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맥을 잡아라] ⑤ 비판적 및 창의적으로 이해하기
비판적 이해- 사실·의견 구분… 의견엔 타당한 근거
창의적 이해- 주제 비판적 평가하고 다양하게 상상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지난 회에 이어, 글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글에는 글쓴이의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 또는 창의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비판적으로 이해하기

먼저 사실과 의견을 정확히 구분합니다. 사실은 옳은가 그른가를 증명할 수 있지만, 의견은 그럴 수 없습니다. 또 사실은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요. 글쓴이의 의견을 파악했다면 그 의견이 믿을 만한 것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세운 근거가 타당한지 살펴보면 알 수 있지요. 타당한 근거는 확실한 출처가 있는 두루 통하는 사실로, 의견과 가깝게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지진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강타하여 수만 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참사가 발생한 뒤,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각판의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잦은 지진에 시달려 왔던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판 내부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여겼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에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끊임없이 발생해 왔던 점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역시 지진의 안전 지대라고는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1978년부터 본격적인 지진 관측이 시작된 뒤 해마다 평균 20회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가 발생할 걱정이 있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20세기 들어 5회 정도 발생했다. 또 그 발생 횟수가 점차 잦아지고 있다. 국가지진연구센터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한 해 평균 지진 발생 횟수는 41.1회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80년대의 평균 15.7회와 비교하면 거의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진 횟수가 이처럼 증가한 데에는 관측 장비의 기술이 예전보다 첨단화된 이유도 있지만, 지진이 더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시된 의견

-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 지대가 아니다.

★제시된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

-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평균 20회의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20세기 들어 5회 정도 일어났다.

- 우리나라의 지진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타당한 근거인지 생각하기

- 근거는 의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가?

- 근거의 출처는 명확하며 믿을 만한 것인가?

- 근거는 최신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는가?

4. 창의적으로 이해하기

글을 읽고 정보를 파악한 다음, 그 정보가 문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등 새로운 방법으로 정보를 조합해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글 속에 있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뿐 아니라 글의 주제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글의 내용을 넘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꽃이 무엇이오? 아는 사람이 있으면 말해 보시오."

슬기로운 임금님이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신하들이 앞을 다투어 대답했습니다.

"임금님, 연꽃인 줄 아옵니다."

"아니오!"

신하의 말에 임금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모란꽃이옵니다."

다른 신하의 말에 임금님은 또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저마다 백합꽃, 함박꽃, 매화꽃, 장미꽃, 작약꽃, 양귀비, 수선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임금님은 고개를 젓는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이제 더는 새로운 꽃의 이름을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꽃 이름이 모두 나왔기 때문입니다. 신하들은 저마다 굳게 입을 다물고 있을 뿐입니다. 그때였습니다. 맨 뒤에 앉아 있던 신하 한 사람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임금님,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꽃은 목화가 아닌가 하옵니다."

임금님은 그제야 얼굴에 가득히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끄덕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의 말이 옳소, 겉모습이 아름다운 꽃이라면 야, 이 세상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꽃이 있소. 하지만 수많은 꽃 가운데서 가장 좋은 꽃은 바로 목화일 것이오. 목화꽃이야말로 우리에게 따뜻한 무명옷을 입게 해주는 꽃이 아니겠소? 그렇기 때문에 목화를 많이 심으면 심을수록 우리 백성이 좀 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으니, 널리 목화를 재배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오."

<'호랑이골 이야기 열두 고개' 중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


★글 속의 정보

- 임금님은 어떤 아름다운 꽃보다 백성들의 생활을 좀 더 편안하게 도와주는 목화가 가장 좋은 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 상황에의 적용

- 훌륭한 지도자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훌륭한 지도자란 무엇보다 백성들의 안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겉보기에 화려하고 좋아 보이는 것보다 백성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아는 지도자가 훌륭한 지도자다.

★다양하게 상상하기

- 내가 임금님이라면, 어떤 꽃을 가장 좋다고 했을까?

입력시간 : 2011/04/03 15: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