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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부터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 등교하지 않음으로써 부분적인 주5일 수업제를 2006년부터 시행해 왔던 전국 초중고가 이로써 주5일 수업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게 됐다.
교과부는 ‘자기주도적 학습력, 창의력을 중시하는 미래 지향적 교육체제를 위한 것’이라고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의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그 취지를 살리기 힘든 몇 가지 문제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첫째, 수업 시수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은 줄어들지 않는다. 기존 토요일 수업량을 다른 요일로 옮기면 주5일 수업제 시행 전과 후에 학생이 느끼는 부담감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하루 수업 시간이 6교시에서 7교시, 8교시 등으로 늘어난다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이전보다 더 피곤함을 느낄 것이다. 수업 시수를 맞추기 위해 방학이 줄어든다는 사실 또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부작용을 가져온다.
둘째, 주5일 수업제가 사교육 시장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통계청이 2011년 결혼관계를 유지하는 전국 1162만 가구를 조사한 결과, 맞벌이 가정의 수(507만 가구)가 외벌이 가정(491만 가구)보다 많았다. 집에서 자녀를 돌볼 수 없는 가정이 절반 수준인 것.
학원에는 이미 자녀를 돌보는 문제와 학업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고자 하는 학부모의 문의가 쇄도한다.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일은 학부모들에게 교육비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교육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학생은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하기 전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게 돼 여가시간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여기고 체념한 상태이다.
셋째, 토요일 프로그램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 최근 일부 학교 학생들에게 배부된 토요 프로그램 안내장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시행하는 프로그램은 스포츠 데이, 토요 방과 후 학교, 특기적성교육이다.
현장체험형 학습여행 등은 현재 학교의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 등과 다를 게 없고 방과 후 아카데미, 특기적성교육은 이미 학교에서 학기 중에도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현재 있는 프로그램을 이름만 살짝 바꿔서 사용하는 셈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진행하는 토요 프로그램에 큰 흥미를 가지지 못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과 학교의 노력으로 학생들을 유인할만한 색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이 절실하다.
교과부가 제시하는 주5일 수업제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 취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좋은 대안이 마련돼 색다른 토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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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예지
P·A·S·S 고교생 기자·대구 시지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