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다"..필사의 구조 뒤 "헬멧이 녹아있었다"

백승호 입력 2018.10.29. 20:36 수정 2018.10.29. 21:03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28일) 오후 강원도 홍천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는데 3살 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아이가 남아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뛰어든 소방대원들이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의 뜨거운 불길을 뚫고 아이를 구해냈습니다.

백승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28일) 오후 강원도 홍천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관들이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길이 거센 데다 연기까지 꽉 차, 집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3살 아이가 집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6명의 소방관들은 망설이지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박동천/홍천소방서 소방장] "온도도 높고 불꽃도 심했고 앞으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이가 안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든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19구급차 안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아이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심은희/홍천소방서 소방위] "아이가 지금 일반 병실로 이동한 상태이고 특이하게 이상이 있는 점은 없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까맣게 그을리고 군데군데 녹아내린 소방 헬멧은 구조 당시 화염이 어느 정도였는지 보여줍니다.

박동천 소방관은 얼굴에 2도 화상까지 입었지만 긴박한 상황에 뜨겁거나 아픈 줄도 몰랐다고 말합니다.

[박동천/홍천소방서 소방장] "아이가 건강하게만 잘 자라준다면 더 소원이 없겠습니다. 그게 우리 119대원들의 마음이고요."

시간을 되돌려도 그때처럼 행동했을 거라고 말하는 소방관들.

검게 그을린 장비를 점검하며 다음 출동을 준비합니다.

MBC뉴스 백승호입니다.

백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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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빗속에서 이틀째 떨고 있던 강아지, 배가 불룩했습니다”


입력 :  2018-09-05 13:00/수정 : 2018-09-06 08:59


배가 불룩한 강아지가 빗속에서 떨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듯, 우두커니 앉아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몽땅 맞으면서 말입니다. 출산이 임박했는지 둥근 배가 유난히 컸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앉아있었다고 합니다.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홀로 길 위에서 새끼를 낳았을 겁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4일 오후 게시돼 회원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사연입니다. 애견 행동 교정원을 운영하는 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그 글이 커뮤니티로 확산돼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원장은 지난 3일 동네의 한 주민이 교정원 문을 두드렸다고 했습니다. 몸이 흠뻑 젖은 강아지를 안고서요.

주민은 이 강아지가 자신이 거주하는 빌라의 화단 근처에 이틀째 있었다고 했습니다. 강아지는 비가 오는데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주민은 강아지가 추운 듯 몸을 떠는 게 걱정돼 교정원으로 왔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이미 반려견 2마리를 키우고 있어 보살필 형편이 안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원장은 강아지를 곧장 동물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수의사는 강아지가 두 살에서 세 살쯤 돼 보인다며 “초음파 검사 결과 뱃속에 새끼 5마리가 있고, 일주일 전후로 출산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원장은 강아지가 안쓰러워 당분간 태어날 새끼까지 모두 임시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유기견 7마리를 구조해 돌보고 있으면서도요.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그래도 좋은 분들 덕에 구조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도움 주지 못해 미안해. 꼭 좋은 주인 만나길 바라”라고 했습니다. “건강히 출산하길 바란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사연 속 주인공인 루루애견스쿨 신영건 원장은 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제 판단에는 유기된 것 같다”며 “보통 유기견은 버려진 장소에서 떠나지 않는다. 움직여봐야 3㎞ 이내”라고 말했습니다. 길거리 생활을 오래 한 것 같지 않고, 사람도 잘 따른다고 합니다. 신 원장은 “태어날 새끼들이 사랑이 넘치는 주인을 만나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비가 오던 날, 동네 주민이 강아지를 외면하고 집으로 발길을 재촉했다면, 신 원장이 주민 품에 안겨 떨고 있는 강아지를 받아들지 않았다면, 이 강아지는 지금도 길거리를 떠돌고 있을 테죠. 사람도 아닌 동물인데 뭐 이리 요란스럽냐고 할 수도 있겠지마는, 이들은 그 동물을 사람 돕듯 보살폈습니다. 결국은 이런 마음이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게 아닐까요. 사람이건 동물이건 어려움에 처한 생명을 모른 체하지 않는 마음 말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658705&code=61121111&cp=du

♡2018년 10월29일(월) 아침편지

<무릎 꿇은 나무>
캐나다 로키산맥의 수목한계선에는
무릎 꿇은 나무라는 특이한 형태의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해발 3000~3500m 지점인 이곳은 바람이 매섭고,
눈보라가 심하며 강우량이 적습니다.
이런 거친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나무는 성장을 억제하고, 자신의 몸을
비틀고 웅크려 마치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으로
삐뚤어져 버립니다.

키가 작고 뚱뚱하고 모양도 뒤틀린 이 나무를
가구를 만드는 목공소에서도 반기지 않습니다.
심지어 꽃이나 잎도 제대로 피우지 못해
초식동물들조차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렇게 천대받는 나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음악을 만들어 냅니다.

휘어지고 뒤틀려 볼품없는 나무.
바로 이 나무가 전 세계에서
가장 공명이 잘 된다는 명품 바이올린의
소재로 사용됩니다.

로키산맥 자락에서 초라하게 자라고 있는
무릎 꿇은 나무가 세계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수많은 사람의 감동과 눈물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흙이 흔하다고 해서 가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흙을 잘 고르고, 잘 빚고, 잘 구우면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남기도 합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없듯이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습니다.
모두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하찮고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안에 감춰진
무한한 가치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여러분 각자에게 감춰진 가치를 발견하고 세상 속에 내보내서 그 진가를 드러내는 한 주 되시길...
사랑합니다♡축복합니다♡

오늘 사진은 주말에 다녀온 충북 보은 구병산(해발 876m)의 가을전경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하늘은 아무런 행운도 없는 자를 태어나게 하지는 아니하며,
땅은 아무런 쓸모도 없는 존재를 길러내지는 않는 것이다.
– 명심보감 –

 

<출처>생태문화콘텐츠연구회-정옥래

[아직 살만한 세상] 쓰레기 더미서 공부하던 난민소녀 학교에 가다

데일리 메일

책 읽기를 좋아하던 11살 난 소녀는 해가 뜨면 쓰레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쓰레기를 주워 내다 팔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죠. 그러다 뜻밖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철퍼덕 눌러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이는 그곳에서 책을 읽거나, 공책을 펴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소녀는, 공부가 하고 싶었던 겁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시리아 국적의 할리마 쿠마(Halime Cuma)의 사연을 지난달 27일 전했습니다. 아이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가족들과 1년 전 터키에 터를 잡았다고 했습니다.

데일리 메일

자세한 사연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쿠마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폐지 수집. 아이가 이 일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소녀는 폐지를 주우면서 그 속에서 책을 구했고 공책도 구했습니다. 그러곤 쓰레기 더미로 올라가 읽고, 또 읽었죠.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였을 그것들을 통해 배움의 뜻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던 겁니다.

쿠마가 쓰레기 더미 위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발견한 한 시민은 그 열정을 높이 사 사진을 촬영했고,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진을 본 터키 교육부 당국이 소녀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겠다고 나선 것이죠.

데일리 메일

당시 쿠마는 난민 서류가 통과되기 전 상태여서 학교를 다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나서서 절차를 해결하며 아주 특별한 입학을 허용해 주었습니다. 쿠마는 지난달 26일부터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주 신나하면서 말이죠.

쿠마의 아버지는 “나는 쿠마와 그 동생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난민 신분 탓에 그러지 못했다. 아이는 이제 학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남은 바람이 있다면 쿠마의 동생들도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어린 소녀는 그저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을 겁니다. 피폐한 삶을 한탄하지 않고 책을 통해 더 넓고, 보다 나은 세상을 보며 그곳으로 나아갈 자신을 얼마나 머릿속에 그렸을까요. 부디 훌륭한 어른이 되어 자신 같은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쿠마와 가족들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728245&code=61131111&sid1=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