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0원, 10분이면 완성!
기획·한정은 / 사진·최문갑‘프리랜서’

버려지는 폐품을 활용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쓸모없는 폐품에 아이디어를 더해 색다른 소품으로 변신시키는 쉽고 간단한 재활용 D.I.Y

01 바구니 ▶ 샹들리에

선물용으로 많이 받게 되는 바구니를 활용하면 큰돈 들이지 않고 샹들리에를 만들 수 있다. 바구니의 손잡이를 잘라낸 다음 화이트 컬러 래커를 칠한다. 이때 바구니 틈새까지 꼼꼼하게 뿌리고 얼룩이 지지 않도록 여러 번 덧칠한다. 바구니 윗부분에 굵은 체인을 끼우고 비즈를 달아준다. 바구니 밑바닥을 전구 크기에 맞게 도려낸 후 전구를 끼우면 로맨틱한 샹들리에가 완성된다.

▼ Tip 바구니로 만든 샹들리에 위에 플라워 패턴 패브릭을 덧씌우면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02 CD ▶ 장식용 발

못쓰는 CD 여러 장을 엮어 장식용 발을 만들어 걸면 밋밋한 벽면에 포인트를 주기 좋다. CD에 실버 펄 컬러 래커를 뿌린 다음 철사를 길게 잘라 CD 뒷면에 종이테이프나 글루건으로 고정시킨다. 같은 방법으로 철사를 따라 CD를 조르르 붙이고 철사 끝부분은 동그랗게 고리를 만든다. CD 앞에 모형 나뭇잎 한 장씩을 글루건으로 고정시키고 벽에 걸어 장식한다.

▼ Tip 모던한 테이블 위에 래커로 칠한 CD 여러 장을 올리고 유리로 덮어두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03 깡통 ▶ 미니 화분

통조림 깡통이나 페인트 통에 실버 펄 래커를 뿌린 다음 밑바닥은 송곳으로 구멍을 뚫는다. 맨 아래 작은 돌멩이를 깔고 흙을 덮은 다음 초록 식물이나 작은 꽃 등을 심어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 Tip 깡통 옆 부분에 송곳으로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윗부분은 대각선으로 구멍을 2개 뚫은 후 와이어를 끼워 손잡이를 만들고 깡통 안에 초를 넣으면 불빛이 구멍으로 새어나오는 근사한 초등이 된다.

04 나무 상자 ▶ 수납장

상자 뚜껑 가운데 부분을 사각형으로 도려낸 다음 상자 전체를 블랙 래커로 여러 번 칠한다. 뚜껑에는 벌집 철망을 타커로 고정시키고 상자 안쪽에는 키나 메모지 등을 걸 수 있도록 작은 못을 박는다. 옆면에 나비 경첩을 달아 뚜껑을 고정하고 손잡이와 벽에 걸 수 있는 고리를 달아준다.

▼ Tip 상자 안쪽에 플라워 패턴 패브릭을 붙이면 로맨틱한 수납장으로 변신.

05 음료병 ▶ 다용도 통

음료병을 래커로 여러 번 칠하고 내용물에 맞는 레터링 스티커를 붙이면 세련된 느낌의 다용도 통이 완성된다. 뚜껑에 자석을 글루건으로 고정하고 수납장이나 선반 밑에도 글루건으로 자석을 고정해 다용도 통을 붙여두고 사용하면 편리하다.

▼ Tip 끝을 뜨겁게 달군 철사로 뚜껑에 구멍을 내면 양념통으로도 쓸 수 있다.

06 책 ▶ 액자

헌책의 표지를 래커로 칠한다. 책 가운데 부분을 깊게 도려내고 안쪽에 사진을 붙인 후 표지에 레이스나 깃털을 달아 포인트를 준다. 표지 앞뒤의 안쪽 중간쯤에 리본테이프를 글루건으로 고정한 다음 리본을 묶는다. 뒷면에 고리를 달아 벽에 붙이거나 책상 위에 세워둔다.

▼ Tip 크기와 두께가 다른 책으로 여러 개 만들어 벽에 조르르 붙이면 더 멋스럽다.

07 쿠키 상자 ▶ 철제 트레이

얼룩말 패턴 패브릭을 적당하게 잘라 상자의 바깥쪽과 안쪽에 붙인다. 이때 상자에 딱풀을 칠하고 패브릭을 당겨가며 붙이면 쉽다. 양옆에 적당한 너비로 구멍을 2개씩 뚫은 다음 와이어로 손잡이를 만들어 고정시킨다.

▼ Tip 쿠키 상자 안쪽에 쿠킹 호일을 깐 다음 물을 붓고 조화와 초를 띄워 센터피스로 만들어도 독특한 소품이 된다.

08 액자 ▶ 메모판

빛바랜 그림이 끼워진 낡은 액자는 유리를 빼내고 영자 신문이나 오래된 잡지를 끼우면 멋스러운 메모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얇은 철판을 액자의 크기에 맞게 오린 다음 철판 한쪽 면에 딱풀로 영자 신문을 붙인다. 블랙커피를 진하게 탄 다음 스펀지나 자투리 천에 커피 물을 묻혀서 신문지 위에 여러 번 찍어 바르면 빈티지한 느낌이 더해진다. 신문지를 붙인 철판을 액자 틀에 끼우고 자석을 붙이면 앤티크한 메모판이 완성된다.

▼ Tip 액자 양쪽에 손잡이를 달고 액자 위에 자투리 천을 깔아놓으면 티 트레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

09 분유통과 와인병 ▶ 스탠드

와인병에 꼬마전구를 넣고 분유통으로 갓을 만들어 씌우면 은은한 불빛이 매력적인 스탠드가 완성된다. 와인병에 화이트 컬러 래커를 여러 번 덧칠한다. 분유통은 아랫면을 도려낸 다음 윗부분에 열십자 모양으로 4개의 구멍을 내고 분유통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와이어를 대각선으로 끼워 고정시킨다. 분유통에 래커를 칠하고 리본테이프를 붙여 장식한 후 와인병 위에 씌운다.

▼ Tip 와인병은 꽃병이나 촛대 등으로 사용해도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10 일회용 도시락 용기 ▶ 수납함

같은 크기의 일회용 도시락 용기를 여러 개 모아 자질구레한 물건을 넣어두는 수납함으로 사용하면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브라운 컬러 래커를 여러 번 덧칠한 다음 잘 보이는 부분에 네임 스틸을 글루건으로 고정한다. 내용물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이름표를 적어 끼운다.

▼ Tip 속옷이나 양말 등을 수납함에 담아 서랍장에 넣어두면 서랍장 안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쁜 아침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자잘한 장난감을 담아놓는 상자로 활용해도 좋다.

11 접시 ▶ 월 데코 소품

접시를 아크릴 물감으로 꼼꼼하게 칠한 다음 무늬를 그려 넣는다. 손으로 그리는 것이 힘들다면 모양을 낸 종이나 레이스 등을 오려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킨 후 붓이나 스펀지, 자투리 천에 아크릴 물감을 묻혀 톡톡 두드리면 독특한 빈티지풍 접시를 만들 수 있다.

▼ Tip 아이와 함께 접시에 그림을 그리면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여러 개 만들어 벽 몰딩 위에 올려두거나 벽에 붙이면 근사하다.

12 유리병 ▶ 촛대

크기와 모양, 컬러가 다양한 병에 제각각 무늬를 그려 넣은 다음 긴 초를 꽂아두면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세라믹 물감으로 병 바깥쪽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려 넣은 다음 물을 담고 긴 초를 꽂는다. 이때 물에 초의 컬러와 비슷한 물감을 조금 섞거나 각각 높낮이가 다르게 부어주면 더 예쁘다.

▼ Tip 초 대신 꽃을 꽂고 주둥이에 화사한 리본을 묶어주면 선물용으로도 좋다.

13 목각 쟁반 ▶ 티테이블

나무 막대를 원하는 테이블 높이로 4개를 자른 다음 2개씩 X자로 교차시켜 중간 부분을 나사못으로 고정한다. 쟁반의 밑바닥에 나무 막대를 못으로 튼튼하게 고정시킨다. 래커를 여러 번 칠하고 목각 쟁반 테두리는 아크릴 물감으로 칠해 포인트를 주면 티테이블이 완성된다.

▼ Tip 나무로 다리를 만드는 대신 인터넷 쇼핑몰이나 을지로 2~4가 자재 거리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학다리 모양의 원목가구 다리를 붙여 우아한 다과상을 만들어도 좋다.

14‘햇반’ 용기 ▶ 꽃꽂이 받침

꽃꽂이할 때 적당한 받침이 없다면 ‘햇반’ 용기를 받침 대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오아시스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용기 안에 넣고 원하는 모양으로 꽃을 꽂으면 끝! 선반에 여러 개를 놓아 장식하거나 테이블 위에 센터피스로 올려두면 집안 가득 화사함이 느껴진다.

▼ Tip ‘햇반’ 용기를 꽃의 컬러에 맞게 래커로 칠해도 예쁘다. 밑바닥에 구멍을 뚫고 전구를 끼우면 앙증맞은 미니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15 페트병 ▶ 미니 어항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을 활용하면 앙증맞은 미니 어항을 만들 수 있다. 페트병 윗부분을 적당한 길이만큼 잘라낸 다음 양옆 부분에 송곳이나 뜨겁게 달군 철사로 구멍을 뚫는다. 구멍 사이에 비즈 줄을 끼워 연결한 다음 천장에 달아둔다. 물을 붓고 조개 껍데기와 금붕어를 넣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니 어항 완성!

▼ Tip 페트병 윗부분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연필꽂이로 사용하거나 주둥이 쪽에 동전 크기만큼 홈을 파서 저금통으로 활용해도 좋다.

16 스티로폼 상자 ▶ 수족관

스티로폼 상자에 블루 컬러 래커를 얇게 뿌려 칠한 다음 상자 안에 큼직한 투명 비닐 포장지를 깐다. 상자 안에 적당량의 물을 부어 비닐 포장지가 자리를 잡으면 가장자리를 잘라 깔끔하게 정리한다. 초를 띄우거나 조화나 투명 구슬, 조개 껍데기 등으로 장식하면 답답한 집 안에 시원함이 더해질 뿐 아니라 건조한 실내 공기를 촉촉하게 해준다.

▼ Tip 스티로폼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패브릭을 덧씌우고 압정을 꽂아두면 색다른 메모판을 만들 수 있다.

17 컵라면 용기 ▶ 초 받침

컵라면 용기 밑 부분을 칼로 오려내 쿠킹 호일로 꼼꼼하게 감싼다. 실을 적당한 굵기로 땋아 나무젓가락 중간에 묶어 고정한 다음 컵라면 용기 위에 실이 중간에 오도록 걸쳐둔다. 못 쓰는 깡통에 조각 낸 초와 크레파스를 넣고 약한 불에 올려 녹인 다음 너무 뜨겁지 않게 식혀서 컵라면 용기에 붓고 식히면 예쁜 초가 된다.

▼ Tip 컵라면 용기 밑바닥에 구멍을 낸 다음 래커로 칠한다. 흙을 담고 작은 초록 식물을 심으면 화분으로도 쓸 수 있다.

코디네이터·원지선
동화속에나 볼 수 있을법한 나무위의 작은집들 2006-07-08 09:04
카테고리 : 엽기/유머



















▲ 약간은 어수선해 보이는 도서관입니다.
ⓒ 배만호

휴가를 모두 산이나 바다로 가야만 휴가를 보내는 것은 아닐테지요. 사람이 있는 곳, 좋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면 그것이 바로 휴가이고 낙원일 것입니다.

농민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휴가를 보낸다는 것이 어쩌면 많이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농민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런 농민들 때문에 밥을 먹고사는 나는 한가하게 휴가를 즐긴다는 것이 죄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농민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마음의 짐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4일 농민 박해욱씨를 만났습니다.

하늘과 산과 땅이 모두 그의 정원

▲ 산처럼 사는 농부 박해욱씨와 아들 현수.
ⓒ 배만호
만나보니 박해욱씨의 삶이 너무 부럽습니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하늘과 산과 땅을 모두 정원삼아 살고 있는 산사나이이기 때문에 더 부러울지도 모릅니다.

한 때는 나도 산을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오르지 못하는 것이 산인 것처럼, 농민 역시 산과 같아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마치 커다란 산이 되어 살고있는 듯한 사람들이 바로 농부이기 때문입니다.

박해욱씨는 사과로 유명한 함양에서 사람이나 자연에 해로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사과를 키우고 있는 농부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뻔합니다. 아직 사과농사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않아 수확량이 많지가 않지요. 그래도 박씨는 당당하게 하늘만을 믿으며 사과에 매달립니다.

어떤 때는 곁에서 바라보는 제가 오히려 불안합니다. '저러다 사과농사가 흉작이 되면 어쩌나?' '사과가 잘 팔리지 않으면 또 어쩌나?'

하지만 농민은 사과를 탓하지 않습니다. 하늘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열심히 그리고 떳떳하게 농사짓지 않은 스스로를 탓할 뿐입니다.

"화상입은 사과를 팔면 농부가 아니지"

▲ 맛있게 익었습니다. 일주일만 지나면 먹을 수 있습니다.
ⓒ 배만호
올해는 지루한 장마동안 햇살 한 번 나지 않더니 갑작스레 뜨거운 햇살이 쏟아져서 화상입은 사과가 많다고 합니다.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사과가 화상을 입었다고 하니…. 봄부터 잘 키워온 사과가 수확을 며칠 앞두고 그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먹는 데는 아무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냥 팔아도 되겠다고 말하자 농부는 손사레를 치며 말합니다.

"이런 걸 팔면 농부가 아니지."

부엌 하나에 방 한 칸. 더 부러울 것이 없다는 농부의 집에는 허름하지만 쓸모가 아주 좋은 창고도 있습니다.

보기엔 작아보이고 초라해보이는 집이어도 지금까지 살면서 방문을 한 번도 잠그고 다닌 적이 없다는 이 집. 다르게 생각하면 정말 문을 잠글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산사람답게 산 중턱에 자리잡은 과수원과 과수원을 뒷산삼아 집을 짓고 사는 농부. 그의 삶이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고,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 청와대를 준다 해도 바꾸지 않을 집입니다.
ⓒ 배만호
화장실에 좌변기를 두지 못하는 이유

그런데, 그렇게 사과를 얻어먹으며 이야기를 듣다가 화장실을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책을 보관해 두는 창고인 줄 알았습니다. 조그만 창고에 잔뜩 책만 있었으니까요. 혹시 문을 잘못 열었나 하는 순간에 바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내 눈은 벽을, 바닥을 동시에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흔히 화장실에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한두권 정도 두는 것은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책을 좁은 공간에, 그것도 화장실에 두는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저도 잠시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려고 고개를 돌리니 볼 만한 책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가족들 사진을 모아둔 앨범까지도 있었습니다. 다른 시골 화장실처럼 덥지도 않았습니다. 뒤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가 농담처럼 한 마디 던졌습니다.

"쪼그려 앉아 책을 보려니 다리가 아픈데, 좌변기로 바꿀 생각은 없으세요?"

"그러면 큰일나지. 다음 사람들이 어떻게 참고 있으라고?"

▲ 통나무로 지은 화장실, 아니 도서관입니다.
ⓒ 배만호
2006-08-09 10:21
ⓒ 2006 OhmyNews



[스타일/인테리어]‘늘 푸른 집’ 몸 개운 마음 상쾌



실내정원에도 장식적 요소보다 참살이(웰빙)의 개념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지압로와 작은 옹달샘, 휴식공간을 마련한 실내정원.(사진제공 푸르네)
《이제 ‘그린 인테리어’가 아니라 ‘그린 세러피’다.

실내 정원 조경에서도 장식적 요소를 뛰어넘어 참살이(웰빙)의 개념을 도입한 ‘치료 정원’이 강세다.

올해 2월 41평형 새 아파트에 입주한 문경미씨(38·경기 안양시 비산동)는 거실 TV의 양 옆을 따라 길게 실내 정원(아래 사진 중앙)을 꾸몄다. 아파트의 실내 정원은 대개 베란다에 만들지만 그는 ‘눈이 즐거운 것보다 실제로 식물과 함께 사는 효과를 보고 싶어’ 과감하게 거실에 들였다.

새집증후군 걱정을 덜기 위해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고무나무, 스파티필름, 카랑코에 등을 심었다.

실내 정원을 꾸민 뒤 그는 “환경이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고 한다.

이전에 살던 아파트에선 겨울철 실내에 빨래를 널어두면 아침에 바짝 말랐지만 지금은 아침까지 눅눅하다.

초등학교 3학년,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들의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도 많이 호전됐다.》

실내조경업체인 ‘푸르네’(www.ipurune.com) 이성현 대표는 “정원을 만들 때 보기 좋은 인테리어의 측면보다 가족의 기호, 병력을 고려하는 등 건강과 관련된 요소를 중시하는 것이 최근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정원 가운데에 돌을 깔아 만든 지압 정원, 허브를 직접 재배하는 허브 정원, 명상과 사색을 돕는 휴식정원, 음이온과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물 정원 등이 대표적인 ‘치료 정원’들이다. 32평형 아파트 기준 간이 화단은 150만원가량 들지만 베란다 전체에 흙을 깔고 물확과 지압로, 디딤판 등을 설치하는 실내 정원은 250만∼300만원이 든다.

별도의 정원 공간을 마련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집안 구석구석에 화분을 두자. 겨울철에도 즐길 수 있는 실내 정원용 관엽식물 가운데 공기정화력이 뛰어난 식물 몇 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겨울철 실내식물들은 자주 환기를 시켜 주고 잎과 가지에 스프레이로 물을 자주 뿌려 줘야 잘 자랄 수 있다.

▽거베라=온도만 맞으면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 식물. 주방용 플라스틱 화학제품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화학물질 제거력이 탁월하므로 식탁이나 부엌에 두면 좋다.

▽골드크리스트=미니 크리스마스트리로도 인기 있는 식물. 일산화탄소 흡수력이 좋아 담배를 피우는 실내 공간, 주방의 가스레인지 옆이 좋다. 네프로네피스도 담배연기를 흡수하는 효과가 탁월한 식물.

▽관음죽=악취(암모니아)를 흡수하는 기능이 탁월한 음지식물로 빛이 적은 실내에서 잘 자란다. 화장실 변기 주변에 두면 좋다. 악취 제거 기능이 좋은 식물 중엔 국화도 있다.

▽행운목=집들이 선물로 자주 쓰이는 행운목은 추위에 강하고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내성 식물로 오염된 실내 공간에서도 잘 자란다.

▽드라세나 산데리아나=전자파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산세베리아도 유해전자파 차단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화분보다 30배 이상의 음이온을 발생해 공기청정 효과가 탁월하다.

▽선인장류=대개의 실내 관엽식물은 낮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밤엔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선인장류는 반대로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실내 관엽식물들과 함께 두면 밤에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줄일 수 있다.

▽스파티필름=난방이나 조리할 때 생성되는 불완전 연소된 이산화질소 또는 이산화황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 부엌이나 보일러실 앞에 두면 좋다. 암모니아 흡수력도 탁월하다.

▽카랑코에=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작은 꽃이 피어 겨울철 실내 장식 포인트로 적당하다. 실내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꽃식물 중 하나로 인기가 있다.

▽허브식물=졸음을 쫓는 페퍼민트, 긴장을 풀어주는 라벤더, 기억력을 높여주는 로즈메리 등을 아이들 공부방에 두면 좋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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