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생활문쓰기 계획서양식.hwp

 * 1.18 생활문쓰기 과제

     1. 화요일 오전(22일) 계획서 양식의 1.2단계를 작성하여 첨부파일로 보내기

     2. 금요일 오전(25일)까지 -  계획서 3.4.5단계및 글쓰기 완성하여 첨부파일로 보내기

 

 

생활문 쓰기의 팁

    1. 지어내지말고 주제가 드러나게 사실을 쓰라

    2. 말하듯이 쓰라

    3. 결과를 설명하지 말고 과정을 보여주어라

 

 

 

 

 

<1.18과제 생활문 사례보기>          제출자 : * * *

 

 

1단계 : 무엇을 쓸까 (스토리와 주제 정하기)

 

  * 스토리(경험담)

초임교사 때 나는 다소 삐뚤어진 정서 상태와 자신의 불안한 처지를 귀뚜라미 그림으로 표현한 한 아이의 예술적 재능에 깜짝 놀라게 되고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엄마 없이 어렵게 고립적으로 살아가는 그를 나는 끈질긴 설득 끝에 미술반에 편입시켰고, 그의 마음도 점차 열리게 되면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등 학교생활이 정상적으로 자리 잡아갔다. 그러나 어느 날 그의 아버지는 갑자기 이사를 결정하게 되고 그 아이와 나는 헤어지게 된다. 이후 나는 귀뚜라미 소리만 들리면 그를 생각하게 된다.

 

  * 주제 (내가 말하고 싶은 것)

 예술재능이 남달랐으나, 키워주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

 

2단계 : 어떻게 쓸까(문단계획)

1문단 : 그와의 만남

2문단 : 귀뚜라미의 의혹풀기

3문단 : 설득과 가까워짐

4문단 : 이별과 아쉬움

 

 

3단계 : 글쓰기

아래 원문 참조

 

 

 

4단계 : 제목 붙이기

'귀뚜라미'

 

  

 

 5단계 : 계속하여 읽고 계속 수정하기 

 

 

 

 

 

 

귀 뚜 라 미

진주초등학교 황흥진

 

올 여름은 얼마나 바빴던지 간만에 창가에 앉아 본다. 베란다 창을 여니 웬 귀뚜라미 한 마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풀쩍 뛰어들었다. 벌레라면 기겁을 하는 우리식구들이 얼른 생각났지만 모른 척 그냥 두었다.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꼭 10년 전의 일이다.

 

   그 날의 9월1일은 내가 사십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첫 수업을 하던 날로 생일만큼 중요한 기념일이 되었다. 전날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준비한 첫 수업 원고를 몇 번이고 되풀이하며 외우다 시피 하였고 중간 중간 웃기는 이야기도 준비하여 내 딴에는 최선을 다하였다. 미술전담 교사였던 나는 미술실로 1시간 일찍 출근하여 준비한 수업을 최종 점검하고 드디어 첫 수업 80분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심상찮았다.

“미술 선생님 어디서 오셨어요? 사투리만 계속 해보세요. 너무 재미있어요.”

40년 간 배인 어쩔 수 없는 경상도 사투리와 두서없는 오락가락으로 아이들은 연방 깔깔거렸고 80분을 마쳤을 때, 나는 거의 땀범벅이었다.

이렇게 첫 수업을 끝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학습지 뭉치가 첫날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학습지란 다름 아닌 자기소개를 10여 가지의 문항에 자세하게 기록하게 하였으며 뒷면에는 아이들의 그림실력을 보기 위해 자유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 날 퇴근 후, 나는 각 장에 기록된 하나 하나의 모습을 머리 속으로 그려 나갔다. 이 때 비로소 진짜 선생님이 된 기분이었다. 한참 진행되었을까, 한 아이의 학습지가 나의 순조로운 작업을 중지 시켰다. 이름을 보니 4학년 여학생인 듯 했다. 앞면의 글씨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지만 뒷면의 그림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잘 못 그렸다가 아니라 특이하였다. 그는 메뚜기 같은 곤충 한 마리에 자기 이름표를 크게 붙여 놓았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아이의 의도를 알 길이 없었다.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보았으나 수수께끼 같은 그림의 어떤 실마리도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 아이의 학습지를 일단 접어 표시하고 다음 미술시간에 본인에게 직접 묻기로 하였다.

그날 밤도 설치고 말았다. 다음 날 그의 담임선생님을 교무실복도에서 만났다. 나는 당연히 물었다.

“여기가 탄광지역이라 그런 아이들이 한 두 명이 아니지만 특히 이 아이가 좀 그렇습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집에 무슨 일이 있어요?”

“엄마가 있는지 없는지 저도 확실히 모르는데, 집에 같이 살지 않는 건 확실합니다.”

담임의 설명에도 메뚜기 그림의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나는 다음 미술시간까지를 참지 못하고 방과 후 그를 미술실로 불렀다.

“이게 무슨 그림 이예요?”

혹, 성의 없이 그린 그림 때문으로 오해 할까봐,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설명을 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다시 한번

“아버지는 석공(석탄공사)에 다니니?”

“우리 아빠 짤렸어요.”

그의 대답은 매우 거칠었고, 나는 더욱 조심스러웠다

“내일부터 미술실에서 특기적성 교육이 있는 데 같이 할래? 회비는 안내어도 돼, 준비물도 미술실에 다 있거든”

“저, 그림 못 그려요. 이 그림도 선생님이 못 알아보시잖아요?”

“아냐, 그림은 알아보게 그리는 것보다 어떤 생각으로 그리느냐가 더 중요해. 선생님은 네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그렸는지 참 궁금하구나?”

“저는 귀뚜라미 예요”

그는 갑자기 화난 소리로 대답하였다. 그것은 메뚜기가 아니라 귀뚜라미였다.

“귀뚜라미! 왜 귀뚜라미야?”

“제가 어디로 뛸지 아무도 몰라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존재를 곤충으로 표현하는 초등학교 4학년의 놀라운 표현력에 미술교사로서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 후 그는 나를 무척 따랐으며, 미술반 아이들과도 잘 어울렸다. 강원일보사 사생대회에서 입선하였을 때는 선생님 덕분에 생전 처음 상을 받았다며 여간 기뻐하지 않았다. 나는 그때, 같은 미술반에 최우수상을 받은 아이 보다 훨씬 대견하고 예뻤다. 이런 나의 초보교사생활이 2달쯤 지난 11월 초였다. 그 날은 바삭 마른 나뭇잎 위로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떨어지고 있었으며 3교시 수업 중이었다. 그 아이가 미술실 문을 두들겼다.

“선생님 인사하러 왔어요. 저 오늘 전학가요”

“전학! 갑자기 왜”

“몰라요. 아빠가 할머니 집으로 이사 간대요. 아빠가 교문에서 기다려요. 시간 없다고 빨리 나오래요”

나는 얼떨결에 그의 물감과 스케치북 등을 허겁지겁 챙겨주며

“할머니 집은 어디니? 꼭 전화해야 돼, 알았지”

스케치북 표지에 핸드폰 번호를 급히 써 주었을 때, 나의 눈은 이미 뜨거워져 있었다. 어디로 뛸지 모른다던 그 아이는 무슨 연극처럼 그렇게 가버렸고, 1년 뒤 나는 다른 학교로 옮겼다. 그 아이는 아직까지 아무 연락이 없다. 오늘 밤, 우리 집으로 뛰어든 귀뚜라미가 밤새도록 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