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개념

논술은 주어진 과제를 논리적 과정을 통하여 해결하고 그 결과를 언어로 서술하는 글쓰기이다. 논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는 논리적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종합적으로 문제를 검토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대체로 문제가 되는 상황은 여러 요인이 복합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문제를 검토하는 데는 복합적 시각이 필요하다. 문제를 마련하고 검토한 다음에는 언어 형식으로 표현하는 글쓰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글쓰기 일반의 원리를 터득해야 한다. 논술의 내용은 논리적 사고와 종합적 판단이며, 형식은 글쓰기 일반의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 특히 논리적인 글쓰기의 원리를 알고 있어야 한다.

1. 문제 발견으로서 논술

논술은 문제의 발견에서 비롯된다. 시험에서 문제가 먼저 주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글쓰는 사람이 과제 가운데 문제를 설정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의 발견은 논술의 핵(核)이다.
'문제 발견'이란 설명, 해결, 개선, 입증, 분석, 선택 등이 필요한 사상(事象)을 독자적으로 찾아내는 일을 가리킨다. 문제는 구체적인 대상이나 추상적인 관념적 내용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이나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례들에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음은 물론, 사고나 이념 등의 영역에서도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연역이나 귀납 등은 사고 방식과 연관되는 것이고 개인주의와 전체주의 등은 이념에 해당하는 것이며, 이들이 실상황에서 빚어내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여 찾아내고,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문제 발견이다.
문제를 발견한다는 것은 논의 항목을 발견하는 것으로, 어떤 사태를 문제적 안목으로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즉 대상에 대하여 발산적 사고(發散的 思考)를 함을 뜻한다. 발산적 사고란 문제를 주어진 상황 안에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을 다른 여건이나 조건과 연관지어 해결하고자 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뜻한다.
논술은 글이라는 형식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글의 형식적 조건은 사고의 논리적 전개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발견한 문제를 언어적 과정을 통하여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을 자신이 책임지고 파악하고 살아가는 전인적인 인간 형성과 연관된다. 개인적인 삶을 의미 있는 삶으로 인식하는 것은 삶을 둘러싸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는 데서 가능해진다. 일상의 타성에 젖은 수동적인 자세로는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개인의 사회적 삶에서도 문제 발견의 능력은 요구된다. 나와 남과 관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삶의 이상을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어떻게 모색되어야 하는가 등이 사회적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제이다. 개인적·사회적 삶은 문제 발견의 태도가 갖추어짐으로써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된다.
문제를 발견하는 데는 몇 가지 지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사실의 이해 능력이다. 사태가 어떠한가 하는 관찰과 그 관찰의 결과를 문제적인 명제로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통찰과 인식이 동반되어야 한다. 통찰과 인식은 문제를 다면적으로 검토하는 데서 이루어지는 종합적인 사고를 뜻한다. 종합적 사고가 필요한 까닭은 문제가 단독으로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관계적인 시각으로 통찰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접하는 사태를 문제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그 문제가 자신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자세로 사태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2. 문제 해결로서 논술

문제의 해결은 논술의 제 2 단계이다. '문제 해결'이란 문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통하여 마련되는 대처 행위를 뜻한다. 여기서 대처 방식은 사리에 맞아야 하고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사리에 맞는 방식이라야 한다. 합리적이라는 것은 자체의 논리성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리에 맞는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이는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무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논리에 맞더라도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문제 해결이라 할 수 없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혹은 아집(我執)을 가지고 남에 대한 고려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해결이 아니다. 남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보편성을 지닌 방식이라야 진정한 문제 해결이라 할 수 있다. 발견한 문제에 대하여 다면적으로, 자주적으로 판단하여 그 문제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즉 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판단의 제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에 문제 해결의 방안이 모색될 수 있다. 여기서 논술이 남이 부여한 과제를 해명하는 것만이 아니라 주체적인 사고 방법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문제 해결을 위한 자주적이고 적극적인 의지는 민주 시민 정신과 상통한다. 시민 의식은 고립된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합리적이고 우호적인 삶을 이끌어 가는 가운데 형성된다. 남과 연대 관계를 맺는 데에서 시민 의식이 자란다. 환언하면 사회적 자아의 확대를 통하여 시민 의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민 의식의 형성을 위해서는 몇 가지 능력이 요구된다. 어떤 문제에 대한 비판 능력, 판단 능력, 대안 제시 능력 등이 시민 의식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문제를 조직화하고 그 해결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모색하는 과정과 결과를 학문이라 할 수 있다. 학문이라는 것, 혹은 일반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문제를 확인하고 그 해결을 모색하는 일이다. 대학에서 하는 학문을 물론 중·고등학교에서 학습하는 일도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논술은 학문을 하는 데에 필수적인 과정이며 교육의 원리가 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첫째, 문제에 관한 예리한 분석력이 필요하다. 문제의 분석은 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데에서 가능해진다. 문제의 다각적 검토란 문제를 다른 관련 사항과 연관지어 해결을 모색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문제를 단계적으로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사고력이 필요하다.
또한 객관적 논의 능력도 요청된다. 객관적인 논의란 아집(我執)에 빠지거나 자신의 이해 관계(利害關係)를 우선하는 태도를 벗어나 문제를 투명하게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말한다. 문제 해결 능력은 창의적인 사고를 요한다. 창의적 사고란 관습이나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는 능력이다. 이는 학습과 계발을 통하여 길러지는 능력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전환적 관점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방향에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창의적 사고 능력인데 이는 넓은 의미의 상상력이라 할 수 있다. 상상력은 전환적 관점의 수립과 발상을 뜻한다. 상상력은 주어진 문제를 새롭게 구성하고 변형하며 문제 자체를 다른 방향에서 다룰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3. 종합적 사고로서 논술

논술이 종합적 사고를 요하는 것은, 발산적 사고를 강조하는 논술에서 사태를 다면적으로 파악하고 그 해결 또한 다면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합적 사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