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없이 행복을 전하는 리트리버 스마일리


 


이 리트리버는 항상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스마일리’입니다. 스마일리의 미소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줍니다. 하지만 이 웃는 표정 뒤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스마일리는 태어날 때부터 양쪽 눈이 없었습니다. 비어있는 눈구멍으로 눈썹이 말려들어가 염증이 자주 생겼고 스마일리는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결국 수술로 두 눈을 봉합했고 이후 스마일리의 얼굴이 계속 미소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변한 겁니다.


스마일리는 2004년 추운 겨울, 전직 수의사 조앤에 의해 강아지공장에서 구출됐습니다. 함께 구출된 강아지들은 모두 입양됐지만 장애를 가진 스마일리를 입양하려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조앤은 이 강아지가 자신과 함께 있어야 가장 행복하리란 사실을 깨닫고 직접 키우기로 결심하죠. 스마일리는 집안 구석진 곳에서 최대한 몸을 웅크린 채 있곤 했습니다. 낯선 환경이 불안한 지 집안에 있는 물건을 물어뜯는 일도 잦았죠. 그러나 조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하이킹을 하고, 호수에서 수영을 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운 뒤 주눅 들었던 강아지는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스마일리는 두 눈은 없지만 소리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공을 던져주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공을 찾아내 물어왔습니다. 다른 개들처럼 집 안이나 밖에서 마구 뛰어다니지 않는데 아마도 그러다 자신이 다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겁니다.


어느 날 조앤은 스마일리의 따뜻한 미소가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곤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을 어루만져주는 치유견 활동을 시작했죠. 스마일리는 요양원이나 병원, 노숙인 쉼터 등에서 자폐증 환자나 노인, 슬픔이나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12년 동안 미소를 나눠줬습니다. 노숙인들은 스마일리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자신을 피하지 않는 스마일리를 보며 행복해 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을 만나면 스마일리는 의자 팔걸이에 두 앞발을 올려놓은 채 부드럽게 손을 핥았고, 그들은 기뻐했습니다. 장애 때문에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상처받던 아이들은 스마일리와 함께 하면서 ‘다른 것’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스마일리는 어느 누구도 꺼려하지 않고 만나는 누구에게나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을 미소로 위로했던 스마일리는 암 투병 끝에 지난해 10월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스마일리에게 굳이 눈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스마일리를 만나면 “저 개는 어떻게 보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했답니다. 조앤은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스마일리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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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242675&code=61121111&sid1=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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