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선(28세ㆍ2002년 월드 컵 축구대회조직위원회) 씨는 우리말을 일본어로, 일본어를 우리말로 통역하는 동시 통역사.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일본 유학과 국내 통역 대학원에서 일본어 통역을 공부한 그는 지난 해부터 ‘한·일 동시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사진설명 : 국제회의장 통역실에서 헤드폰을 끼고 동시 통역을 하고 있는 양미선 씨.

양미선 씨는 국제 회의가 시작되기 1시간 전에 회의장에 나가 준비를 한다. 마이크ㆍ헤드폰 등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전날 준비한 원고와 바뀐 내용이 있는지 회의 자료를 다시 한 번 검토한다. 필요에 따라 연사들과 미리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통역을 마치고 나면 온몸이 ‘파김치’가 되지만, 바로 다음 날 회의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일거리가 없을 때에는 일본과 한국의 신문ㆍ방송ㆍ잡지 등을 꼼꼼히 챙겨 본다. 두 나라의 문화ㆍ사회ㆍ정치적 상황을 이해하고 있어야 올바른 통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 통역사는 늘 ‘생방송’으로 일하고, 불규칙한 회의 일정에 맞춰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하며 자기를 계발해야 하는 힘든 직업입니다. 그러나 고객들로부터 통역이 좋았다는 평가를 들을 때, 통역을 맡은 회의에서 고객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양미선 씨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말하는 방식이 다르고 두 나라의 문화 차이가 커서 말 속에 담긴 미묘한 뜻까지도 전달하려 애쓴다고 들려 준다.

동시 통역사는 ‘다양한 최첨단 분야를 빨리 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자랑하는 양미선 씨. 2002년 월드 컵 축구 대회가 잘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한다.

/ 박정옥 기자 jo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