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팡팡 초등논술] 다른 생각과 틀린 생각
논술에 재미 붙이기
<들어가기>

소희: 박사님, 저와 동생은 왜 이렇게 틀린 게 많을까요? 동생은 늘 말썽만 피워요.

논술 박사: 소희가 동생 때문에 난처한 일이 많은가 보군요. 그런데 이럴 때는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고 하지예요. ‘다르다’와 ‘틀리다’는 서로 비슷한 말 같지만, 사전에 밝혀 놓은 의미는 전혀 다르답니다. 즉 ‘다르다’는 비교되는 두 사물이 서로 같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며,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옳지 않고 그르게 되거나 어긋날 때 쓰지요.

소희: 아하, 그렇군요. 박사님 그럼 다시 말해 볼 게요. 저와 동생은 서로 다르니까 부딪히는 일이 많아요.

논술 박사: 어떻게 다른가요?

소희: 저는 조용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동생은 책을 볼 때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늘 수선스러워요.

논술 박사: 혹시 왜 그러냐고 물어 보았나요?

소희: 아뇨. 집중할 수가 없으니까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화가 나서 그만 한 대 쥐어박기 일쑤지요.

논술 박사: 그래선 싸움만 나겠는 걸요. 무조건 윽박지르기보단 동생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대화를 하면 문제를 풀 수 있지 않을까요?

소희: 예, 동생의 책 읽는 습관은 틀린 게 아니고 저와 다를 뿐인데 동생한테 잘못되었다고 하다 보니 결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거로군요.

논술 박사: 그래요. 서로 같지 않을(다를)뿐안데 틀리다(그르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다름이 있기에 세상은 조화로운 것이지요. 서로 다른 것을 틀리다고 우기면 대화보다는 싸움이 시작되는 거예요.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 비교해서 해결 방안도 찾을 수 있어요.

소희: 동생이 그렇게 책을 읽는 데는 저와 다른 어떤 이유가 있을 터이고, 좋은 점도 찾을 수 있겠군요.

논술 박사: 그래요. 다르다는 것은 같지 않음이지, 틀리다의 옳지 않음이 아님을 아는 것은 통합 논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출발이 되지요.

소희: 예, 박사님 오늘도 고맙습니다.

엄마를 위한 논술 비법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흔히 '다르다'와 '틀리다'를 제대로 구분해서 쓰지 못 하지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하며, '같다'와 '맞다'를 헷갈리는 경우도 많지요.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거나, 서로의 견해가 일치할 때 간단하게 '맞다', '맞아'와 같이 대답합니다. 이럴 때는 '같다'고 써야 옳지요.

아이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할 때 잘 살펴 보세요. 같은 것을 맞다고 왈가왈부하지요. 그리고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배척하고 따돌리기도 합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다른 생각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고 맙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생각은 아예 틀렸다고 무시하기도 합니다. 결국 나와 생각이 비슷하거나 같으면 맞는 것이고, 다르면 무조건 옳지 않다고 하여 종종 말다툼이 생깁니다.

밥과 국수를 다르다고 하지요. 밥과 국수를 틀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그 뜻이 확실히 구분되며, 정확하게 맞는 용도에 써야하는 말입니다. 생각이 다른 것이지 나쁜 것은 아니며, 서로의 다른 점을 존중까지는 못하더라도 수용할 때 건전한 해결점이 보입니다.

상대방이 틀렸다고 인식하면, 자연스레 상대방을 무시하게 됩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가르쳐 주어야 할 대상으로 보기 시작하면, 토론의 본질은 잊은 채 헐뜯기로 변질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어머니들께서는 가정에서부터 형제 사이에 서로 다툼이 나면 무조건 나무라기 보다는 서로 다르게 생각한 점을 일깨워 주세요. 특히 다르다와 틀리다를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데 있어 틀리지 않도록 도와 주세요.



<문제 해결>

1. 다음 대화를 잘 읽고 고쳐야 할 말을 찾아 바르게 써 봅시다.

2. 여러분은 형제나 자매, 오누이라면 생각이나 성격이 어떻게 다르나요?

/이정숙교사(서울 학동 초등·서울 초등 논술 교육 연구회 회장)

입력시간 : 2008/12/3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