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맥을 잡아라] ⑥ 논제의 논점 파악하기(1)
논점은 지시문·제시문을 두루 살펴서 찾아야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논제 속에 담겨 있는 핵심 문제 상황인 논점은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논점이 드러나 있는 논제의 경우는, 꼼꼼히 읽기만 하면 논점 파악에 큰 어려움이 없지요.

<지시문>

축구를 마음껏 하고 싶은 동현이는 점심 시간에 운동장에게 축구를 못하게 하는 규칙에 불만이 많습니다. 이런 동현이를, 좁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못하게 하는 이유를 들어 설득하는 글을 써 봅시다.

<제시문>

동현이는 오늘도 점심 시간에 운동장에서 즐겁게 축구를 했습니다. 종이 울려서 교실로 들어오는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부르십니다. 그러고는 점심 시간에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규칙을 어기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교실로 들어오면서 동현이는 학교에 왜 그런 규칙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축구 선수가 꿈인 동현이는 친구들과 마음껏 공을 차고 실력을 키우고 싶은데 축구를 하지 말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동현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민혁이는 좁은 운동장에서 왜 축구를 못하게 하는지 그 까닭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의 사항>

1. 논술문의 주제가 드러나도록 제목을 쓰세요.
2. 막연하고 감상적인 주장보다는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세요.
3. 600자 안팎으로 쓰세요.


⇒ 논점: 축구 선수가 꿈인 동현이가 점심 시간에 좁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납득하도록 설득하려면 어떤 이유를 들어야 할까?

직접적으로 논제가 드러나 있지 않은 경우에는 지시문, 제시문, 유의 사항을 두루 살펴서 논점을 찾아야 합니다. 다음 논제의 논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지시문>

제시문을 읽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한 의견을 써 봅시다.

<제시문>

먹을 것을 찾아 헤매던 여우가 마침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린 포도덩굴을 발견했습니다. 잘 익은 포도송이가 햇빛에 반짝거리는 것이 몹시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맛있는 포도를 실컷 먹어야겠다!' 여우는 포도덩굴을 바라보며 군침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포도송이는 꽤 높은 곳에 달려 있어서 여우의 손이 닿지 않았습니다. 여우는 발돋움하여 손을 뻗어 보았지만 어림도 없었습니다. 힘껏 뛰어오르자 손가락이 포도알 가까이 갔습니다. '더 힘껏 뛰어 봐야지.'

여우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포도송이를 향해 다시 뛰었습니다. 드디어 포도송이가 손가락 끝에 닿았지만 딸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여우는 안타까운 마음에 또다시 뛰었지만 이번에는 포도송이에 닿지도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안타까운 마음에 여러 번 뛰어오르던 여우는 마침내 지쳐 버렸습니다.

여우는 화를 내면서 포도덩굴 아래를 떠났습니다.

"저 포도는 분명 잘 익지 않아 시어서 먹지도 못할 거야. 시어 빠진 포도는 거저 줘도 안 먹는다. 흥!"

<유의 사항>

1. 여우의 행동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연결해 생각해 보세요.
2. 600자 안팎으로 쓰세요.


제시문의 여우는 지칠 때까지 온 힘을 다해 뛰어올랐지만, 포도송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여우는 포도송이가 시어서 먹지 못할 거라 생각하며 포도덩굴을 떠났습니다. 과연 여우의 행동은 잘한 행동일까요?

- 잘한 행동이다: 만일 여우가 계속 포도송이에만 매달렸다면 완전히 힘이 빠져 버렸을 것이다. 또 너무 지쳐버린 여우는 다른 먹이를 얻을 힘마저 없어 굶어 죽거나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잘못한 행동이다: 여우는 겨우 포도송이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뛰어오르기만 시도해봤을 뿐이다. 만일 여우가 보다 현명하게 판단했다면, 포도송이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시도해 봤어야 한다. 또 쉽게 포도송이를 포기하는 마음가짐으로는 다른 먹이 역시 쉽게 얻기 어려우면 포기하게 될 것이다. 달콤한 먹이는 절대 포기를 반복하는 여우의 차지가 될 수 없다.


⇒ 논점: 자신의 꿈을 쉽게 이루기 어렵다면 여우처럼 신포도라 여기며 마음 편하게 포기하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지쳐 쓰러지더라도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노력을 계속해야 할까?

입력시간 : 2011/04/10 15: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