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 어때요] 경기 심판

정해진 규칙을 지켜 가며 운동 경기를 진행하는 사람. 심판의 판정 권한이나 기준에 따라 주심ㆍ부심, 또는 심판장ㆍ심판원으로 나누어 지며, 경기 종류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심판의 역할과 임무는 운동 종목에 따라 다양하다. 먼저 경기 시작 전에 시설ㆍ기구ㆍ장비를 점검해 승인한다.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을 누비거나 심판석에 앉아 경기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선수들의 규칙 위반을 찾아내고 반칙의 종류를 결정해 호루라기ㆍ수신호ㆍ깃발ㆍ카드 등으로 알리고, 벌칙이나 벌점을 적용한다. 또한 시간을 기록하고 경기 결과를 판정ㆍ보고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 스포츠 경기인 경우 전임 심판이지만, 아마추어 경기 심판들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소집되므로 체육 교사ㆍ교수, 감독ㆍ코치 등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판이 되려면 각 경기 단체에서 실시하는 자격 시험을 치러 자격증을 따야 한다. 또한 공정한 심판을 위해 정확한 상황 판단력을 갖춰야 하고, 운동 선수 못지 않은 강한 체력도 필요하다. 특히 농구ㆍ축구 심판은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경기를 진행시켜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은 편이다. 활동 중인 심판들은 해당 종목의 선수나 감독, 코치 경력이 있거나 대학에서 체육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만나 보았어요] 국제 축구 심판 임은주 씨

임은주(34세) 씨는 ‘축구 심판’. 여자 축구 국가 대표 선수와 여자 대학 축구 팀 감독을 지낸 뒤 1994년 축구 심판이 된 그는 1997년 우리 나라 최초의 여자 국제 심판 자격증을, 1999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여자 프로 심판 자격증을 따내 눈길을 모았었다.

임은주 씨는 날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10km를 달리고 3시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체력을 관리한다.


◇사진설명 : 축구 국제 심판 임은주 씨.

축구 주심이 한 경기에서 뛰는 거리는 줄잡아13㎞ 정도. 경기를 마치면 몸무게가 3∼5㎏ 줄어들 정도여서 웬만한 체력으로는 경기를 잘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 심판인 그는 1년 중 3분의 1 정도를 해외에서 보내고, 축구 시즌 동안에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은 그에게 가장 큰 재산인 셈이다.

“심판은 경기장을 따라 늘 이동해야 하고, 선수들의 순간적인 행동을 보고 재빨리 판단을 내려야 하는 힘든 직업입니다. 경기를 정정당당하고 박진감 있게 진행하며 관중에게 즐거움을 주고, 선수들이 제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체력을 단련하고, 녹화해둔 축구 경기 비디오를 분석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느라 시즌 못지 않게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임은주 씨. 서울서 열리는 2002년 월드 컵 축구 개막전 주심을 맡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 박정옥 기자 jo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