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로 맛보는 고전] 無義之朋(무의지붕) 不可交(불가교)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3. 명심보감
천자문 익힌 어린이들의 '교습서'
중국 고전에서 뽑은 이야기로 엮어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윤봉길 의사의 친필 명심보감

'명심보감'은 어린이들의 인성을 바르게 닦아 주기 위해 중국 고전에서 가려 뽑은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여기에는 공자, 강태공, 장자 등 삶의 본보기가 될 만한 위인들이 자주 등장해요.

명심보감은 주로 '천자문'을 익힌 어린이들의 교습서로 널리 사용됐다고 합니다. 매헌 윤봉길 의사는 직접 쓴 명심보감으로, 동생인 윤남의 선생을 가르쳤다고 해요. 다음은 명심보감에 실린 친구 관계에 대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뜻을 이해하고, 그에 어울리는 신문 기사와 바르게 연결해 보세요.



<명심보감>

㉮丹之所藏者(단지소장자)는 赤(적)하고 漆之所藏者(칠지소장자)는 黑(흑)이니라.

是以(시이)로 君子(군자)는 必愼其所與處者焉(필신기소여처자언)이니라.

- 뜻: 붉은 것을 지니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것을 지니고 있으면 검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반드시 주변 사람을 고르는 일을 신중히 한다.

㉯不結子花(불결자화)는 休要種(휴요종)이요,

無義之朋(무의지붕)은 不可交(불가교)니라.

- 뜻: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은 심지 말며,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신문 기사>

㉠50대 남성이 지게차에 깔린 친구를 온 힘을 다해 구한 뒤 자신은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친구에게서 "지게차가 논에 빠진 것 같다. 빨리 와서 도와 달라."는 다급한 전화를 받자마자 곧바로 농기계 콤바인을 몰고 20여 m 떨어진 현장으로 달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

㉡"제일 힘든 곳이 토끼봉이었는데, 정말 원수 같이 느껴졌어요. 지치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함께한 친구들 덕에 끝까지 갈 수 있었어요."

이들이 웬만한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지리산 종주를 견뎌 낸 것은'어려운 형편의 또래 친구를 돕자.'는 마음 때문이었다. 지리산 종주 도전을 통해서 후원금을 모아 이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한국일보



㉮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며, ㉯는 친구 간에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일깨워 주고 있어요. 따라서 ㉮는 친구들과 함께 좋은 일에 참여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신문 기사 ㉡과, ㉯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친구와의 의리를 지킨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과 연결할 수 있네요.

명심보감을 우리의 전래 동화나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와도 연결지어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명심보감 속 한 구절을 읽고, 아래에 이어지는 우화의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세요.

<명심보감>

道吾善者(도오선자)는 是吾賊(시오적)이요,

道吾惡者(도오악자)는 是吾師(시오사)니라.

- 뜻: 나를 착하다고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내게 해로운 사람이요, 나의 나쁜 점을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이다.

까마귀 한 마리가 먹음직스러운 고깃덩이를 하나 물고 날아와 나뭇가지 위에 앉았습니다. 마침 이 때, 그 나무 아래로 여우 한 마리가 지나가다가 위를 쳐다보았습니다.

'저런, 먹음직스런 고깃덩이를 물었군!' 여우는 까마귀가 부러웠습니다.

'저걸 빼앗아 먹어야 할 텐데…….' 여우는 이렇게 생각하고 꾀를 냈습니다.

'저놈이 입을 벌리기만 하면 고기는 땅에 떨어져 내 차지가 되겠지.'

여우는 나무 위의 까마귀가 듣도록 큰 소리로 혼잣말처럼 말했습니다.

"언제 봐도 까마귀는 맵시가 있거든. 그 새까만 빛깔이 빤질빤질 윤이 나서 아름답거든. 그리고 생김새도 의젓한 데다가, 더욱 까마귀를 존경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그 울음소리란 말이야. 꾀꼬리 따위는 저리 가라야."

여우는 까마귀에게 자못 감탄한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까마귀는 우쭐해졌습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한 번도 맵시가 있다고 칭찬을 받아 본 적이 없었으니, 더욱 신이 났습니다. /재미있는 어린이 명심보감(아동교육문화연구회)


<이어질 내용을 상상해 지어 보세요.>

입력시간 : 2012.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