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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으니 직접 들어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허허, 그렇담 내가 먼저 말하지!” 소나무 곁의 바위에 앉아 있던 노인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내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도 못해.” 대뜸 쏟아 놓은 이 말에 나머지 두 노인은 미소만 지었습니다. ‘이런, 자기 나이를 모르다니, 바보가 따로 없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내 나이를 모르긴 하지만, 노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두 노인은 눈을 크게 떴습니다. 반고라면, 천지를 창조한 신(神)입니다.
곁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노인이 가소롭다는 듯이 말을 이었습니다.
반고 친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으니, 세상이 참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 말이지.” 노인이 이렇게 말하며 가리킨 곳에는 정말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푸른 바다가 보였습니다. “그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하고, 또 바다가 뽕나무 밭으로 변할 때마다 산 가지 하나씩을 올려놓았지. 반고 친구는 기가 죽었습니다.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지은 집들 속에 사람은 없고, 묵묵히 뒤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인이 여유 있게 말했습니다. “자네들 이야기는 내 모두 잘 들었네. 그렇다면 저 복숭아를 보게.” 노인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탐스러운 복숭아가 몇 개 열려 있었습니다. “저 복숭아로 말할 것 같으면, 3000 년 만에 한 번 열매를 맺지. 자네들이 운이 좋아 마침 저 열매를 볼 수 있다네. 곤륜산이라면 신선들이 사는 전설 속의 산입니다. “저것 보게. 복숭아를 60 번이나 훔쳐 먹은 동방삭이도 보이지 않는가.” 과연 복숭아나무 아래 푸른 옷을 입은 동방삭이 엎드려 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어떤가? 자네들은 나에 비하면 하루살이에 불과하지.” 두 사람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 그림은 조선 시대의 뛰어난 화가인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년~1897년)이 그렸습니다. 장승업의 그림은 선이 자유롭고 색은 금방 그린 듯이 선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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