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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이 3월 19일을 끝으로 28년간 해오던 돌고래 쇼를 일시 중단했다. 국제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를 불법으로 포획해 동물 쇼에 동원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돌고래를 방생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 따른 조치다. 서울대공원은 조만간 시민토론회를 거쳐 돌고래 쇼 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오직 돌고래 쇼만 일시 중단된 이유는 무엇일까? 수중에서 링을 받거나 조련사의 구령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물개 쇼나 날개를 펴고 뛰어가는 홍학 쇼, 그 외에도 원숭이, 앵무새 등 다양한 동물의 쇼가 동물원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이번에 동물 쇼에 동원된 동물을 자연에 방생하겠다는 조치는 돌고래에만 적용됐다.
이번 돌고래 쇼 잠정 중단이 일어난 가장 큰 원인은 ‘돌고래 불법 포획’에 있다고 생각한다. 불법 포획은 흔히 말하는 밀렵행위를 말하는데, 방생이 결정된 돌고래 ‘제돌이’와 다른 돌고래 2마리는 2009년 민간업체의 밀렵행위를 통해 서울동물원에 왔다. 더구나 남방큰돌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해 국제 보호종으로 지정된 동물이다. 이러한 동물을 인간의 즐거움만을 위해 허가 없이 잡아들이고 동물 쇼에 동원한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물의 불법 포획은 그 행동 자체에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길들이기 위해 야생동물에게 혹독한 훈련을 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강제로 동물의 야생성을 지우고 인위적인 행동을 하도록 하는 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다. 이는 동물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공연을 하는 돌고래는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위장병에 걸리는 등 신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인한 치사율이 야생 돌고래의 두 배 가까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바다에서 자유롭게 뛰놀면서 물고기를 사냥하며 살던 돌고래에게 좁은 어장에서 사람이 던져주는 생선토막을 받아먹으며 살게 하는 건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물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동물원의 긍정적인 역할도 많다. 인간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가 되며 동물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교육의 장이 된다. 또한 동물의 행동이나 질병을 연구하는 곳이며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증식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기능은 ‘불법 포획’이라는 잘못된 방법에 의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라도 불법 포획을 정당화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인간의 유흥이나 돈벌이를 위해 불법 포획한 동물을 쇼에 세우거나 우리에 가두는 건 반드시 금지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돌고래 쇼만 문을 닫았지만 불법 포획이 계속된다면 다른 동물의 쇼도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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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우 P·A·S·S 고교생 기자· 서울 상계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