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2024년 도시·치유농업 강사 위촉
  •  임정규 기자 wjdrb5086@naver.com
  •  승인 2024.02.05 16:01

(사진=평택시)

[평택=임정규기자] 평택시가 지난 2일 2024년 도시농업 강사 5명, 치유농업 강사 5명을 위촉했다.

위촉된 강사는 2024년 3월부터 12월까지 관내 초등학교 5개소 및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10개소로 파견돼 텃밭을 활용한 도시농업 프로그램과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강사는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지난 1월 공개 모집했으며, 1차(서류심사)와 2차(발표심사)로 최종 선발됐다.

 

2차 발표심사에서는 직접 작성한 도시·치유농업 프로그램 강의계획서를 토대로 5분간 강의 시연하여 강사들의 기본 소양 및 교육 대상에 대한 이해도 등을 평가했다.

한편,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9년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도시농업관리사를 육성하고 있으며, 자체 육성한 강사를 관내 교육기관 및 복지시설 등에 파견하여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치유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계절 꽃·향 오감 체험…“감정치유로 스트레스 줄여요”

  • 기자명 김정자 기자 
  •  입력 2023.06.23 11:18

■ 기획특집 : 치유농업, ‘반짝 특수’에 그치지 말아야...
(치유농업 현장을 가다 : 1004치유농장)

강원 춘천 최미순 1004치유농장 대표는 “작물이 경관을 이루고 꽃과 잡초, 석양, 주변의 논과 밭 등 모든 것이 귀한 환경자원”이라며 “휴식과 치유가 있 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과 관계에 지친이에게 쉼·추억 제공

농작물 재배·원예치료·동물치유 참여자 큰 인기

스트레스 측정기 통해 치유 효과 현장서 확인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1004번지. 그곳에 번지수와 똑같은 이름의 특별한 농장이 있다. 바로 최미순(생활개선춘천시연합회원)·임상호 대표 부부가 운영하는 ‘1004치유농장’이다. 이곳 6611㎡(2000평) 규모의 8동 하우스와 텃밭에선 식용 허브를 비롯한 쌈채소, 옥수수, 감자, 꽃, 대추, 복숭아, 토끼, 닭, 염소 등 다양한 동식물이 자라고 있다.

발달 장애인들의 쉼터가 되고자 농장 꾸려
“10년 전이었어요.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이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사회경험을 할 수 있는 주간보호소가 부족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몇몇 부모와 아이들의 쉼과 활동 공간을 만들고자 천사농장을 운영하게 됐어요.”

천사농장은 2007년부터 장애인 시설이나 경로당을 찾아 활동했던 원예치료 봉사가 계기가 됐다. 그러다 2013년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치유농업교육을 시작으로 여러 전문 과정을 거친 두 대표는 자연을 벗 삼아 꽃, 허브, 농작물 등을 가꾸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접목했다.

“인간관계에서 받게 되는 상처가 사람들이 가장 힘들다고 해요. 관계에 지친, 혹은 상처받은 마음을 살펴주려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고향에 온 듯, 부모님 품과 같은 자연 안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어 가길 바라지요.”

천사농장 프로그램의 핵심은 ‘관계’다. 최 대표는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해 어떤 체험과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 농장의 일년살이에 직접 참여해 보고 자연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변화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산책하며 수확한 농산물로 즉석에서 요리해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 했다.

꽃과 잡초, 석양까지 환경자원 이용
작물이 경관을 이루고 꽃과 잡초가 모두 프로그램의 자원으로 활용됐다. 또 농장 주변의 논이나 밭, 석양까지도 귀한 환경자원이 됐다.

“강원도는 유채재배가 어려워 토종 삼동추를 심어 나물로도 먹고 초록경관도 함께 연출합니다. 혹시 당근 꽃 보셨어요? 향기가 너무 좋아요. 이렇게 산책길에서 하나씩 수확한 재료가 맛있는 요리로, 몸에 좋은 보양식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주변에 흔하지만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자원들을 많이 활용했다. 향기를 맡고, 손으로 만져보고 작품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에 참가자들은 마냥 신기하고 즐겁기만 했다. 그래서 각각 다른 하우스에 사계절의 향, 꽃 촉감 등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식물을 심고 관리했다.

계절별 치유 자원을 이용한 텃밭활동은 모종심기부터 생장과정, 수확물 연계활동, 잡초를 이용한 누름꽃만들기, 자연경관을 용한 산책 등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순서대로 다가간다는 것이 천사농장의 운영방침이다.

천사농장은 농촌진흥청의 치유농장 지원사업에 선정돼 스트레스 측정기(유비오맥파 4대, 옴니핏 1대)를 5대 보유하고 있다. 심박동의 미세한 변화를 파형으로 분석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자율신경반응을 확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장비다. 스트레스 측정을 통해 프로그램 활동 전과 후, 자연과 농업이 주는 치유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조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대상 치유 프로그램 참가자 36명의 스트레스 지수는 평균 3.8% 감소했고, 만족도는 3점 만점에 2.8점이었다.

참여자들은 농장을 산책하다가 오이넝쿨에 달린 오이를 따서 먹는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청년농 유입과 바우처 지원 필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치유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더 커진 듯합니다. 오늘날 치유농업의 선진국이라는 네덜란드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우리나라도 국가주도 지원사업으로 치유농업활성화에 적극적이죠. 하지만 농업인의 개인적 소신과 철학을 갖고 여건에 맞는 치유농장을 계획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21년 치유농업법이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교육과정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치유농장으로 선정된 농가 수도 제법 늘었다. 최 대표는 “국가 지원이 많아진 요즘, 그 안에 소속되지 못하면 도태되거나 고립될지 모를 두려움에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며 우후죽순 늘어나는 농장과 마을, 기관 등을 우려했다.

최 대표는 “치유농장의 농지에서 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규제를 낮추고 현실적인 운영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이 꾸준히 제공돼야 한다”며 “젊은 청년농과 협업해서 사회 트렌드에 맞는 수요자 맞춤 프로그램을 발굴한다면 지속가능한 치유농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치유농업 보험 적용 사례를 들며 “병원에서 약을 처방하듯 참여자들이 부담 없이 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 지원 등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시간을 토끼만 안다가 가는 아이, 체한 것 같다며 쪼그려 앉아 황금들녘만 보다 가는 아이 등 굳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치유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공간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천사농장을 다녀간 후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이 추억이 되고,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휴식과 그리움이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최 대표는 어린시절부터 농업을 통해 자연을 가깝게 느끼도록 태교부터 적용하는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또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게 삶의 활력과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잠재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한다. 또 무한한 치유농업의 가능성을 청년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6611㎡(2000평) 규모 '1004치유농장'의 8동 하우스와 텃밭에선 식용 허브를 비롯한 쌈채소, 옥수수, 감자, 꽃, 대추, 복숭아, 토끼, 닭, 염소 등 다양한 동식물이 자라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농업법)’농촌진흥법일부개정법률이 202412일 공포됐다고 밝혔다.

 

치유농업법 개정법률(2024. 1. 2. 시행) 내용에는 치유농업을 활용한 사회복지사업 추진 사항을 치유농업 종합계획에 반영하도록 했다. 관계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자료와 의견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도 함께 마련됐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의 사회복지사업과 연계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법적 근거를 갖추지 못해 사업 추진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번 개정으로 치유농업과 사회복지사업 간 제도적 연계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법 개정법률(2024. 4. 3. 시행, 코피아 관련 내용은 7. 3. 시행) 에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코피아)*과 센터 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 사업으로 개도국에 대한 맞춤형 농업기술 지원과 자원의 공동개발을 통한 협력 대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유도해 농업 발전 기여에 목적을 두고 있음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이 2009년부터 전 세계 22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코피아 사업 또는 센터 운영과 관련해 법적 근거를 확보하고 사업을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또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통합적·체계적 운영을 위해 202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가연구개발혁신법과 기존 농촌진흥법의 일부 불일치한 사항도 개선했다.

 

연구개발 규범 간 일관성을 유지하고 연구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연구개발 사업 관련 용어, 협약체결 대상 기관, 부정행위 등에 대한 제재 처분 절차, 기술료 징수 등 서로 다른 부분을 국가연구개발혁신법체계에 맞춰 정비했다.

 

아울러 이번 개정에는 지방연구직·지도직 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을 농촌진흥청 소속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에 위탁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농업인 조직 육성 주체를 농촌진흥청장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연구직·지도직 공무원의 역량이 높아지고 농업인 조직 육성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이상호 기획조정관은 이번 치유농업법, 농촌진흥법 개정으로 치유농업과 사회복지사업의 제도적 연계를 강화하는 등 농촌진흥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나아가 농업·농촌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담당 부서 기획조정관실 책임자 과 장 손영상 (063-238-0440)
  혁신행정법무담당관실 담당자 사무관 강현영 (063-238-0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