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경제 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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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드라마 속에서 알아보기

박윤진, 구현고, 초한지, 주식회사, 출자, 경영권, 재무제표, 회사기업

샐러리맨 초한지

(A)천하그룹 진시황 회장이 실명됐다는 소식이 (B)회사에 퍼져 경영권을 뺏길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진시황은 곧바로 선글라스를 쓴 채로 (C)주주총회에 참석해 회사 간부들과 (D)주주들 설득에 돌입했다. 그리고 자신이 실명이길 바라는 주주들 앞에서 직접 단상 위에 놓인 물 컵에 직접 생수를 따르기 시작했다. 전에도 물을 따르려다 실패했던 진시황이기에 주주들과 간부들은 과연 그가 물 따르기에 성공할지 관심을 보였으나 그는 물 잔이 넘치기 직전에 물 따르기를 멈추는 극적인 모습을 연출해 경영권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얼마 전 끝난 인기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는 중국 역사 소설 <초한지>와 닮은 면이 있지만 다른 면도 있다. 소설에서는 진나라 말기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대립이 끝나고 결국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게 되는데, 현대판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는 천하그룹 부사장인 항우와 팽성실업 사장인 유방의 대립이 끝나고 결국 샐러리맨 유방이 천하그룹을 손에 쥐게 된다. 역사 속 군사적 대립을 현대판 경제인들의 대립으로 풀어낸 게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다. 드라마의 주요 갈등이 기업 간 대립이기 때문에 경제학적 시각에서 보면 다양한 경제용어들을 배울 수 있다.


천하그룹(A)은 어떤 기업 형태일까?

기업은 여러 가지 경영 조직을 만들어 생산 활동을 한다. 그리고 소유와 운영의 주체가 국가인 공기업과 민간인인 민간 기업으로 구분할 수 있고, 민간 기업은 소유와 운영 주체의 성격에 따라 다시 개인기업과 회사기업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기업은 개인이 회사에 필요한 자본을 모두 출자하고 모든 책임을 개인이 지는 기업 형태고, 회사기업은 여러 사람이 자본을 출자하고 출자 총액만큼만 책임을 지는 기업이다. 학교 앞 문구점, 동네 작은 음식점들은 대체로 개인기업에 해당되고 ‘샐러리맨 초한지’ 속에 나오는 (A)천하그룹이나 팽성실업은 (B)회사기업에 해당된다. 우리가 흔히 ‘회사’라고 부르는 것은 ‘회사기업’을 줄인 말이라 할 수 있다.

회사기업의 대표적인 예로 주식회사가 있다. 주식회사는 여러 사람들에게 회사의 주식을 팔고 거기에서 나오는 돈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회사다. ‘주식’을 발행해 많은 자본을 모을 수 있고, 주식을 많이 발행해 주주들의 소유권이 작아져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책임을 지므로 주주로서는 부담이 적기도 하다. 게다가 회사가 순수익이 늘면 주식 배당금도 지급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거의 모든 회사기업들은 주식회사 형태다.



천하그룹은 ‘오너’ 경영인가, 전문경영인체제인가?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천하그룹은 회사의 오너(owner)인 진시황 회장이 경영하는 오너경영체제다. 거의 모든 중소기업들은 오너가 직접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당연하고, 천하그룹도 작은 기업으로 출발했으므로 오너인 진시황이 회사가 커진 뒤에도 여전히 오너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규모가 큰 회사에서는 오너가 경영하는 황제경영 대신 전문경영인체제를 갖추기도 한다. 주주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임기를 제한하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문경영인체제도 문제가 있다. 전문경영인의 임기가 제한돼 있어 장기적인 투자를 하기 어렵고 오너의 눈치를 살피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너+전문 경영인’ 체제가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오너인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부회장, 사장, 부사장 등이 함께 협력해 기업을 경영하는 시스템이다. 드라마 속 천하그룹은 정확히 말하자면 ‘오너+전문 경영인’ 체제라고 볼 수 있다.


주주총회에서 회장을 교체할 수 있을까?

기업 오너이자 회장인 진시황 회장이 죽자 (C)주주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추대하는 주주총회 장면이 등장한다. 주주총회란 주주로 구성되는 주식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 상법에 따르면 주주총회에는 그 회사의 주식 한 주라도 갖고 있는 (D)주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량에 비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매년 정기총회 1회 이상을 열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임시총회가 열린다.

주주총회는 일반적으로 이사나 감사의 선임 같은 기관의 구성, 재무제표의 승인, 합병, 분할, 자본 감소, 정관 변경 같은 회사의 기본적인 중대 사안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표이사 해임은 일반적으로 주주총회에서 하고 선임은 이사회에서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대표이사 선임까지 주주총회에서 하고 있다. 이것은 회사 정관 등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도록 돼 있는 때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천하그룹은 회사 정관에 대표 이사 해임과 선임권이 주주총회에 있다고 돼 있을 것이다.


주식회사를 지탱하는 증권시장의 바탕은 주주

현대사회에서 주식회사 체제는 너무나 편리하다. 주식 발행에는 이자 비용 같은 정기적인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주식회사가 사라질 때까지 영구적으로 자금을 쓸 수 있으며, 주식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고, 증권시장이 건전하면 많은 자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을 많이 보유한 주주들이 기존 경영권을 위협할 수는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주식회사는 현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탱하는 중심이기도 하다. 이런 주식회사의 바탕이 되는 것이 증권시장이고, 증권시장에서 주주 한 명 한 명은 주식회사 체제를 버티게 하는 분산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주주들, 그리고 앞으로 주주가 될 미래의 주주들은 주식 투자로 단기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생각을 뛰어넘어 현대 자본주의 경제의 주식회사 체제를 건전하게 지원하는 든든한 지원병이라는 생각으로 주식 투자한 회사에 관한 건전한 연구와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에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알아봅시다]

출자 : 어떤 일에 쓸 자금을 내는 일을 말한다.

경영권 : 기업가가 자기 기업체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권리를 말한다.

(회사)정관 : 회사의 목적과 조직, 업무 집행에 관한 자주적이고 근본적인 규칙이나 그것을 기재한 문서를 말한다.

재무제표 :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의 경영 성적, 재정 상태를 이해관계인에게 보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작성하는 회계 보고서를 말한다.


[활동하기]

※다음 기사를 읽고 물음에 답하세요.


쌍용차 4년 만에 (가) 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이달 (가)를 통해 경영진 등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비상을 위한 채비를 갖춘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은 올해 이사진을 변경할 예정인 가운데 쌍용차는 2008년 이후 4년 만에 (가)를 개최하게 됐다. (생략) 세르지오 호샤 전 GM 아르헨티나 사장이 대표이사직에 대해 주주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세르지오 호샤가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에 등재되면 한국GM은 올해 마이크 아카몬 사장(2월 9일 해임)과 존 버터 모어(2월 10일 선임) 등 3명의 대표이사를 거치게 된다. (생략) 기아차는 OO 부회장과 OO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생략) 기아차와 쌍용차는 이사 수와 보수한도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오는 16일, 기아차와 쌍용차는 각각 23일, 28일 (가) 를 진행하고 비상장사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도 이달 (가)를 개최할 계획이다. (생략) KT파워텔이 14일 제26기 정기 (가) 및 이사회를 열고 OO 신임사장을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파이낸셜 뉴스, 2012.03.12.>


문제1. 빈칸 (가)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경제용어를 쓰세요.


문제2. 기사에서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 (가)의 의미와 권한을 간단히 서술하세요.(300자 안팎으로 서술할 것)


[예시답안]

1. 주주총회

2. 주주총회는 그 회사의 주식 한 주라도 갖고 있는 주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임으로 매년 1회 이상의 정기총회와 필요한 경우 임시총회가 열리며, 주주들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량에 비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주주총회는 일반적으로 이사·감사·부회장·사장 등 경영권을 가진 사람의 해임·선임·재선임과 같은 기관의 구성 권한을 가지며,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의 수나 보수 한도에 대한 결정권 등을 갖고 있다. 그밖에도 주주총회는 재무제표의 승인, 합병, 분할, 자본 감소, 정관 변경과 같은 회사의 기본적인 중대 사안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 박윤진 서울 구현고 교사 / info@ahaeconomy.com > 201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