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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1.18 구술 면접 대비법 ① 확인면접-머니투데이2013-10-23
- 2014.01.18 구술 면접 대비법 ② 심층면접-머니투데이2013-11-06
- 2013.12.31 논제에 답이 있다-세계일보 2013.12.29
- 2013.12.14 (10) 논술 유형 이론- 독해 (2)-한국경제20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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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면접 대비법 ① 확인면접
정재용 | 입력:2013-10-23 오전 10:00:29
최근 각 대학에서 수시 구술면접고사가 한창 시행 중이다. 구술면접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고득점 노하우를 공개한다.
◆구술 면접의 종류: 확인면접과 심층면접
현재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평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구술 면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자기소개서 내용의 진실성을 검증하는 확인면접과 학생의 전공적합도와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심층면접이 그것이다. 확인면접에서는 주로 자기소개서 내용을 구체화시켜 물어보는 질문이 제시되고, 심층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와 무관한 별도의 제시문을 문제로 주고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 종류에 따라 대비방법이 달라진다. 먼저 자신이 지원한 전형의 면접 종류가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해 보아야 한다.
◆출제 가능한 질문 내용: 학술 활동, 독서 이력, 학내외 활동
지역균형, 학교장추천 등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을 중시하는 전형은 대부분 확인면접을 진행한다. 확인면접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대략적으로 제시된 활동들을 자세히 물어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출제 가능한 내용은 한정되어 있다. ①교과 학습, 소논문 작성 등 학술 활동 ②독서 경력 ③여행, 유학, 동아리 등 특이한 활동 경험 ④장래희망과 진로계획.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찬찬히 살펴보며 이상의 내용들을 빠짐없이 체크해 본다.
◆새로운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하여야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 본다.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포함된다면 좋은 답변이 될 것이다. ①학술 활동의 경우 연구의 과정, 결과, 교훈, 한계 ②독서 경력의 경우 줄거리, 인상깊은 대목, 주제의식에 대한 찬반 견해, 작품의 의의와 한계 ③활동 경험의 경우 관련 에피소드 ④장래희망과 진로계획의 경우 학과선정 동기, 진로의 중요성, 관심 분야.
답변을 준비할 때 유의사항이 있다. 첫째는 간결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수님들은 한정된 시간동안 많은 학생들을 상대해야 한다. 필요한 정보를 간결하게 제시하여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각각의 질문들에 대해 1분 이내로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다. 그 이상 넘어가면 답변이 지루해진다. 중요한 내용은 평가관이 추가 질문을 통해 더욱 자세한 설명을 요구할 것이다.
둘째는 새로운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을 하면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을 단순반복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 없는 답변이다. 평가관은 이미 자기소개서 내용을 읽어보았다. 추가적인 설명을 듣고 싶었기 때문에 질문한 것이다. 관련된 에피소드를 제시하거나, 자기소개서에 못다 쓴 생각을 좀 더 자세히 말하는 식으로 새로운 내용이 제시되어야 평가관 입장에서도 면접을 진행하는 재미가 있다.
◆해당 전공 관련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 숙지할 것
그런데 최근 확인면접에서도 자기소개서 내용을 넘어선 전공 관련 문제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작년 서울대학교 지역균형 전형에서 정치외교학부에 지원한 학생은 이런 질문을 받고 당황스러워했다.
"중동에선 민주화가 있었는데 왜 중국은 중동만큼 기술이 발달해 있는데 민주화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각 대학에서 학생의 전공적합성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확인면접을 강화시켜 심층면접 요소를 일부 반영하는 경향이 최근 발견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준비를 하여야 한다. 첫째는 지망 전공 관련 고등학교 교과서의 전체 내용을 숙지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정치외교학과 지망생은 정치나 법과 사회, 사회학과 지망생은 사회문화 등이다. 거창한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 있는 원리를 현실에 적용하는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원리에 대한 이해가 잘 되어 있다면 어렵지 않게 답변할 수 있다.
둘째는 자기소개서에 제시한 생각을 확장 발전시켜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정치외교학부에 지망한 학생이 자기소개서에서 법률가에서 정치가로 진로를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써놓았다.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정치가와 법률가, 외교관의 차이가 무엇인지 설명해 보시오." 이런 질문에 대비하려면 학자적 관점에서 자기소개서 내용에서 파생될 수 있는 질문들을 짚어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학과 담당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속편에서 계속)
※정재용 프로세스논술학원 논술팀장은 메일을 통해 칼럼 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bexi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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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면접 대비법 ② 심층면접
정재용 | 입력:2013-11-06 오전 10:46:25
얼마 후 서울대에서 수시 구술면접고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구술면접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고득점 노하우를 공개한다.
◆심층면접은 말로 하는 논술 시험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특기자전형, 고려대 국제인재전형 등 교과성적과 함께 비교과 특기를 아울러 고려하는 전형은 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심층면접에서는 제시문과 문제를 주고 미리 구상 시간을 준다. 확인면접에서 별도의 구상시간 없이 바로 면접을 시작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확인면접과 심층면접을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준비시간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심층면접에서 제시되는 문제는 논술과 거의 흡사하다. 답변을 글로 쓰느냐 말로 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내용적인 면에서는 논술과 동일하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시행된 연세대 특기자 면접에서는 비교, 비판 등 연세대 논술에서 전통적으로 출제되던 유형들이 그대로 반복되었다. 꾸준히 논술 준비를 해온 학생들은 별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심층면접 3대 출제 유형과 득점 포인트
심층면접에서는 단순한 제시문 내용 파악보다는 학생의 생각을 물어보는 문제들이 자주 출제된다. 대표적인 출제 유형은 세 가지이다.
- 원인 및 결과 추론은 다각성과 장기성이 중요
① 원인 및 결과 추론형: 도표나 그래프의 형태로 사회현상을 제시하고, 이러한 현상의 발생 원인이나 파생되는 결과를 추론해 보라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제시하고 이것이 왜 발생했는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설명하라는 식이다.
이러한 유형에서는 원인이나 결과를 여러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지적하고, 장기적 영향을 고려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 때 정치-경제-사회-문화, 개인-가정-직장-사회-정부, 국내-국제 등의 범주를 하나씩 검토해 나가면 다각적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영향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견해 제시는 사례 제시와 예상반론 고려가 중요
② 견해 제시형: 서로 대비되는 두 입장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국가의 경제 개입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 중 지지하는 입장이 무엇인지 밝히라는 식이다. 이러한 문제에서는 이후 추가질문을 통해 교수와 디베이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유형에서는 관련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적절히 뒷받침하고, 상대방의 예상 반론을 충분히 고려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일단 제시문의 논쟁 지점을 파악한 뒤 자신의 전공 분야를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관련 사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과서나 수능 제시문에 등장한 사례를 떠올려 보면 생각하기 쉽다. 또한 상대방 입장에서 제기할 수 있는 여러 반론들을 떠올려 본 뒤 반박할 논거를 구상해 볼 필요가 있다.
- 해결책 제시는 방안의 현실성과 해결 가능성이 중요
③ 해결책 제시형: 문제상황을 준 뒤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라는 유형이다. 이런 문제에서는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제시문을 제공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되,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고려하라는 제한조건을 주는 식이다.
이러한 유형에서는 실제 실현 가능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논증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현실적 방안은 국가나 국제 기구의 정책 측면, 또는 지망 전공분야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러한 방안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자세히 논증해 준다면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대비 방법 1. 전공 관련 교과서 개념 및 사례 정리
심층면접은 학생의 심층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인 만큼 단기간에 대비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실력 발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전공 관련 과목의 교과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다. 교과서 개념과 사례들을 답변 중에 적절히 활용한다면 답변의 우수성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비 방법 2. 해당 대학의 논술 문제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연습
둘째는 해당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활용하여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추어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보통 논술 문제는 2~3문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쪼개어 1문제를 30분 동안 구상하고 15분 동안 답변한다. 이때 자신의 답변을 녹음한 뒤 다시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보완해서 다시 녹음하기를 반복한다. 또한 자신의 답변에 대해 예상질문을 제시한 뒤 답변해 보고, 녹음을 확인한 후 다시 질문하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정재용 프로세스논술학원 논술팀장은 메일을 통해 칼럼 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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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용프로세스논술학원 논술팀장 united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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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 논술 첨삭노트] (10) 논술 유형 이론- 독해 (2)
- 입력
- 2013-12-06 17:32:34
- 수정
- 2013-12-06 18:09:46
- 2013-12-09 S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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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앞 혹은 뒤에 핵심이 있는 제시문
현대사회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가치전도(價値顚倒) 현상을 들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몽된 인간 사회에서는,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향이 뚜렷하였다. 인류의 스승인 성인들의 삶이 그러하였고, 각종 교육과 종교 및 문화 또한 바로 정신적 가치를 고양시키려는 일련의 노력이었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가치전도 현상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면서 황금 만능주의, 과학 기술 만능주의, 감각주의 등과 같은 물질적 가치가 활개를 치게 되었다. 이렇다 보니 보다 더 중요한 생명의 가치나 도덕적 가치, 자연 환경의 가치 등이 약화되었다.
가장 평범한 제시문 구조겠지요? 맨 앞이나 맨 뒤에 중요한 문장이 나오게 되어 있고, 중간에는 그에 대한 구체적인 상술이 들어가게 됩니다. 위의 글은 그저 <가치 전도의 발생>에 대한 설명문이지만, 주장문이라면 아마 근거가 제시되었겠지요. 그리고, 그 신호로서 <때문>이라는 단어만 찾아내면 <근거+주장>이 딱 성립되겠지요. 언어영역을 어느 정도 풀어본 학생이라면 이런 류의 제시문 구조야 쉽게 파악할 수 있겠지요. 대개 이런 구조는 중복되는 내용도 없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도 없답니다.
(2) not A but B를 이용한 구조
역사 교과서는 한 국민의 역사의식을 구성하는 중심적 지위를 갖는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역사 지식은 의심, 비판, 재구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사실들의 집합체로 여겨진다. 교과서는 한 사회에서 널리 합의될 수 있는 보편적인 지식 혹은 표준화된 지식을 전제로 하지만, 과연 교과서에 담을 ‘공적 지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교과서의 내용을 유일하고도 객관적인 지식이라고 믿을 수 있는 당위성이 있는가?
교과서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고자 하는, 그것을 통해 어떤 문제에 관한 진리를 가르쳐주려는 특정한 사람의 시도임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러나 모든 역사적 결론은 다른 관점과 시각에 의해 수정될 수 있고, 교과서 역시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편견의 한 사례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아마도 제 생각엔 논술 제시문 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구조가 아닐까 싶네요. 우선 ‘잘못된 내용’을 던져놓고 그 뒤에 ‘그게 아니라, 이거라네’ 하고 붙이는 방식이지요. 첫 문단에서 이미 특정한 사실에 대한 사람들의 착각과 그에 대한 의심을 보여주지요. 그러고 나서 두 번째 문단에서 비로소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물론 이렇게 구분하기 좋도록 문단을 나누는 경우도 있지만, 어려운 문제일수록 이런 장치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므로, 난이도를 높이고 싶은 대학에서는 여러 가지 꼼수를 사용한답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독해는 제시문 1개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수행되기보다는, 다른 제시문의 조건에 맞게 수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다른 제시문이 2개의 내용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not A but B구조로 된 제시문과 연결-설명하는 식이지요. 앞으로도 꾸준히 나오는 제시문 구조이니, 잊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3) 예시나 에피소드를 이용한 구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사람들은 공정무역에 반대해야 한다. 대륙과 대륙 사이를 건너다니는 공정무역 제품은 수송 중에 엄청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운동이나 개발도상국 국가들에 대한 일방적인 착취를 막아보자는 공정무역이나 흔히 ‘좋은 일’이라고 여겨지지만, 이와 같이 서로 모순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선한 의도가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의 선한 의도가 그와 상관없이 ‘덜 좋은’ 혹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이란 항상 자신의 고정된 기준에서만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다. 기후변화라는 기준과 지역 간의 경제적 평등이라는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뒤로 돌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분명 두 번째 문단이 <그러므로>로 시작하므로, 앞의 문단이 그 근거가 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다만, 그 근거로 예시가 사용된 것입니다.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찾으라고 하면, 우리는 여섯 번째 문장을 지적해야 합니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표현이지만, 분명 <판단하기 때문에>라고 표현되어 있거든요. (당연히 ‘때문에’라는 표현은 반드시 체크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즉, 예시를 던져주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논증을 두 번째 문단에서 처리한 셈입니다. 물론, 요약을 할 때는 예시도, 근거도, 주장도 모두 담아야 하지요.
(4) 나열식 설명문 구조
샌델이 우려하는 바는 시장만능주의가 가져오는 ⓐ도덕의 상실과 ⓑ공동체의 파괴에 관한 것이다. [ⓐ의 예시] 시장 논리 없이 잘 굴러가던 영역에 일단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윤리는 타락하고 도덕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생명, 사랑, 우정 등 인간 사회의 소중한 덕목이 금전적 교환의 대상이 되면서 시장의 논리에 함몰되어 위협받게 되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의 예시] 모든 것이 돈으로 거래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구분이 더욱 확연해지고 불평등이 표면화된다. 일상의 영역에서 돈에 의해 차등 대우가 이루어진다면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나 같은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삶 속에 있는 좋은 것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는 그것을 오염시킬 우려도 있다.
이게 나열식 설명문 구조라는 것을 눈치채셨나요? 분명 첫 문장에서 라고 나와 있지요? 일부러 독해를 방해하기 위해서 ⓐ와 ⓑ를 저런 식으로 스리슬쩍 넣어놓았네요. 그 뒤에 나오는 내용이 ⓐ와 ⓑ의 예시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학생이라면 물론, 바로 첫 문장에서 눈치를 챘겠지요. 쉽게 썼다면 아마도 첫째, 둘째와 같은 서수를 사용했을 테지만 어차피 제시문이야 출제자가 맘대로 골라내는 것이니 우리가 억울해도 어쩔 수 없지요.
(5) 근거와 주장이 혼재된 형태
㉠ 우리 사회는 젊음을 광적으로 숭배하며, 늙음을 받아들여서는 안 될 추함으로 멀리하려 한다. ㉡ 젊음과 늙음이란 단지 구분의 문제에 불과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늙음이란 딱지에 벌레라도 물린 듯 자신을 긁어내려고 한다. ㉢ 하지만, 그 누군들 늙지 않겠는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변하지 않는 꽃은 없는 법. ㉣ 우리가 이렇게 젊음에 광분하여 시간을 되돌리려는 열풍에 시달리는 동안 정작 이미 ‘늙어 버린 이들’은 점점 더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만다. ㉤ 젊음을 선의 영역으로, 늙음을 악의 영역으로 나누어 버리는 순간. 이미 늙은이들은 더 이상 우리들의 대화꺼리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 처음부터 노인이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젊은이가 어느날 노인으로 변했을 뿐이다.
주장+근거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맨 앞 혹은 맨 뒤에 정확하게 핵심을 담아놓은 제시문>과 같지만, 중복되는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요? 물론, 제시문 같은 경우 비슷한 주장과 근거가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뜻을 오독할 염려는 없지만, 무엇을 핵심으로 잡아야 할지 고민이 살짝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라는 사실을 ㉢=㉥이라는 사실을, ㉣=㉤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구분해야 하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이 결론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논증하기 위한 전제를 반복적으로 깔아놨기 때문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같은 내용들을 정리해서, 문장으로 만들고 그걸 다시 합치는 방식의 요약을 써야겠죠. 자칫 눈에 잘 띄는 문장 하나만 골라서 쓰다가는 전체 뜻에서 다소 부족한 문장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6) 연쇄적인 진행의 형태
탈냉전 시대에 들어오면서 깃발이나 십자가, 초승달과 같이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물이 중요해졌다. 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문화 정체성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탈냉전 시대에는 사람과 사람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이념이나 정치, 경제가 아니라 문화다. 사람들은 조상, 종교, 언어, 역사, 가치관, 관습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규정하면서 가장 넓은 의미에서 ‘문명’이라고 하는 문화적 집단에 자신을 귀속시킨다. 이 중에서 종교는 문명을 규정하는 핵심적 특성이다. 현재 존재하는 주요 문명은 서구, 정교, 이슬람, 힌두, 중화, 일본,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다. 이제 세계 정치는 문화와 문명의 경계선을 따라 재편되고 있다. 탈냉전 시대에 가장 큰 파급력을 지닌 갈등은 사회적 계급이나 빈부 차이에서 나타나지 않고 상이한 문화적 배경에 속하는 사람들 사이에 나타난다. 상이한 문명에 속하는 국가나 집단 사이의 투쟁은 세계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은 서로 다른 문명과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에 발생한다.
![](http://www.hankyung.com/photo/201312/01.8069962.1.jpg)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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