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보았어요] 서울 '압구정 디자이너크럽' 이해석 씨

이해석(서울 압구정 디자이너클럽 ‘버시’ 대표ㆍ45세) 씨는 장신구를 만드는 ‘액세서리 디자이너’.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1995년 머리핀 전문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낮과 밤을 거꾸로 사는 그는 밤10시 출근해 하루일을 시작한다.


◇사진설명 :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들을 자랑하는 이해석 씨.

올빼미 생활이 힘들지만 몰려오는 상인들에게 작품을 팔고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하려면 어쩔 수가 없다. 이어 새벽 3시 퇴근해 디자인 작업에 들어간다. 컴퓨터로 3차원 입체 그래픽 디자인을 완성해 오전 8시 공장에 제작을 맡기고, 시장을 돌며 유행 정보를 수집한 뒤 오후 1시가 되서야 잠자리에 든다.

매장에 진열된 작품은 200여 종. 1주일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그는 ‘멋쟁이’ 고객들의 눈길을 끌 ‘참신한’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늘 수첩을 갖고 다니며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일본ㆍ유럽 등서 열리는 국제 액세서리 전시회를 찾아 감각을 가다듬는다.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유행의 예측. 액세서리는 의상과 조화를 이뤄야 하므로 패션 잡지ㆍ인터넷을 통해 세계 패션 흐름을 따라잡는 일은 필수적이다.

“유행을 미리 예측하고, 유행에 앞서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내야 하는 힘든 직업입니다. 내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을 때, 거리에서 내 작품을 발견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첨단 유행을 이끌어간다는 자부심이 크다는 이해석 씨. 내년 봄 신상품을 기획하랴, 일본ㆍ동남 아시아ㆍ중국에 작품을 수출하랴 늘 바쁜 그는 올 겨울에는 보라색 등 밝고 화려한 머리핀들이 유행할 것이라고 알려 준다.

/ 박정옥 기자 jo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