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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철학은 삶 속에 있지 군림하거나 지시안해” | ||
“철학은 삶이라는 텍스트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철학은 우리 삶 안에 있지 밖에 있는 게 아닙니다.”
책을 펴낸 텍스트해석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유헌식 소장(51)은 “우리 삶은 이미 철학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걸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철학이 냉대 받는 이유도 “철학이 삶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위에서 군림하고 지시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무용을 푸코의 권력 이론으로 해석하기도 하던데 어느 누가 그런 이론을 생각하고 춤을 춘다고 얘기합니까. 누구의 이론을 따라 삶을 사는 게 아닙니다. 삶은 철학에 선행하는 겁니다.” 유소장은 “삶 자체가 텍스트이므로 삶의 특징적인 단면을 드러내는 텍스트 속에서 철학적 개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통합적 철학하기’는 결국 텍스트에 대한 ‘읽기’ ‘말하기’ ‘쓰기’가 한 묶음이 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은 소설, 영화 등 다양한 텍스트를 놓고 4명의 인물이 벌이는 해석과 토론, 글쓰기로 구성됐다. 1부의 주제는 ‘고독’. 유소장은 “인간 최초의 상태는 자궁과 동굴에서의 ‘홀로’이므로 고독을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조만간 2편 ‘성장’, 3편 ‘죽음’이 나올 예정이다. 유소장은 특히 4명의 인물이 토론을 벌이는 ‘말하기’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한국 사회는 대화와 토론 문화가 부재하고 힘 있는 자의 ‘독백’이 지배하는 사회여서 서로 긴밀하게 어떻게 대화하고 토론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는 왜 문득 외로움을 느끼나’ ‘고독은 어떻게 인간을 거듭나게 하나’ 등 책에는 고독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이 제시된다. 유소장은 “텍스트가 담고 있는 물음을 찾아내 그것을 우리 삶의 문제로 확대하면 새로운 것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텍스트 해석 작업이 새로운 사실과 만나기 위한 방법적 토대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기존 논술이나 글쓰기 교육은 반성의 대상이다. “명제 사이의 논리를 찾거나 논술 요령이나 기법을 가르치는 건 살아 있는 논술이 아닙니다. 하나의 텍스트를 통해 사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헤겔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유소장은 상아탑에 안주하기보다 ‘야전’에서 뛰겠다는 생각으로 그간 일반인을 위한 철학 강좌와 인터넷 철학 카페 등을 운영해왔다. 텍스트해석연구소도 삶의 내용을 담고 있는 텍스트들을 함께 해석하고 토론하자는 취지에서 2003년 발족됐다. 연구소에 참여하고 있는 면면들도 교사, 대중음악평론가, 여행작가 등 다양하다. 이번 책은 연구소 회원들이 3년 동안 거의 매주 3시간씩 모여 작업한 결과물이다. 유소장은 “철학이 권위에만 의지해 밥벌이를 해선 뿌리내리기 힘들다”며 “이번 책을 통해 인문학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작은 길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 김진우·사진 박재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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