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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의 동물원’이라고 칭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동물원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호랑이가 있습니다. 이 호랑이는 어쩌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동물이 됐을까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동물원은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에는 동물원을 감시하거나 지원할 만한 기관이 없었고, 가자지구에는 동물 운동 단체도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폭탄 공격으로 동물원을 관리하던 사람들도 모두 떠났습니다. 이렇게 칸 유니스 동물원은 완전히 버려진 채 잊혀졌습니다. 폐허가 된 동물원에는 동물들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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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동물들은 먹이 하나 없이 쫄쫄 굶었어야 했습니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대다수의 동물들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호랑이 ‘라지즈’만이 살아남은 겁니다.
상황을 알게 된 국제동물단체는 항의를 했고 2년 후인 2016년 라지즈는 세계 최악의 동물원에서 남아프리카 ‘라이언스록(LionsRock)’이라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18마리의 새로운 호랑이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라지즈의 새로운 거처는 옛 거주지의 1000배가 넘을 만큼 규모가 크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넓고 푸른 환경에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살아남은 유일한 호랑이’ 라지즈. 더이상 라지즈와 라지즈 친구들처럼 인간들의 폭력 때문에 고통 받는 동물들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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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