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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날아갈 것인가?

경제논술, 김응현, 경제, 미국, 나비효과, 재정

[제시문 (가)]

이는 작은 사건 하나가 큰 파장 또는 결과를 불어오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경제가 기침을 하면 세계 경제는 독감을 앓는다.’는 식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시작은 1914년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나트 부부가 세르비아를 방문했을 때 사라예보에서 한 대학생에게 암살당한 것이 시작이었다.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성 하나가 제1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도 히틀러의 등장에서부터 비롯되었는데, 이처럼 작은 사건이 점점 커지면서 세기적인 사건으로 확대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중략) 이는 1890년 헨리 포인캐어에 의해 뉴턴의 운동 법칙과 우주 중력의 법칙 등을 설명하는 가운데 혼란 속에서 일정한 질서와 규칙이 존재한다는 카오스 이론의 기초로도 소개되었다.

요즈음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미국이나 일본 등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유럽발 나비 효과’라고 부른다. 유럽 나비(Portugal, Italy, Greece, Spain의 첫 이니셜을 따서 PIGS라고 하며, 이 가운데 남유럽 재정위기는 일반적으로 그리스의 재정위기를 말한다)인 그리스 재정이 국가 신용리스크를 촉발시키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과 주요국들이 7천 500억 유로의 유럽구제금융기금을 조성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이 나비가 날아서 미국의 재정위기, 나아가 일본의 재정위기를 촉발시킨다는 것이다. 일단 일본의 경우 피치(Fitch)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본의 국가 신인도를 3단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대로 가다간 3년 이내에 미국 경제의 대공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개념어 사전>

[제시문 (나)]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고 경미한 바람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한다는 것이 바로 ( A )이다. 오늘 서울에서 공기를 약간 살랑이게 한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서울의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폭풍우를 몰아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61년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컴퓨터로 기상 모의실험을 하던 중, 수치 0.506127을 입력해야 했는데 잘못해서 0.506만 입력하게 됐다. 이런 실수가 빚어낸 미세한 차이가 엄청나게 증폭돼 판이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초기 조건의 0.001에도 못 미치는 아주 미미한 소수점 차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로렌츠는 컴퓨터에 의한 기상 예측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 A ) 개념에 대한 이야기는 로렌츠가 말하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다. 훨씬 전인 1890년 자크 하다마르, 1906년 피에르 뒤헴, 1952년 레이 브래드버리의 저작에도 이와 비슷한 개념이 나왔다. 이는 날씨 같은 과학 현상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사회, 경제 등 곳곳에서도 적용된다.



이를 주제한 영화도 있는데, 한 사람이 현재의 잘못된 일을 고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서 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은 변화를 시도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와중에서 계속 안 좋은 일이 반복되는데 영화처럼 악순환 나선형 고리처럼 나쁜 경우도 있지만 선순환에도 얼마든지 적용된다. 이는 그 후 ( B )으로 발전됐다.

카오스는 늘 변화하고 반복이 없다. 또한 카오스에 숨겨진 또 다른 성질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려운데 이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려는 것이 바로 ( B )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무작위하게 보이는 것들도 그것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법칙이 존재한다. 따라서 그 법칙에 의해 미래의 상태가 유일하게 정해지는 결정론적인 본성을 갖고 있다.

<시장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법칙 101>

[제시문 (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세계를 감동시키고 영향력을 발휘한 ( A )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 아이오아 주의 소도시인 스펜서에는 가난 속에서 체념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웃음마저 잃어버린 이 도시의 도서관에서 생후 8주 된 고양이가 얼어 죽기 직전에 발견됩니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듀이(Dewey)’입니다. 새끼 고양이 듀이는 도서관 사서들뿐만 아니라 도서관 방문자들의 주의를 끌기 시작하면서 죽어가던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외로운 마을 노인들을 친구로 만들고 실업자와 장애인 소녀에게 웃음도 주었습니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시골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 온 동네를 하나로 뭉치게 했으며, 그곳을 세계적인 명소로까지 만든 것입니다.

듀이의 이야기를 쓴 책은 2008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세계 각국 25개 나라에 번역, 소개되었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삼국사기를 보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보인 온달과 결혼한 평강공주는 온달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들고, 그 온달이 위기에 빠진 고구려를 구원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만약 평강고주가 아버지인 왕의 뜻에 따라 온달을 만나지 않았다면 온달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온달은 평생 바로로 가난하게 살아가 인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릅니다.

온달에게 있어 평강공주와의 만남은 온달의 인생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역사를 180도 달라지게 한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허생의 매점매석도 이를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에 내려가 말총을 모두 산 결과 온 나라에 상투를 틀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안성에서 과일을 모두 사니 온 나라에 제사를 지낼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도 바로 경제학에서 나타나는 ( A )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지식 105>

[제시문 (라)]

유가가 급등하자 미국 아이오아 주 농장주들은 대박을 만났다. 옥수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중략) 유가가 상승하자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옥수수는 대체에너지인 에탄올 생산원료로 쓰인다. 개발비가 비싸 상용화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바이오 연료 등 각종 대체 에너지가 원유가 상승 덕택에 상대적으로 생산비용이 저렴해지자 옥수수 수요에 불이 붙었다.

(중략) 그런데 옥수수를 재료로 쓰는 식음료 업체는 물론 옥수수 사료를 쓰는 축산업체들이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농장주들이 앞 다퉈 옥수수 생산을 늘리면서 콩, 밀 등 기타 식량작물의 재배 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밀 경작지가 줄어들고 날씨마저 나빠지자 식량 가격이 뛰었다. 식량 가격 상승은 다시 한국에 영향을 주었다. 라면, 오렌지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CJ 등 밀가루 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했다.

농심이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고, 롯데칠성은 주스 가격을 많이 올렸다.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주부들 장바구니는 가벼워졌다. 대체연로로 쓰기 위해 옥수수 재배면적이 넓어지면 식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식량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옥수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술값도 올랐다. 농부들이 술 원료로 사용하는 보리 대신 옥수수를 심었기 때문이다.

(중략) 최대 보리 생산국인 미국의 보리 재배 면적이 급감하면서 위스키와 맥주 가격도 뛰었다. 맥주 생산비용에서 원료인 보리와 호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스카치위스키인 조니워커 블랙과 발렌타인 마스터스 가격이 올랐고, 하이트맥주와 OB맥주가 가격을 인상했다. 원유 가격이 바이오 에탄올 가격을 올리고 덩달아 옥수수, 옥수수 밭, 농지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의 밀가루, 라면, 맥주, 위스키 가격까지 순식간에 올리는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일반균형이론으로 설명한다.

일반균형이론은 간단하게 말해 하나의 경제체계에서 모든 것이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풀어서 얘기하면 특정 재화의 수요와 공급 변화가 생겨 가격이 변하면, 이는 다시 이 특정 재화를 제외한 다른 모든 재화의 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이다. (중략) 일반균형이론은 단순히 이론으로 그치지 않는다. ㉡일반균형이론은 기상학적으로 볼 때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 있도 있다는 ‘나비 효과’와 궤를 같이 한다. <경제학 프레임>

[예시문제]

문제1. 제시문 (가)~(라)를 참고해 A와 B의 알맞은 용어를 ( )에쓰고, 이것이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를 400자 안팎으로 쓰세요.

문제2. 제시문 (나)의 밑줄에 들어갈 사례를 두 가지 이상 쓰세요.

문제3. 제시문 (나)의 밑줄 ㉠과 관련해 요즘 경제 동향을 분석해 써보세요.

문제4. 제시문 (가)~(다)를 참고해 제시문 (라)의 밑줄 ㉡을 500자 안팎으로 설명하세요.

[예시답안]

1. A - 나비효과, B - 카오스 이론

나비효과를 전문용어로 ‘초기조건에의 민감성’이라고 한다. 나비효과라는 명칭이 붙은 까닭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데에 근거한다. 다소 비현실적인 상황을 가정한 이 이론은 나중에 물리학에서 ‘카오스 이론’의 기초가 됐다.

사실상 가정에 불과한 나비효과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 이유는 바로 글로벌화, 세계화라는 시대적 추세 때문이다. 인터넷 등 디지털 혁명과 언론매체의 발달로 지구촌의 한 구석에 발생한 미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국가 간 상호협력과 의존도가 커져감에 따라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출처: <경제상식사전>)

2.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이 미국 중서부의 조그만 은행 파산에서 비롯됐다거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캘리포니아의 조그만 금융기관의 파산에서 야기됐다는 것이 바로 그런 예이다. (출처: <경제법칙 101>)

2007년 2월 말에 일어난 중국 증시 폭락으로 월가의 뉴욕 증시 등 전 세계 증시를 급락으로 이끈 도미노 폭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중국 증시가 사상 최대 3000포인트 폭락 후 이는 미국과 유럽 증시 폭락에 영향을 줘 미국 다우지수는 한때 546포인트 대폭락으로 이어졌고, 한국 증시도 이틀 만에 52.69 포인트 하락했다. (출처: <경제상식사전>)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줬다. 대중 모임도 취소되고 추억의 졸업여행도 못 가는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멕시코에서 시작한 신종 플루가 영향을 줬다. 2008년 몇몇 미국의 부동산 금융회사가 도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뒤흔들었다. (출처: <경제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지식 105>)

3. 그리스 디폴트 위기는 그리스를 넘어 그리스를 포함하고 있는 유로존에 큰 영향을 주었다. 유로존뿐만 아니라 유럽 연합 자체에 대한 불신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붙이겠다는 말까지 총리가 했다가 얼마 뒤 최소했고, 그리스 총리는 사퇴하기까지 됐다.

이러한 유럽 위기를 중국이 구원투수를 할 듯 보이다가 다시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미국 경기가 다소 진정 국면에 들고, 그리스 국민투표가 물거품이 되면서 어느 정도 유럽 위기는 안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그리스 위기가 거론되면서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 등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등의 모습은 다시 이탈리아, 또는 유럽 재정 건전성을 문제시하면서 또 다른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도 보인다. 이러한 위기는 한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주어 한때 증시의 등락이 큰 수준이었다. 이제는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그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4. 일반균형이 존재한다는 얘기는 모든 경제주체가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는 상황에서 모든 개별상품의 수요공급과 가격을 일치시키는 시장가격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시장경제 안에서 부분적인 수급 불일치가 발생한다고 해도 모든 경제주체가 공급하고자 하는 재화의 전체적인 가치와 수요 재화의 전체적인 가치는 일치한다.

또 이 가격이 불안정한 상태가 아니라 안정적인 균형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은 곧 균형가격을 향해 시장경제가 움직인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는 각자의 사익에 따라 움직이는 수많은 경제주체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시장의 가격 조정 결과에 따라 시장경제에 사회적인 혼란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조화로운 상태를 보장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주장과 일치한다.

왈라스가 제기하고 애로가 집대성한 일반균형이론은 애덤 스미스가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경제체제의 작동원리를 이론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경제학사에서도 기념할 만한 일이다. 애로 교수는 “초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그 효과가 아주 멀리 퍼져 다른 변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일반균형적인 사고가 특정 경제문제를 해석하고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일반균형적인 시각을 갖춰야 자본주의 체제의 이름을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정 재화의 수급 요인이 생겨 가격 체제에 변화가 생기면 곧 다른 재화의 가격체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또 그 효과가 다른 재화 가격으로 연속적으로 옮겨 가는 것은 균형 상태를 향해 움직이는 시장경제의 자체적인 작동원이다. (출처: <경제학 프레임>)

< 김응현 경기 부천부흥중 교사 / info@ahaeconomy.com > 201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