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체험이 교육과 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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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계속 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3학년도에는 대학교 123곳에서 입학사정관제로 4만3천138명을 선발하며, 이는 전체 모집인원의 1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입학사정관전형은 학생선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제도로, 각 대학에 필요한 인재상에 들어맞는 다양한 경험과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제도다. 지원자의 창의성과 성장과정, 소질과 인성, 그리고 도전의지와 리더십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 그 학생이 갖고 있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선발이 이뤄진다.

이런 입학사정관전형의 취지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강조하는 자질이 창의력과 자기주도 학습능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학교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잘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 변화된 교육 환경과 입시 환경에 대비하는 올바른 준비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제7차 교육과정과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의 재량활동 중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한 교과외활동으로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공동체 의식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 함양을 지향하는 교육과정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영역으로 구성되며,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시스템인 에듀팟(www.edupot.go.kr)에 기록, 관리된다. 최종 포트폴리오는 학생들의 잠재력·소질·인성·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 제공된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연계해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교과 이외 학교생활 과정과 결과를 참고할 수 있는 학생 이해 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학교생활을 계획해 실천할 수 있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좋다.

여기서 학생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입학사정관제에서 요구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은 박물관을 견학하고, 가족여행을 하는 것 같은 단순한 일회성 체험이나 관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입학전형자료로서 대학이 원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학업기초소양을 기르고 대학 입학 뒤에도 꾸준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체험과 활동을 뜻한다. 예를 들어 경제 관련 분야에 지원한다면 경제와 관련된 독서활동이나 진로탐색, 동아리활동, 방과후학교 등을 실천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기록, 관리한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학생들의 진로·인성·상담에 관한 전문적인 컨설턴트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이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학교 특색에 맞는 창의적인 활동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대학과 고등학교의 연계를 강화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정상화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학이 창의적 체험활동의 영역을 대학 입학전형에 얼마나 반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남아 있다. 학생들이 교내·외 활동으로 경험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대학 입학 전형과 무관하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이 활성화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학교 교육에서 체험활동의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이제껏 지식 습득에만 집중됐던 학습 활동을 몸으로 확장시킴으로써 지식과 인성이 균형 잡힌 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교육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대학입시에도 대비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석이조의 계기로 삼도록 하자.

< 박철용 교사멘토(서울대사대부고 교사) / info@ahaeconomy.com > 201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