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준경묘·영경묘(三陟 濬慶墓·永慶墓, 사적 제524호)와 묘역의 미인송

삼척 준경묘·영경묘(三陟 濬慶墓·永慶墓, 사적 제524호)의 묘역(墓域)과 재실(齋室), 목조대왕구거유지(舊居遺趾)등으로 구성된 ‘삼척 준경묘·영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太祖 李成桂)의 5대조(목조의 부모, 즉 이양무 장군(李陽茂 將軍)과 그 부인 이씨)의 능묘로 비록 왕의 능침은 아니지만 조선 왕조가 인정한 선조의 묘역이다.

이양무 장군(李陽茂 將軍)은 본래 전라도 전주에 거주하였는데, 이곳으로 170여호(戶)와 함께 이주하여 살다가 1231년(고려 고종 18) 별세하여 이곳에 안장되었다. 이양무가 죽자 묘지를 구하러 사방을 헤매다 나무 밑에 쉬고 있는데 마침 한 스님이 지나다 “이 자리에 묘를 쓰면 5대 후손이 왕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귀가 번쩍 뜨인 목조는 스님에게 달려가 자세히 물었다. 그는 “이 자리에 말 백 마리를 잡아 제물로 하고, 황금으로 만들어진 관을 쓰면 된다”라고 일러주었다. 부유하지 못했던 이안사(李安社, 穆祖)는 이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꿈속에서 동자가 들판과 장에 나가 보라고 했다. 다음날 일찍 들판에 나가 보았더니 벼의 황금빛 물결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무릎을 쳤다. 다음으로 장에 나가 보았더니 흰 말을 팔러 나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백마를 사 가지고 와 볏짚으로 관을 싸 황금관에 준하여 사용하고, ‘百馬’를 ‘白馬’로 해석해 흰 말을 잡아 제를 올렸다는 백우금관(百牛金棺)의 전설이다. 그렇게 하여 두타산의 배꼽 위치에 준경묘를 안장하니, 5대에 이르러 이성계가 탄생하여 조선을 건국했다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다.

삼척 흥전리사지서 통일신라 청동 승관인 확인

최종수정 2017.12.05 09:49 기사입력 2017.12.05 09:49

발굴현장에서 나온 청동인장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 조사지역에서 통일신라시대 승단 조직에서 사용한 청동 승관인(僧官印)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2014년부터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삼척시청과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삼척 흥전리사지 조사를 시행 중이다. 올해 발굴 조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인장 2과가 출토됐으며, 열두 점의 대호(항아리)를 묻었던 장고(장·독 보관시설)가 확인됐다.

출토된 청동인장 2과는 모두 완전한 형태다. 이 중 하나는 청동인주함에 인장이 담긴 채 출토됐다. 보존처리 중인 청동인장은 2과 모두 정사각형(5.1㎝)으로 윗면에 끈을 매달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2과 중 한 점의 인문(印文)이 ‘범웅관아지인’으로 판독되며, 서체는 당나라 관인(관청에서 공적으로 사용한 인장)과 유사한 구첩전(글자 획을 여러 번 구부려서 쓴 전서체)의 초기형태다. 이 인장은 통일신라시대 승단에서 사용한 승관인으로 판단된다. 

흥정리사지에서 발굴한 청동인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범웅관아지인’ 청동인장은 경주 황룡사지 출토품과 손잡이와 명문 서체 등에서 전체적인 형태와 크기가 흡사하다. 청동인장은 한국 인장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이며, ‘범웅관아’라는 명문은 통일신라시대 승단 조직과 국가간 관계를 규명하는 사료로 판단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강원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장고(醬庫) 터가 확인됐다.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건물지 내부에 대호 열두 점을 묻어 사찰음식 재료를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형태의 통일신라시대 건물지는 남원 실상사를 비롯해 경주 황룡사지와 성건동 유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선종사찰 고원(庫院)시설의 장고였음이 밝혀졌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영동지역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찰이다. 특히 신라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국통이 새겨진 비조각(碑片)을 비롯해 청동정병, 금동번(깃발)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어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5호 건물지 내부 토기 매설시설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


삼척시청은 삼척 흥전리사지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체계적인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발굴조사 성과를 집성한 학술대회를 2018년 2월 개최할 계획이다. 도출된 조사 성과와 의의, 정비 방안 등을 담아 2018년 사적 지정 신청도 계획 중이다. 

한편, 관련 유물은 5일 오후 2시 발굴 현장(강원도 삼척 도계읍 흥전리 산92-1)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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