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i와 함께 하는 논술] 도난 사건의 범인이 친구라면 숨기는 게 옳을까?


[문제] 교실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범인이 친구인 것을 알고 있다면 숨기는 게 옳을까요, 아니면 밝히는 게 옳을까요? 다음의 글을 참고해 자신의 생각을 써 보세요. (600 자 안팎)

[글 1]

"정말 실망이다."

선생님이 출석부를 만지작거리며 우리를 둘러보셨다. 은영이 돈이 없어졌단다. 학원에 내야 할 돈이 봉투째로 사라졌다고 한다. 학교에 큰 돈을 가져온 은영이 잘못이 크지만, 어쨌든 돈이 없어져서 우리는 한꺼번에 야단을 들었다. 우리 모두는 잘못이 없지만, 단 한 사람 탓이지만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 솔직해지기를 바래. 지금 못 하겠으면, 내일까지 희망의 소리함에 넣어 주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비밀은 지켜질 거야."

선생님은 인사도 받지 않고 나가셨다. 아이들이 웅성거리며 일어났다. 은영이는 책상에 엎드렸고 훈이는 주먹으로 책상을 치며 신경질을 부렸다.

"어떤 놈인지 자수해! 멀쩡한 사람까지 도둑 취급 안 당하게!"

"희망의 소리함에 넣는 건 불공평해. 누구 짓인지도 모르면 멀쩡한 사람만 억울하잖아. 가방을 전부 다 뒤졌어야 한다고." 반 애들이 투덜대며 교실을 빠져 나갔다./창작 동화 '막다른 골목집 친구' 중에서

[글 2]

"신부님! 은 그릇이 없어졌어요. 어제 쓰고 나서 찬장에 분명히 넣어 뒀는데. 그 사람도 사라졌어요. 그 사람이 훔쳐간 게 분명해요!"

그 때 누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보니 경찰 세 명이 장발장을 붙들고 서 있었다.

"신부님, 이 사람이 하도 수상해서 붙잡아 배낭을 뒤져 보니……."

경찰 한 사람이 신부에게 말을 하자, 신부가 경찰의 말을 잘랐다.

"당신이군요! 마침 잘 왔소. 왜 은 촛대는 두고 가셨소? 내가 은 그릇하고 같이 가져가라고 했잖소."

신부가 둘러댔다. 경찰들은 못 믿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 장발장은 경찰들이 돌아가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경찰들에게 붙잡혀 이 곳에 끌려오면서 그는 이제는 죽을 때까지 감옥에 갇혀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신부는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장발장을 바라보면서 그의 두 손을 따뜻이 잡아 주었다.

"그만 갈 길을 가십시오. 부디 착하고 바르게 살면서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겠소.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소." 장발장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장발장' 중에서

[izi와 함께 하는 논술] 도난 사건의 범인이 친구라면 숨기는 게 옳을까?

[예시글]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기회를 주자

'우정을 위한 최대의 노력은 벗에게 그의 결점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일이다.' 친구의 잘못을 다그치기보다는 스스로 알게 하라는 말이다. 친구가 도난 사건의 범인임을 알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진정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라면 친구 스스로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게 옳다.

물론 처음에 따끔한 지도로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어렸을 때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어릴 때 잘못 들인 습관은 청소년 범죄를 거쳐 어른이 되어서도 나쁜 짓을 일삼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일이 최선은 아니라고 본다. 당사자가 따돌림 당할 수 있고, 급우 전체의 인격 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글 1).

해결책은 장발장에서 찾을 수 있다. 빵 하나 훔친 잘못으로 오랫동안 감옥에서 지내며 세상에 적개심을 가진 장발장은 자신의 실수를 가슴으로 안아 준 신부님의 가르침으로 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누구나 실수하는 법이다. 스스로 잘못임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더 큰 교훈일 수 있다. 장발장은 신부님의 마음에 감사하며 훗날 사회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글 2).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소유 관념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 네 것, 내 것에 대한 개념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잃은 사람의 잘못도 크다. 학교에 값비싼 물건을 갖고 온 것, 자신의 물건을 잘 챙기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남의 물건을 탐내는 마음, 내 물건을 자랑하는 과시욕 모두 잠재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강평] ‘사회와 문화’ 항목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제시문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잘 펼친 글입니다. 문제에 대한 반론을 예상하고, 대안을 마련한 점도 훌륭합니다.

[다음 회 주제] 다음 회에는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을 사용해야 할까?’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세요.


입력시간 : 2006-06-20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