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가 돌아왔다

안창한 입력 2020.10.13. 15:28 수정 2020.10.13. 16:15

최근 울릉도는 10여년만에 오징어 '풍어'로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13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 현재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65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8t보다 30% 이상 늘었다.

울릉군수협 관계자는 "올해처럼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것은 10여년 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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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 저동 어판장에서 어민들이 오징어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 울릉군 제공


최근 울릉도는 10여년만에 오징어 ‘풍어’로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13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 현재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65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8t보다 30% 이상 늘었다.

위판액도 56억1800여만원으로 지난해 25억7200여만원 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9, 10월 두 달간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9월 어획량은 101t 위판액은 11억6100만원이었으며, 10월은 232t에 17억37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9, 10월 각각 24t(1억4200만원), 4t(3700만원)에 비해 5~60배 가까이 어획량이 증가했다.

울릉군수협 관계자는 “올해처럼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것은 10여년 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징어 어획량이 늘어난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보고 있다.

중국 어선의 무차별 남획이 줄고, 지난달 잇따라 발생한 태풍으로 바다 수온이 떨어지면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면서다.

경북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어선 출항이 줄고, 바다 수온이 안정되고 먹이가 풍부해져 오징어 어군이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국 어선의 무차별 오징어 남획에 대한 북한 측의 단속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이 부분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울릉도의 오징어 어획량은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입어 전인 2003년 7323t에 달했다.

그러나 2004년 북·중 어업협정 체결 후 중국어선이 동해에 출어하면서 어획량은 2018년 751t에 그치는 등 급격히 줄었다.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입어 척수는 2004년 144척에서 2018년 2161척으로 15배 정도 증가했다.

경북 울릉군 저동 어판장에서 어민들이 잡은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는 모습. 울릉군 제공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금징어’로 불렸던 오징어 값도 안정세다.

현재 오징어 특품 1축(20마리, 8㎏이상) 위판가격은 6만~8만원 선이다. 지난해보다 20~30% 정도 낮은 가격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난해는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 등으로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았다”면서 “최근 오징어 어획량이 늘면서 모처럼 어민들이 활기를 찾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알고보니 생태계 교란식물인데.. '핑크뮬리' 단지 늘리는 지자체

한현묵 입력 2020.10.13. 06:04

환경부, 지난해 위해성 2급 지정
관광객 핑크빛 유혹에 식재 확산
전국에 축구장 14개 규모 조성
전남 함평군 석두마을에 조성된 핑크뮬리 단지.
전국의 지자체들이 최근 3∼4년 사이 앞다퉈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핑크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위험식물이다. 핑크뮬리는 더 이상 심어서는 안 되는 생태계 교란식물로, 이젠 가을 관광객들을 맞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12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전국 지자체에 핑크뮬리를 식재 자제를 권고했다.

환경부는 향후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도를 판단해 생태계 위해성 평가 등급을 매긴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리는 1급은 생태계 위해성이 매우 높고 향후에도 위해성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우려돼 관리대책을 수립해 퇴치해야 하는 식물이다.

핑크뮬리가 지정된 2급은 당장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향후 위해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식물이다. 핑크뮬리가 아직까지는 토착식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위험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때문에 환경부는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알 수 있을 때까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식물이라고 판단하고, 하천과 도로, 공원에 함부로 심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 같은 환경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핑크뮬리 조성 단지는 늘어나고 있다.

전국에 조성된 핑크뮬리 면적은 10만422㎡으로 축구 경기장 14개 규모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9869㎡로 가장 많았고 제주(1만4600㎡)·전북(1만3120㎡)·부산(1만2583㎡)·경북(1만1449㎡) 순이다.

최근에는 전남 지자체가 핑크뮬리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순천에는 2016년 순천만국가정원 비오톱 습지 4000㎡ 면적에 3만6000본의 핑크뮬리를 심었다. 해남 현산면의 4est(포레스트)수목원, 함평엑스포공원과 천변 핑크뮬리 정원, 장성 황룡강변 핑크뮬리 정원, 여수 선사유적공원 등 전남 곳곳이 어느새 핑크뮬리 물결이 일고 있다. 전남지역에 식재된 핑크뮬리 면적은 5453㎡에 달한다.

함평=글·사진 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