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 교사멘토단] 부모님과의 소통? 아침 날씨 얘기부터 시작해보세요~!
대입/진로 | 2012-03-26 | 71호 | 조회수: 264


이 들려주는 ‘소통의 방법’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 통신기술의 발달 덕분에 바쁜 현대인들도 지인과 친구,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과도 활발하게 소통을 한다.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는 고교생들도 저마다 모바일 메신저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틈틈이 친구들과 소통을 하고 있으리라. 그런데 잠깐! 자신이 어제 하루 부모님과 교환한 메시지 건수는 얼마나 되는가? 친구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하는 동안 부모님과의 소통에는 얼마나 관심을 뒀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고교생 시기에 부모님과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교생은 특히 학업과 학교·가정생활, 입시·진로 준비 등으로 고민이 많을 시기다. 이런 고민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면서 진심어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대상이 바로 부모님이다.

만약 자신이 평소 공부하는 노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해보자. 친구나 선생님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것은 굳이 권하지 않아도 잘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초등생 때부터 어려움을 느낀 과목은 무엇이며 평소의 학습 습관은 어떠한지에 대해 가장 가까이에서 파악해온 사람은 부모님이다. 학업뿐 아니라 생활에서 느끼는 고충과 미래에 대한 걱정 등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구체적이고 적절한 답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하자. 자신의 성격과 관심사, 성향 등을 잘 아는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혹시 알지 못했던 자신의 면모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거꾸로 알게 되기도 한다.

물론 고교생들이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시간이 부족한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도 친구와 대화를 끊지는 않는 것처럼 부모님과의 소통도 일상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먼저 등교하기 전과 후의 시간을 잘 활용하자. 아침에 잠에서 깨면 창문을 열어 날씨를 확인한 뒤 부모님에게 날씨 얘기를 건네며 서로 하루의 계획을 이야기 해보자. 혹시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부모님에게 인사만 한 뒤 방에서만 있지는 않는가? 오늘부터는 그날 어떤 일이 있었으며 느낀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부모님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자. 그날 힘들었던 점을 부모님에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은 물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깨닫는 기회가 된다.

주 5일제 수업의 시행에 따라 부모님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점도 좋은 기회다. 잠시 시간을 내 부모님과 함께 동네를 거닐거나 시장을 다녀오면서 대화를 나눠보자.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하면 더 공감이 잘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이 밖에 틈틈이 부모님과 영화나 책을 함께 보며 의견을 교환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부모님과 소통하는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고교생활 동안 겪는 고충과 고민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영국 충북 충북대사범대부설고 과학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