%는 이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 사는 내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목표를 정하고, 실행 계획을 세워 목표를 이루는 삶. 그런 삶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를 향해 달리다 놓치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꿈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렸다. 그런데 강연을 들으면서 다시 내게 ‘내 꿈은 뭐니?’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서랍 어딘가에 내동이친 `꿈 리스트를 적어놓은 플로피 디스크'를 주말에는 다시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20대의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둘러봐야겠다. 그리고 삼심대 중반이라는 지점에 있는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종이에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아마도 내가 나를 찾아가는 첫번째 여행이 될 것이다. 꿈의 리스트는 바로 나를 말하고 있을테니.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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