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이들이 왜 시위에 나섰을까요?-아하경제2011-10-17

미국 젊은이들이 왜 시위에 나섰을까요?

경제논술, 김주립, 미국, 시위

[제시문 (가)]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을 더해서 영(zero)이 되는 게임을 제로섬 게임이라고 한다. 이 게임에서는 승자의 득점은 항상 패자의 실점에 관계되므로 심각한 경쟁을 야기한다. 이에 반해서 승패의 합계가 제로가 아닌 경우를 넌 제로섬 게임(non-zero-sum game)이라고 한다. 경마나 슬롯머신과 같은 도박은 주최 측의 몫을 제외하고 패자로부터 모은 돈을 우승자 나누는 장치이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외환거래도 여기에 해당한다. <Lester C. Thurow, wifkpedia에서 재인용>

[제시문 (나)]

‘주식’이란 기업이 장기적인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것으로서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고 그 증표로 발행하는 것이다. 기업이 발행한 주식은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린 증표가 아니라, 회사 소유권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준다는 증표이다.

주식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투자 수익에는 배당과 시세 차익이 있다. 주식을 발행하여 모은 자금으로 세워진 주식회사는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불할 필요는 없지만, 회사 경영을 통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의 투자 지분에 따라 나누어 주어야 한다. 이를 배당이라고 한다. 회사가 수익을 많이 내면 주주들은 배당을 받아서 좋고, 주식의 가격이 올라 또 한 번 이익을 본다. 주식 가격이 오른 만큼 주주들의 재산 가치가 커졌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주식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을 때에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가격이 오른 시점에 내다 팔아서 얻는 이익을 시세차익이라고 한다.

주식 투자를 해서 돈을 많이 벌려면,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 즉 재무 구조가 건실하고 경영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고, 주가가 제일 낮을 때에 매수해서 가장 높은 시점에서 팔면 된다는 말이다.

주식은 주식 투자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나 정보가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위험한 것이지만, 주식 투자에 대한 지식과 정보로 철저히 무장한 사람에게는 수익성이 높은 투자 방법일 수 있다. 그렇다면 주식 투자가 위험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주식 투자에서 투자자가 구입한 주식은 특정 기업의 소유권이므로 특정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 주식의 가격이 올라가고, 배당 수익도 생기지만, 그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고 배당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다. 투자자가 산 가격보다 주식 가격이 더 떨어지게 되면 투자한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 기업이 망해 버린다면 그 기업의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된다.

주식의 가격은 일반 상품의 가격처럼 주식 시장에서 주식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수없이 많고 각 요인이 주가에 어떤 방향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투자자의 판단 또한 다양해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가장 중요한 내부 요인은 기업의 장래 수익성이다.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이 성장 산업인가 정체 산업인가는 장래 수익성을 예상할 때에 고려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다. <경제 교과서>

[제시문 (다)]

애플 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에 IT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기전자업종은 4.54%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잡스가 애플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향후 애플이 과거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든다”며 “향후 애플의 영향력이 약해질 경우 경쟁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경쟁업체에는 대형 호재”라며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잡스의 창의성으로 갖춰진 회사였는데 한 가지를 잃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국내 IT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브 잡스는 5일 향년 5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에 걸린 뒤 투병생활을 해 왔으며, 올해 8월 24일 CEO직에서 물러났다. <데일리경제>

[제시문 (라)]

주식시장은 5일 1560선까지 밀려나면서 며칠 사이에 15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올랐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한국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지표 등도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날 국내외 주식시장을 강타한 원인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에 따른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까지 나라 빚 누적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함께 출렁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시문 (마)]

미국의 실업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아랍권이나 영국처럼 청년층이 주도하는 소요사태 발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최근 미국판 ‘타흐리르 광장 시위’ 또는 ‘청년 폭동’ 발생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간 미국은 폭동이나 대규모 시위 등 집단행동과 거리가 먼 사회였지만, 경제 위기가 계속되면서 튀니지나 이집트, 영국, 그리스처럼 실직으로 좌절한 대졸 청년들이 대규모로 거리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블룸버그 시장의 경고가 나온 다음날부터 일주일째 미 월가에 모여 금융권과 부유층의 탐욕을 비판한 청년 시위대 80여 명이 거리 행진 중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 경찰은 ‘월가 점령’ 시위대 가운데 도로를 점거해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막는 등 무질서한 행동을 한 혐의로 참가자 8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부자 과세’, ‘기업복지 아닌 건강보험 지원을’ 등의 구호가 쓰인 손 팻말을 들고 월가 남쪽 유니언스퀘어 방향으로 행진했지만 증권거래소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막아선 경찰에 저지당했다.

시위대 대부분은 경제난 속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층으로 구성됐다. 한 온라인 매체가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주제로 기획한 이번 시위에는 대졸 실직자와 예술가 등 ‘배고픈’ 젊은이 수백 명이 매일 몰려들었다.

실제로 시위 주도층은 2만여 명의 시위자를 모아 월가 일대를 수개월 동안 점령해 미국판 ‘타흐리르 광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연합뉴스>

[예시문제]

문제1. 제시문 (나)의 시장의 성격을 다른 제시문을 바탕으로 분석세요.(800자)

문제2. 제시문 (다)와 제시문 (라)의 원인을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세요.(400자)

문제3. 제시문 (마)의 밑줄 친 상황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제시문 (나)를 토대로 분석하세요. (1천 자)

문제4. 제시문 (마)의 밑줄 친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지 최근 사례를 들어 논하고 이를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보세요.(1천200자)

[예시답안]

1. 주식시장이 제로섬 게임인가 논 제로섬 게임인가에 대한 분석이다. 제시문 [나]에서 보면 주식시장의 본질은 기업의 발전을 위한 자본의 조달과 투자 선택, 그리고 그 이윤의 분배과정임을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산업이 발전하면 모든 투자자가 이익을 보는 경우와 제시문 [다]와 같이 모든 부분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불확실성 속에서 돈을 건다는 점에서 도박과의 공통점도 어느 정도 발견되지만 현명한 투자를 위한 분석의 과정, 그리고 자본이 조달되고 부가 창출된다는 점에서는 케이크를 키워서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논 제로섬 게임이다. 또한 엄연한 수요와 공급의 움직임이 있다는 면에서 또 다른 종류의 시장이라 볼 수 있다.

2. 제시문 [다]와 제시문 [라]의 경우 주식의 수요와 공급이 변화하는 요인이 특정 사건과 기업 내부의 이유인 경우와 전체 경제 상황의 변화인 경우로 차이를 찾을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내부적 요소와 외부적 요소 모두가 작용하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역동성과 위험부담이 상존하는 시장이라 볼 수 있다.

3. 월가의 금융시장은 자본의 공급과 수요에 의해서 거래가 이뤄진다.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 속에서 기업은 필요한 자본을 모아 부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경제에 기반을 둔 시스템은 단순한 시스템 자체만이 아니라 그 시스템을 운용하는 경제 참여자의 가치와 태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건전한 금융시장의 시스템이 작동할 수 없었던 배경에는 경제 참여자들의 무분별한 부에 대한 욕망이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방만하게 뻗어나간 책임이 크다.

지난 논술에서 다뤘던 참여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바로잡히지 못한 탓에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왔고 이는 서민들의 특히 젊은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가까운 미래에 사회에 진출해야 하는 젊은이의 입장에서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원인을 분석해 체계적으로 제시하면 좋은 논술이 될 것이다.

4.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경우도 IMF 이후 계속해서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 제기들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드러난 저축은행 비리에서도 심각성이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 미국 월가의 시위와 같은 청년과 서민들의 경제적 절망과 혼란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 문제의 해결책에는 여러 분야와 진영의 목소리가 있겠지만, 논술의 취지를 경제 시스템 정상화, 시장의 순기능을 살리는 쪽으로 가닦을 잡아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의미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재정 운용 방안은?]
[정전사태의 원인과 ‘공유지의 비극’]
[이기고도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 이유는?]
[경쟁, 그 의미를 분석한다]

< 김주립 경기 율현중 교사 / info@ahaeconomy.com > 2011-10-17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