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학습능력 높인다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 온 미하엘 비머 에듀컬트 대표
한겨레 박창섭 기자
» 미하엘 비머 에듀컬트 대표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호기심, 학습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창조성과 사회성도 좋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이 다른 교과들과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최로 지난달 말 열린 ‘창의성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오스트리아 에듀컬트 대표 미하엘 비머(75)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2002년 설립된 에듀컬트는 오스트라아 정부는 물론 빈시, 유럽의회, 유네스코 등 여러 국내외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정책연구 단체이다.

그는 과목별로 나눠 가르치는 전통적인 학교교육 방식은 최상이 아니며 청소년들을 21세기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인지능력만을 키우기보다는 비판적 사고 능력, 혁신적 창조력, 사회적 적극성 등 전반적인 인간 능력과 소양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교육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유럽 국가들에서는 이런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들이 속속 증명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호기심, 학습 능력, 적극적 태도 등이 뛰어났다. 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통합 능력도 문화예술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과의 차이가 컸다. 노동 시장 진입에도 더 유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머는 “다양한 시각, 비판적 판단력을 갖추고 있고, 사회성도 더 낫기 때문에 실제로 사회적 업무 수행에 더 탁월한 성취를 보인다”고 했다.

비머 대표는 문화예술교육을 학교에서 진행하는 효과적 방법으로 ‘창조적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학교와 예술단체 및 공동체 사회와 연계를 통해 예술가들이 학교에 가서 교사와 같이 가르치고, 또 학생들도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이다. 실제 유럽에서는 학교와 예술단체 간의 창조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창조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연간 6천만 파운드라는 거금을 쓰고 있다.

물론 창조적 파트너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사들의 도움도 중요하다. 교사들에게 통합적이고 창의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을 줄 때 문화예술교육이 제대로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교육 연수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