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 재미 붙이기
<들어가기>

소희: 박사님, 통합 논술에서 대화도 중요한가요?

논술 박사: 물론이지요. 논술은 생각을 풀어내는 것이니, 내 생각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통합 논술에서 기초 활동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소희의 표정이 안 좋군요.

소희: 제가 단짝 친구로 여기는 정훈이와 대화가 안 되어서요. 아니 대화가 겉돌아서요.

논술 박사: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대화가 겉돈다고 느꼈나요?

소희: 제가 얘기하고 있는 중에 끼어들어 엉뚱한 질문을 할 때가 많아요. 또 말을 끊으며 자기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곤 해서 다투다가 하고 싶은 말은 정작 꺼내지도 못하니 짜증이 나요.

논술 박사: 다른 사람들이 항상 나의 말을 귀담아 듣는 건 아니지요. 특히 내가 하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 상대는 주의력을 잃게 마련이에요. 그래서 상대방의 말을 끊으며 자신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려고 하지요.

소희: 그럼, 제 이야기가 정훈이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군요.

논술 박사: 그렇지요. 가령 소희가 정훈에게 “밥 먹었니?”하고 물으면 정훈이는 뭐라고 대답하나요?

소희: “응, 먹었어.”라고요.

논술 박사: 만일 “정훈아, 오늘 급식에 네가 좋아하는 오징어 볶음이 나왔던데 어땠니?”라고 물어 본다면, 그 대답은 달라질 거예요.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소희: 아하, 그러니까 대화를 할 때는 될 수 있으면 상대방도 재미있어 하는 일, 상대와 관련된 일을 연관시켜서 이야기를 진행시켜야겠군요. 고맙습니다, 박사님.

■ 엄마를 위한 논술 비법
창의적 문제 해결 위해선 적극적인 대화 필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배려를


논술은 글재주가 아니라 생각을 풀어내는 말입니다. 알맹이가 있는 논리적인 전개가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공부란, 이미 나와 있는 답을 수동적으로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롭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과정이지요. 따라서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궁리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견해와 새로운 견해, 나의 의견과 남의 의견을 주고받는 폭넓은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결론을 찾아낼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논술에 있어서도 대화가 중요합니다.

또한 대화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다리처럼 마음과 마음을 이어 줍니다. 막히고 꼬일 땐 대화로 돌아가야겠지요.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면 대화가 시작가 열리고 타협이 보이니까요.

요즈음 아이들은 바쁜 일상 탓인지 친구랑 정겨운 대화를 나눌 여유조차 없이 지냅니다. 엄마는 아이가 좋은 친구를 만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실컷 얘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실컷 떠들고 놀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도 없어질 거예요. 서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니까 학교나 사회 생활에 적응하기 쉽고, 서로 아끼고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면 어울려 다니는 재미가 있어 생활에 의욕도 생길 것입니다. 정을 주고받을 친구가 없거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아서 외로운 사람은 적응 능력이 떨어집니다.

엄마들께서는 이런 점을 잘 헤아려 자녀가 친구들과 여유롭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하고, 도와 주세요. 아이들은 처음 가벼운 대화로부터 시작하지만 그들 나름의 주제를 가지고 깊은 차원의 대화로 발전할 것입니다. 또한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는 법을 익힐 수 있지요.

그것은 통합 논술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지혜가 됩니다.

◇ 문제 해결

1. 다음 글을 읽고, ( )안에 들어갈 속담을 써 봅시다.

개들은 밥그릇에 떨어진 도토리를 먹지 않습니다. 밥만 먹기 때문에 결국 밥그릇에는 도토리만 남게 되는데, 그 모양이 마치 도토리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축에 끼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을 ( )라고 부릅니다.

2. ‘대화’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친구들과 대화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써 봅시다.

3. 다음 그림에 어울리는 대화하는 모습을 그려 봅시다.

/이정숙 교사(서울 학동초등ㆍ서울 초등 논술 교육 연구회 회장)

입력시간 : 200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