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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추운 연말이 되면 광주 광산구 삼도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쌀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올해에도 역시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 선물을 주고 간 ‘쌀’타클로스 농민이 찾아왔습니다. 광산구에 따르면, 익명의 한 농민이 5일 오후 트럭을 몰고 삼도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주차장에 20㎏ 무게의 쌀 20포대를 놓고 갔다고 합니다.
이 농민은 직접 농사지은 벼를 도정해 복지센터 측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6년 동안 매년 이맘때쯤 꼬박꼬박 1년간의 정성이 들어간 쌀 400㎏씩을 기부한 것이죠.
그는 놀라서 나온 센터 직원에게 “어려운 이웃에게 익명으로 기부하고 싶다.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겸손해했다고 합니다. 다만 “올해엔 거동이 힘든 장애인들에게 쌀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삼도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농민의 뜻에 따라 삼도동 장애인 거주시설 4곳(백선바오로의집, 바오로빌, 소화성가정, 후암원)에 각각 쌀 100㎏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쌀을 뜻하는 한자는 ‘여덟’(八)이 두 번 들어간 미(米)입니다. 쌀 한 톨을 얻기까지 88번의 과정을 거칠 정도로 힘들다는 뜻이죠.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귀중한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전달한 ‘쌀’타클로스의 기부 덕에 올겨울 삼도동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