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4반 우리 부모님께

 

3월 하순의 때 아닌 폭설에 당황 했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온기가 완연합니다.

안녕하세요, 3학년 4반 담임황흥진 인사드립니다.

먼저 소중한 귀댁 자녀와의 만남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지내면서 차차 말씀 드리겠습니다만 우선 오늘 학부모님 상담의 날에 담임의 학급경영방침 몇 가지를 전해 올립니다.

 

부모님

우리 3학년 아이들은 신체와 정서적으로 왕성한 활동과 작용으로 성장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뚜렷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에 수반되는 영양섭취와 신체활동 및 표현의 기회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부모님, 우리부모님께서 더 잘 아시듯 미래사회는 창조적 인재를 요구합니다.

기성의 지식보다 내가 생산하고 주도하는 창조 지식만이 이 세상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또, 우리 3학년은 사춘기 직전에 완성되는 감수성의 절정기로 창의성 학습이 민감하게 영향을 주는 시기입니다. 이를 위해 본 교사의 창의적 감수성을 목표로 한 학급 특색교육 방침 몇 가지를 전합니다. 본 교사는 교과교육에 기본을 두면서 창.체 활동을 통한 독서 및 영화감상과 토론논술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며, 일기쓰기도 당연히 노력 할 것입니다.

 

또 나를 주체로 한 표현학습을 위한 상상 조형학습과 글쓰기에도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병행해서 과제수행과 가정학습도 중요한 만큼 부모님의 역할에도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부모님,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창조 지식일지라도 함께 할 수 없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개인적인 감수성 교육을 지향하면서 전체에 대한 어울림에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부모님, 그간의 교실경영을 통해 학생, 부모님, 담임간의 상호 신뢰만큼 좋은 교육에너지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열려있는 소통에 망설임이 없어야 되겠습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어떤 대화도 물어주시고 일러주시길 부탁드리며 저 또한 활짝 열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지내면서 또 말씀 드리기로 하고, 계사년 새해 우리아이들의 쑥쑥 자람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되시길 기원합니다.

2013. 3.22

 

 

담임 황흥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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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망치는 부모들의 나쁜 행동 6가지 부부싸움하는 것, 혼자 있게 하는 것 등베이비뉴스|강샘 기자|입력2013.03.15 09:21

 
'아기는 사용 설명서 없이 세상에 나온다. 그리고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아기를 낳고 키워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치게 되고 그럴 때마다 무엇이 아이를 위해서 좋고 나쁜 일인지 분간을 하기 힘든 경우가 참 많다. 아이가 가끔씩 좋지 못한 행동을 할 때면 혹시 내가 잘못해서 저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가슴이 덜컹 내려앉기도 한다.

엄마들을 위한 잡지 마이데일리모먼트(mydailymoment.com)는 이런 고민을 가진 엄마들을 위해서 '아이를 망치는 엄마들의 행동 6가지'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1. 무엇이든 다 준다

아무거나 상관없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면 모두 사준다. 마이데일리모먼트는 이를 아이를 망치는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아이가 원하면 비디오 게임, 장난감 등 아이가 사달라고 말만하면 곧바로 사줘버린다. 많은 부모들은 사주지 않으면 아이가 부모를 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준다고 했다. 특히 핵가족화되면서 아이를 한두 명 밖에 낳지 않게 되면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 솔루션

예산을 짜라. 아이에게 한 달에 정한 액수의 한도 이외에는 사줄 수 없다고 못 박아라.

2. 규율의 부재

아이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을 해도 방관한다. 심지어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데도 가볍게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자라면서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

▶ 솔루션

가정에 규율을 정해 놓는다. 학교나 공공장소, 시장, 놀이터 등에서 지켜야 할 규율들을 엄격하게 정해 놓고 지속적으로 지켜 나가도록 한다. 아이가 규율을 어길 시에는 분명하게 그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일정 기간 게임을 못하게 하는 등의 벌칙을 가한다.

3. 항상 편들기

부모에게 자녀는 항상 천사 같을 수가 있다. 그러다 보니 일의 잘잘못을 떠나 무조건 아이 편을 들어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친구와 다툴 경우 무조건 상대 아이가 나쁘고 자기 아이는 잘했다는 식의 편들기가 많다.

▶ 솔루션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잘못했다는 판단이 서면 솔직하게 그것은 나쁜 것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4.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

아이들 앞에서 배우자를 욕하거나 소리치거나 위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은 생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 아이들은 두려움을 표출하거나 도망치거나 마약이나 술과 같은 위험한 대응책을 찾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부모나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은 식으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 솔루션

싸울 기미가 보이면 아이를 피해 무조건 방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간다. 상대편을 나쁘게 부르는 것은 아이에게 보이지 않게 흡수돼 버려 나중에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5. 나쁜 본보기

새치기, 거짓말, 남 헐뜯기 등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에게 수많은 좋지 않은 본보기를 실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냥 넘어간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 뇌리에 그대로 남아있다.

▶ 솔루션

무조건 그런 본보기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만약에 실수로 한 경우라면 그냥 넘어가지 말자. 아이가 본받는다. 실수를 했을 경우에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그것은 자기의 실수였다고 말하고 나쁜 것이었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6. 혼자 있게 하는 것

아이에게 부모의 모습을 자주 비치치 않는 것도 아이들을 망치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다. 늦은 귀가, 잦은 직원 회식, 혹은 그냥 외면하는 자세도 아이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이들은 나쁜 친구와 사귀어 위안을 받으려 하는 위험이 높아진다.

▶ 솔루션

아무리 바빠도 저녁에 일정 시간 아이와 함께 논다. 주말에는 함께 공원을 찾거나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

[부모특강] 엄마의 잔소리, 약도 되고 독도 된다

 
양선아 2013. 0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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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아이를 크게 키우는 잔소리 정윤경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학부모특강아이의미래 (15).JPG » 14일 서울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한겨레-성북구 부모특강'에서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성북구청 사진제공

아이들이 부모와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잔소리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위해 잔소리를 하지만, 그 잔소리때문에 아이가 부모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와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들은 자기 감정 조절을 잘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지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방송(EBS) 다큐멘터리 ‘마더 쇼크’등에 출연해 많은 부모들에게 올바른 양육법을 설파했던 정윤경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하는 말은 아이의 성격을 만들어가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끄는 통로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그 도구를 잘못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잔소리라도 아이를 키우는 잔소리가 있고, 아이를 죽이는 잔소리가 있다며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시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한겨레-성북구청 부모특강’ 세번째 강연이 열렸다. 강연 주제는 ‘아이를 크게 키우는 잔소리’였으며, 강연장은 800여명의 청중들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찼다. 부모들은 강연 뒤에도 쉴새없이 질문을 쏟아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아이를 죽이는 잔소리는 어떤 경우일까? 정 교수는 “부모가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아이의 말을 일방적으로 끊고, 문제만 해결하려고 하고, 일방적으로 명령을 하면 이런 잔소리는 아이를 죽이는 잔소리”라고 말했다. 특히 영국이나 미국 엄마들과 비교해보면, 한국 엄마들은 아이들을 통제하려고 하고 내가 우리 아이를 가장 잘 안다고 착각해 잘못된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성적이 오르지 않아 속상해한다고 해보자. 그럴 때 엄마가 자기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도대체 네가 잘하는 것은 뭐가 있니?” “이것 밖에 못해? 봐~ 엄마가 시험 전에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니!”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부모의 말은 아이들에게 듣기 싫은 잔소리로 들리게 된다. 결국 아이들은 힘든 일이 생기고 외로울 때에도 부모에게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부모와 대화를 하려 하지 않게 된다.
 
반대로 이런 경우 부모가 아이에게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 답답하고 속상하지?”“성적이 당장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네가 나아지지 않는 것은 아니야. 지금 당장은 네가 노력한 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네가 노력한 것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아. 어떤 식으로든 남아서 반드시 너에게 이득이 될 거야” “엄마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뭔지 말하면 엄마도 같이 더 노력해볼게”라고 말해준다면, 이런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 잔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의 그런 말들이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아이에게 용기를 주게 된다. 이렇게 부모로부터 위로와 공감을 받은 아이들은 다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자기 감정을 조절할 능력이 생기게 되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게 된다. 또 언제든 부모에게 다가와 자기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고 공감을 받는다.
 
정윤경 샘.jpg » 강연하고 있는 정윤경 교수.

아이가 엄마가 하는 잔소리에 마음의 문을 닫거나 아이가 엄마가 하는 말을 건성건성 듣는다면 그것 또한 엄마가 현재 아이에게 나쁜 잔소리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언쟁중인 딸과 엄마의 한 장면을 보자.
 
딸: 난 엄마가 정말 싫어!
엄마: 너 엄마한테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해? 엄마가 널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사는데….
딸: 누가 엄마한테 희생하라고 했어?
 
사실 딸은 엄마가 정말 싫어서 “싫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다만 엄마에게 섭섭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 그렇게 표현을 하는 것이다.그런데 엄마는 아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잔소리를 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가 엄마에게 그런 말을 했을 때 엄마는 그런 아이의 마음을 읽어줄 필요가 있다. 좀 더 현명한 엄마라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딸: 난 엄마가 정말 싫어!
엄마: 엄마가 널 많이 다그쳤나보다. 그건 엄마가 미안해.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다.) 그런데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옳지 않아.
딸: 엄마, 나도 미안해. 사실 나도 그런 맘은 아니예요.
엄마: 엄마도 알아. 네가 속상해서 그런거.
  
정 교수는 “부모가 아이와 대화를 하는 이유는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정을 조절해주고, 기다려주는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를 통해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는 얘기다. 단지 어떤 문제만 해결하려고 하고 부모가 명령하라는대로 아이에게 하라고만 한다면,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 관계가 악화되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더 듣지 않게 되고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 교수는 “부모가 아이에게 대안을 주고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해 아이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트에서 마구 뛰어다니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부모는 그런 아이를 통제하고 싶어한다. 그럴 때 부모가 아이에게 무조건 “뛰지마”“뛰면 혼낼거야”라고 말하면 현명하지 못한 것이다. 차리리 “엄마랑 손잡고 걸어다닐래? 아니면 카트에 앉을래?”하고 묻고 아이에게 선택하게 하자.
 
만약 아이가 엄마랑 손잡고 걷겠다고 했는데 뛰어다닌다면 그때는 단호하게 “너 카트에 앉겠다는 말이구나. 약속 어겼으니까 카트에 앉아”라고 하고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아이가 자기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연습을 하면, 부모가 굳이 통제하고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의 행동할 수 있는 범위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 앞으로의 사회생활을 위해서도 부모는 아이가 선택한 것에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
 
부모들이 잔소리를 하는 심리의 밑바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정 교수는 “아이를 사랑해서 잔소리를 한다고 부모들은 말하지만, 그 맡바닥에는 아이를 통제하고자 하는 마음, 엄마로서의 자존감 부족, 아이와 나를 분리하지 못하고 동일시하는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실험에 따르면, 한국 엄마들은 아이를 생각하면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자기를 생각하면 활성화되는 뇌와 일치했다. 부모는 아이가 잘 클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봐주는 사람일 뿐인데,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 휘어잡으려 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에서 아이가 성장할수록 엄마가 하는 일들이 점점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렇지 않다면 엄마의 애착이 점차 집착이 된다”고 말했다.


IMG_1065 (1).JPG » 강연 뒤 질문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청중들.  

그렇다면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고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잔소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 교수는 “부모 스스로 감정 조절을 잘 하고, 아이 입장에서 이해를 하고, 아이가 먼저 말하고 표현하게 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대한 짧게, 한 번에 하나씩,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으며, 아이에게 대안을 주고 선택하게 해야 한다. 아이의 특성과 눈높이에 맞추어 얘기하는 것도 좋다.
 
아이의 특성에 맞춰 대화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마다 아이들의 발달 상황과 심리적 특성이 다르니 부모들은 먼저 이런 부분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음으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는 다르다. 또 남자 아이라도 여자 같은 남자 아이가 있고, 여자 아이라도 남자 같은 여자 아이가 있다. 따라서 그런 특성들을 고려하며 대화를 하면 좋다. 모든 아이들은 다른 기질을 갖고 태어난다. 그 기질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부모들은 기질이라는 원석을 잘 다듬어 보석을 만들어야 한다.

 
성별에 따른 아이들의 심리적 특성을 살펴보자.
 
여자 아이들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관계 지향적이다. 또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자 아이들에게는 입장을 바꿔 생각하게 하는 것이 좋다. “네가 그렇게 하면 동생 기분은 어떨 것 같아?”등등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를 자주 해보면 좋다.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역할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반면 남자 아이들은 과업 중심적이며, 한 번에 하나씩만 할 수 있다. 따라서 남자 아이들에게는 행동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좋다. 칭찬을 하더라도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 “멋져”“똑똑해”“실력 좋다”라고 말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우리 아들 퍼즐 이렇게 잘 맞췄구나”“우리 아들 만들기 참 잘 만들었다. 아이디어 정말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또 남자 아이들의 경우 관계에 미숙한 편이니, 자꾸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줄 필요가 있다.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더라도 자꾸 사랑한다고 표현하도록 하자.
 
IMG_1022 (1).JPG » 강연을 집중해서 듣고 있는 청중들

다음으로 부모들이 대표적으로 걱정하는 아이들의 기질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은지 알아보자.
 
첫번째로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기질의 아이들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수줍음이 많다고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모든 기질에는 강점과 단점이 있다. 따라서 강점을 칭찬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고, 다른 사람의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너는 왜 다른 애들 같지 않아?”“다른 사람이 널 어떻게 생각하겠니? 답답해 죽겠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대안을 제시하고 선택하게 하고, 역할 모델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게 어렵지? 노래는 힘들지만 책은 읽어줄 수 있지?”“수줍은 사람 중에도 성공한 사람 많아. 누구누구는 어렸을 때 이렇게 수줍음을 많이 탔는데 그래도 이렇게 성공했잖아”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두번째로 부모들이 걱정하는 기질 중의 아이는 느리고 답답한 아이다. 이런 아이들은 꼼꼼하고 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의 아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빨리 빨리 좀 해”라고 야단치면 안 된다. 오히려 “기다려줄게. 꼼꼼하게 잘 했네. 고민을 많이 했구나. 다음엔 어떻게 할까?”라고 말하며 기다려줘야 한다.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숙련이 돼서 행동이 빨라질 수 있으므로, 반복을 통해 숙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번째로 부모들이 걱정하는 기질 중에는 산만한 아이들이 있다. 산만한 아이들은 굉장히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산만하다고 꾸지람하고 ADHD는 아닐까 걱정한다. 그러나 절대 부모들이 이런 아이들에게 “너 왜 이렇게 산만하니?”“너 혹시 ADHD 아니야?”라고 말하면 안 된다. 오히려 “아까 본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야?”라고 에너지를 모아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정 교수는 “아이의 기질에 맞춰 키운다는 것은 감정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고 약점은 나아지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준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이의 행복과 성공을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다. 그래서 잔소리도 하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부모다. 그러나 부모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려면 좀 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정 교수는 “위에서 말한 것들을 일상에서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꾸 기억하고 연습하고 반복하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리/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질의·응답
 
질문1: 하월곡동에 사는 최아무개입니다. 선생님께서 강연 중에 아이들 문제보다는 엄마의 문제가 크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엄마인 제가 감정조절을 잘 해야한다는 것도 알겠는데, 어떻게 하면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답변: 감정조절하는 것 쉽지 않지요. 저도 쉽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을 바라보는 것인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뭔지 엄마 스스로 깨닫고 상대방의 마음까지 생각하면 그것이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것입니다.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만약 엄마가 화가 났어요. 화를 참으면 그게 감정조절을 잘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화를 내더라도 후회하면 감정조절이 아닙니다. 내가 화를 냈는데, 그것이 정당한 화라고 생각하면 감정조절을 잘한 것입니다. 화를 못내 억울하고 속상하면 그것이 결국 뭐가 되지요? 홧병이 됩니다. 엄마들이 ‘내 끓어오르는 감정의 원인이 뭐지?’ 자꾸 생각해야 합니다. 스스로 파악해보세요. 그리고 남을 붙들고 얘기 많이 하세요. 친구랑 차 마시고 수다떠세요. 그렇게 하면 어느새 마음이 맑아진 자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질문2: 삼선동에서 온 박아무개입니다. 저희 아이는 10살인데, 고집이 굉장히 셉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요. 이런 기질을 가진 아이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답변: 고집에 센 아이는 까다로운 아이입니다. 아이가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엄마가 키우기 힘들어서 까다로운 아입니다. 그 아이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요. 기다려주는 게 최고입니다. 다른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그런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위로받으세요. (웃음) 그런데 고집에 세다는 것은 강점이 있어요. 뭘까요? 자기 주장이 분명하고 개성이 강하다는 거지요. 이런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그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해요.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엄마가 찾아주면 안돼요. 열 살이라면 좋은 점을 칭찬해주고 잘 하는 것을 찾도록 해주세요.
 
질문3: 삼선동에서 온 4살 여자아이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는 아이랑 소통이 안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청개구리처럼 행동해요. 울지 말라고 하면 울고, 하라고 하면 안해요.
답변: 그 아이가 엄마 말을 듣지 않고 운다는 것은 감정조절이 잘 안된다는 것인데요. 4살이면 감정조절이 어려운 때입니다. 아직은 어려요. 어머님께 해드리고 싶은 말은 아이가 운다고 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야단치지 말라는 거예요. “계속 울면 나가버린다”“그만 좀 울어라”라고 말하지 마세요. 울거나 짜증내는 것을 받아주세요. 화가 나는 것인지, 불안한 것인지 그 원인에 대해서 파악하세요. 한걸음 물러나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비난하거나 협박하지 말고요. 엄마가 고민을 하세요. 아이가 화났을까? 아이가 슬픈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세요. 짜증내는 것으로 야단치지 마세요. 짜증과 화의 차이는요. 화는 화가 날 만한 이유가 있는거고요. 짜증은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를때 잘 구별이 안 될 때 짜증을 내요. 왜 짜증이 나는지 원인부터 먼저 파악해보세요.



[한겨레-성북구 부모특강, 정서지능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단독]우리나라 '교육정의' 순위는?…OECD 34개국 중 23위

뉴시스|한재갑|입력2013.02.06 15:30|수정2013.02.06 15:37

OECD 평균보다 낮아… 덴마크 1위

【서울=뉴시스】한재갑 교육·학술 전문기자 = 우리나라의 교육정의(Education Justice)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가운데 23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공개한 '교육정의지수 개발 연구'(책임연구자 김창환 박사)에 따르면, 한국의 교육정의 수준은 OECD 34개국 중 23위로 1위 국가인 덴마크(상대수준 100%)와 비교하면 수준(74.7%)이 상당히 낮고, OECD 평균(77.4%)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육정의지수는 OECD 교육지표, PISA 등의 자료를 활용해 ▲3개 대영역(교육의 기회, 교육의 과정, 교육의 결과) ▲6개 소영역(고교 졸업률, GDP 대비 공교육비 등) ▲19개 지표(취학률, 교원 1인당 학생 수 등)에 대하여 지수를 산출하고 국가 간 비교를 했다.

연구진은 교육정의지수가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지수를 통해 한 국가의 교육기회가 적합하고 균등하게 배분되었는지, 그리고 학습자의 성장을 돕고, 공동선을 실현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육정의지수 종합 순위는 OECD 34개국 중 23위(10.981점)로 OECD 평균 11.375점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교육의 과정(Education Process) 부문(2위)이 강점이지만 교육의 기회(Access to Education) 부문(27위), 교육의 결과(Education Outcome) 부문(24위)은 중하위권으로 전반적으로 교육정의 수준이 미흡했다.

6개 소영역별 교육정의지수를 보면, 균등한 교육기회 실현 영역에서 고교 졸업률(3위)과 GDP 대비 공교육비(5위)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나,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and Training, 24위) 비율과 민간부담 교육비(30위)는 낮았다. 특히 민간부담 교육비는 1위국과의 상대 수준(2.8)이 매우 낮게 나타났다.

유아교육 지원 영역에서 취학률은 OECD 평균 수준이나, 공교육비(26위), 가계부담 공교육비(25위) 등 교육비 투자 면에서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부담 공교육비는 1위 국가와의 상대수준(0.0)이 매우 낮았다. 누리과정이 확대되고 지표에 반영되면, 유아교육 지원 영역의 정의 수준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적 학습 환경 영역에서는 학습 분위기(2위) 지표가 매우 양호했으나, 교사 대 학생 비율(30위) 지표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통합을 위한 교육 영역에서는 취약계층 학생 가운데 높은 학업성취를 보인 학생(1위) 지표가 매우 양호했다. 하위 25%의 저소득층 학생 가운데 상위 25%의 높은 성취를 보이는 학생 비율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가운데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학업성취도와의 관계 지표에서도 6위를 기록해 다른 국가에 비해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업성취도에 비교적 영향을 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적 자질 영역에서는 시민적 자질 수준(23위)이 낮게 나타났다. 특히 1위 국가와의 상대 수준(9.0)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한 삶의 기회 및 질 영역에서는 학력 간 고용율 격차(1위)가 가장 낮아 매우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삶의 만족도(30위)는 매우 낮았고, 1위 국가와의 상대 수준(13.8)도 매우 낮게 나타났다.

연구보고서는 이밖에 경제사회지표와 교육정의지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재정규모가 클수록, 국민의 재정부담률이 높을수록, 재정이 투명하게 집행될수록 교육정의지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한국이 재정규모, 국민의 재정부담, 재정의 투명한 집행 부문에서 모두 중간 이하의 위치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한국의 교육정의지수 개선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시스템 차원에서 개선을 고려해야 하며, 교육정의와 관련된 투자 증대와 함께 투명한 집행 보장과 관련 재원을 모으는데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창환 박사는 "교육정의지수는 사회통합과 형평성 부문 교육 현상을 설명하려는 지수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공표될 지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싣고, 교육정의지수를 UN 기구 등에 지수 목록으로 등재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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