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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독서 논술 실력 쌓는 방법
이제는 족집게 논술 과외 식의 조급함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을 생각할 때다.
그것은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의 잠재능력과 개성을 발현하고 키워가도록 도와주는 교육이다. 대입 후 용도 폐기되는 죽은 지식은 소용없다. 깊이 학문을 탐구하는 데 밑받침이 되고, 사회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영역에서 한몫 제대로 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산지식을 쌓아가도록 해야 한다.
중학교 때는 여유를 갖고 긴 안목으로 공부해 나갈 수 있는 시기이다.
중학생이 되자마자 대입을 목표로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스턴트 식품보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을 들여 펀펀히 만든 음식이 몸에 좋은 것처럼, 좋은 책을 읽으며 많이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고, 그것을 요리하여 자기 식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제대로 된 실력으로 쌓이게 된다. 이제 교육의 목표와 학교 교육이 지향하는 방향이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의 고등 정신능력 신장에 있음을 다 알고 있다. 그에 따라 입시제도와 8차 교육과정의 방향이 정해지는 것도 알고 있다. 수능 이나 논술 구술 고사도 사고력 평가가 핵심이다. 그러니 이제는 읽고 생각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훈련이 돼야 한다.
모든 부모의 바람은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여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독서 논술 교육의 본질 속에 그 길이 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그 길을 찾아가게 된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되면 잔소리를 안 해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무의미하고 헛된 일에 빠져들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독서와 논술은 살아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타율적인 방법, 단기간에 끝내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학생들 스스로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것이 앎의 즐거움을 깨달아, 스스로 탐구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갖게 하는 출발선이 된다.
중학생들이 독서 논술 실력을 길러갈 수 있는 주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삶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문학도서와 현재의 관심사(내 주변의 일들, 사회 문제 등)를 연결해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자.
두 명 이상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본격적인 독서토의나 토론을 한 후, 소감을 글로 정리해 보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일진회 와 같은 사회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와 비교해 보며 '가해자' 와 '피해자'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직 책에 가까워지지 않았다면 고전문학이나 한국 현대문학 등의 책들보다는 현재 자신들의 관심사를 다룬 친숙한 소재의 읽기 쉬운 책을 먼저 권하는 것이 좋다. '이제 중학생 이 되었으니' 하는 급한 마음에 딱딱한 권장도서 목록을 강권하면 미리 질려버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직 중학생이니까' 하는 여유로운 생각으로 서서히 책 읽는 재미를 붙이게 해주는 것이 더 빠른 길이다.
둘째, 어느 정도 독서력이 길러지면 비문학 도서의 비중을 조금씩 높여 간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골고루 읽으며 지식의 폭을 넓혀 가는 것도 필요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에 대해서는 계속 관련도서를 읽으며 깊이 파 보는 것도 지적 만족감을 높여 주어 자신감을 갖게 한다.
비문학 도서는 대부분 논리적인 구조로 돼 있으므로, 많이 읽다보면 논리적 사고 체계에 익숙해져 논리적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바탕이 형성된다.
셋째, 교과와 연계시켜 책을 읽는다.
교과 학습 내용과 관련된 독서를 통해 학교 교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고, 교과 학습 내용에 대한 보충, 확장, 심화를 통해 내용 이해의 폭을 깊고 넓게 할 수 있다.
교과서에 책의 일부 내용만 소개된 경우 전문이 담긴 책을 읽어본다거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읽어본다. 또는 과학이나 사회 교과서에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그 주제를 다룬 책을 읽는다. 학교 독서 교육이 강화되는 만큼 관련 도서들을 계속 소개할 것이므로 어떤 책인지 살펴본 후 골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다 매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이니 만큼 비디오나 영화를 연계시키면 독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고, 비교해 보며 내용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전시나 공연을 보고 토론한 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조선일보에서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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