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육 100문 100답>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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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문제네. 아이가 중학교 올라가기 전에 영어를 준비해줬어야지. 아무것도 안 해주면 애가 수업을 못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지."

학원에 아이를 처음 데려가면, 원장선생님이랑 상담하며 매번 듣는 말이다. 처음엔 이런 말 들으면 속이 뜨끔했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사실 초등학생까지 학원에 보낼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맞벌이도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아이 셋에 막내가 어린 내게 맞벌이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이건 다 핑계다. 아이 성적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주변의 엄마들이 내게는 불편했다. 아이 성적을 열심히 챙겨주는 엄마의 삶이 옳은가 그른가를 판단하기 이전에, 그런 삶을 살기 싫었다.

정보가 많은 엄마들과 안 친하니 첫째가 중3인데도 나는 고교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 물론 올해 치러야 할 고입정보가 부족하니 3년 뒤에 치르게 될 대입정보는 더욱 부족하다.

이런 내 손에 책 한 권이 들어왔다. <우리교육 100문 100답>. 교육평론가로 잘 알려진 이범씨가 쓴 책이다. 저자는 '대치동 스타강사'로 유명했던 사람이다. 현재는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이다.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첫 장은 한국식 공부법의 효율성에 대한 이야기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야기한다. 두 번째 장은 왜곡된 교육정보에 대해 지적하고 잘못된 정보를 수정해준다. 셋째 장은 교육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넷째 장은 한국 교육의 핵심 문제와 대안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 째 장에는 저자의 인터뷰가 담겨져 있다.

아이랑 서점 갔는데... '무슨 교과서가 이렇게 많아?'

첫 장엔 수능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언어영역 지문 중에서, 학생들이 교과서 같은 데서 본 적이 있는 글이 몇 %나 될까요? 답은, 원칙적으로 0%라는 겁니다. 지문이 교과서에서는 하나도 안 나오는 거죠. (중략) 학력고사 고전 파트 기억 나시나요? 나랏말씀이 어쩌고… 달달달 외우다가 문제에 나오면 기억과 대조해서 탁 맞추고, 그런 식의 문제들이 많았죠. - 본문 23~24쪽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엔 수능과 학력고사가 뭐가 다른지 몰랐다. 돌이켜보니 2년 전, 첫째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참고서 사러 서점에 갔다. 그런데 책은 사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국어만 해도 교과서 종류가 수십 종이 넘는데 그 중에 어떤 교과서로 아이 학교에서 공부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니, 교과서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학력고사 세대인 나로서는 그런 상황이 이해가 안 됐다. 교과서에 나온 지문으로 대입을 보았던 나는 당연히 전국의 중학교 1학년이 똑같은 교과서로 공부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입시는 미국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교육과정은 일본식입니다. 교사에게 '3중 족쇄'를 채워놓은 거죠. 대학입시와 교육과정이 서로 잘 안 맞는 겁니다. SAT(미국 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은 '언어적 역량'을 키우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미국 교과과정에선 다양한 과목에 걸쳐 다양한 글을 접하게 하면서 의미를 따져보고 토론하고 글도 써보는 훈련을 시켜요. 꼭 미국만 그런 게 아니라, 서구 선진국의 학교에서는 일상적으로 그런 방식의 교육이 이뤄집니다. - 본문 41쪽

그래서 저자는 별도로 독서를 통해 '언어적 역량'의 기본기를 쌓기를 권한다. 책에선 저자가 자신이 직접 만든 독서교육의 10계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우리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은 많았지만 정작 어떤 입시 제도 아래 학교교육이 진행되는지 내가 파악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의성 교육'이 필요한 이유... 내 생각은 조금 달라

 야간자율학습 중인 고3 수험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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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 저자는 미래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세기 세계사를 통틀어서 '추격성장'에 가장 성공한 나라가 일본과 더불어 우리나라였습니다. 모방 또는 추격성장 모델에서는 '정답'이 존재했던 셈이지요. "1, 2등 업체가 하는 게 정답이다! 이를 따르라!" 정답을 빨리 찾아내도록 요구하는 교육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걸맞은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 삼성전자는 전 세계 전자업계에서 몇 등이지요? 여러 업종에 걸쳐 1, 2등을 하고 있어요. 삼성전자뿐만이 아닙니다. (중략) 자, 이들 기업의 입장에서 더 이상 '정답'이라는 게 존재할까요? 아니겠지요. - 본문 218~129쪽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진이나 인사 담당자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뭔가 저질러보겠다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중략)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더 이상 '붕어빵 인재'를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거든요. - 본문 220쪽

나 역시 창의력 교육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를 한다. 그리고 산업계에서도 예전보다 더욱 창의력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는 점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저자와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 산업계에 좋은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창의력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를 하기 어렵다. 선후관계가 바뀌었다고 본다. 난 반대로 창의력 교육을 도입하게 되면 산업계에도 좋은 인재가 제공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창의력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창의력 교육이 교육의 본질에 더 부합되고 더 옳기 때문이다. 교육은 산업계의 필요가 아닌 교육받는 아이들과 그 사회를 위해서 이뤄져야 한다. 산업계의 요구가 선이 될 수는 없다.

교육주체들의 다양한 논의, '교육의 미래' 풍성하게 하기를

더더욱 그러면 안 되는 이유는 산업계의 요구대로 학생들을 교육시켰다고 해서 산업계가 그 교육을 충실하게 받은 학생들을 끝까지 책임지진 않기 때문이다. 회사만 바라보고 살다가 정리해고 된 뒤, 살 길을 찾지 못해 힘겨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교육은 아이들이 미래 사회 성원으로 살아갈 힘을 주는 것에 일차 목표를 두어야지 기업체 인재를 만드는 것에 일차목표를 두어선 안 된다.

교육은 아이들의 삶이 우선이다. 창의력 교육이 도입 되면 아이들은 주입식 교육을 받을 때보다 훨씬 행복해 질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서 교육이 산업계 요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이 책에 담겨진 저자의 방대하고 다양한 교육 분야 제안은 참 고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여러 교육주체들의 반론과 논의들이 우리 교육의 미래와 대안을 더 풍성하게 할 것이란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9월 03일(月)
“북디자인에 책의 생명력 담았죠”
亞 대표 북디자이너 뤼징런 칭화대 교수
“북디자인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종이책의 매력을 구현하는 북아트입니다.”

8월30일 제19회 베이징(北京)국제도서전(8월29일~9월2일)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중국국제전람중심 신관에서 만난 뤼징런(呂敬人·65) 칭화(淸華)대 교수. 중국 출판계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북디자이너로 꼽히는 뤼 교수는 “책의 생명력은 북디자인을 통해 예술적인 면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디자인은 과거에는 포장의 개념이었어요.겉 표지를 예쁘게 꾸미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젠 포장뿐만 아니라 텍스트를 디자인하는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종이를 쓰다듬을 때의 느낌, 종이의 냄새, 책장을 넘기는 소리, 보는 즐거움 등 촉각·후각·청각·시각적요소와 함께 품격까지도 고려합니다.”

1947년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난 그는 문화혁명(문혁) 때 하방(下放)운동에 따라 농촌으로 내려갔고, 그 과정에서 겪은 혹독한 노동은 그의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싹틔웠다. 문혁이 끝난 뒤인 1970년대 후반, 북디자인에 뛰어든 그는 2008년부터 칭화대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북디자이너의 역할을 소설이 영화로 표현되는 것과 같은 과정으로 설명했다. “소설은 시나리오로 각색돼 영화로 표현됩니다. 마찬가지로 책이 북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편집되면 같은 내용이라도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효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문자 대신 그림을 넣고, 내용과 주제에 맞는 종이를 선정해 보기 좋은 모양으로 만들면 독자들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책의 내용, 즉 콘텐츠에 따라 디자인을 달리한다. 무거운 철학책은 되도록 부가적인 ‘포장’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학, 예술, 지리, 역사 등의 서적은 시각적인 요소를 많이 넣어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그가 바라보는 한국 북디자인의 수준은 어떨까. “콘텐츠나 주제 선정 면에서 한국의 북디자인 수준은 중국보다 뛰어납니다. 특히 그림책 수준은 중국보다 훨씬 수준이 높아요. 한국의 북디자이너와 편집인들이 아동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베이징 =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저자와 차 한 잔] ‘대통령과 루이비통’ 펴낸 연세대 교수 황상민

명품백은 바겐세일 없어도 사면서 명문대 등록금은 절반으로 깎자고?

 

한국 사람들은 요즘 유난히 명품에 열광한다. 한때 명품은 일부의 사치요 과소비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도 ‘짝퉁’일망정 괜찮은 브랜드의 가방 하나쯤은 갖겠다는 게 보통이다. 그러면 왜 한국인은 이토록 명품에 목말라할까. 명품 아파트, 명품 대학, 명품 서비스…. 온갖 것에 다 접두사 격으로 붙여 특별함을 과시하는 이 ‘명품 심리’를 들여다보면 한국인의 속내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낸 ‘대통령과 루이비통’(들녘 펴냄)은 바로 그 명품 소비 심리를 파고든 흥미로운 책이다.

▲ ‘대통령과 루이비통’의 저자 황상민 연세대 교수. 명품 소비는 사회적 시선 속에서 자신을 멋진 사람으로 보여 주려는 괴짜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대통령을 뽑는 선거와 백화점에서 명품 가방을 고르는 선택은 따져보면 소비의 측면에서 같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명품 가방을 사는 데 들이는 공과 정성이 대통령을 선택하는 열정보다 훨씬 큰 게 우리네 실정입니다.” 심리학자가 왜 오지랖 넓게 소비라는 경제의 영역을 건드릴까. 그 어리석은 질문에 황 교수는 정색한 채 손사래를 친다. “경제학은 흔히 합리적인 선택을 강조하지요. 하지만 경제행위 자체도 인간의 심리가 개입될 수밖에 없는 영역입니다. 소비를 경제나 경영의 관점에서만 볼 수 없다는 것이지요.” 연구실에 매이지 않고 거리에서 사회 문제들을 해부하고 고민하는 연구 방식 때문일까. 그에겐 보통 ‘황 반장’이며 ‘황크라테스’, ‘셜록 홈스 같은 심리학자’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이번 책 ‘대통령과 루이비통’ 역시 한국인의 유별난 소비 심리를 생생한 현장 탐색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1년도 채 안 돼 스마트폰이 전체 통신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령하는 유행이 자연스러운 현상일까요. 외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그런 점에서 한국인의 그 유별난 심리의 저변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계단을 오를 때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지 않고 두세 개를 뛰어오를 수 있는 것처럼 모든 행위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소비 역시 규범과 당위에 매이지 않는 상황 심리에 철저히 영향받는 행위이고, 한국인의 명품 신드롬은 그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의 극치라는 게 황 교수의 주장이다.

“한국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한국 상황에 맞게 접근해야지요. 외국에서 수입된 학문과 이론을 그대로 우리 사회에 적용하다 보니 오류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게 당연하지요. 외국인 몸에 맞춰 만든 옷을 한국인에게 억지로 입히려는 꼴이지요.” 소비는 근본적으로 결코 합리적이지 못한 행위인데 기업 마케터들은 그 저변의 심리를 헤아리지 못한다. 그래서 이젠 마케터들도 상품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먼저 파고들어야 한단다.

그러면 명품에 휘둘리고 목매는 한국 사람들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셜록 홈스 같은 심리학자 황크라테스가 내놓는 답은 명쾌하다. “한마디로 내가 속하지 못한 특별한 세상으로의 억지스러운 편입이지요. 명품으로 얻는 대리만족과 신분이동, 주류를 향한 비주류의 괴짜스러운 몸부림이랄까.” 비주류에 있다가도 주류로 포함되면 곧바로 그 주류의 세계에 함몰되고 마는 대세의 논리. 이제 그 정체성 혼돈의 주범인 대세 논리를 접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명문대 학생들이 등록금을 절반으로 깎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명품 대학이 명품 강의를 한다면 학생들이 그에 걸맞은 강의료를 지불하는 게 정당한 것이지요. 고가의 명품에 바겐세일은 없지 않습니까.” 결국 명품 심리의 바탕은 명품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한 천착이 아닌, 주류와 특별함이라는 허울의 추종일 뿐이다.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남에 의해 인정받고 평가받고 싶어 하는 허약함이 문제 아닐까요. 먹고사는 문제가 생활의 전부이던 시절과는 달리 다양한 가치들을 중시하는 사회가 됐습니다. 돈은 다양한 것들을 중개할 수 있는 도구임이 틀림없지만 모든 가치를 포괄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지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매혹적인 판화… '진짜 행복'을 새기다

초등생을 위한 그림 동화 2편

컴퓨터 작업으로 그려진 그림이 대부분인 요즘, 보기 드문 판화 그림책 두 권이 나왔다. 책 속엔 작가의 숨결이 올올이 깃든 판화 그림이 가득하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새겨진 이들 그림이 주는 감동은 꽤나 묵직하다. 이 두 책을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넌 정말 소중해!' 속 동판화 그림들. / 열린책들 제공

김동연 작가의 ‘넌 정말 소중해!’는 동판화 작품들로 채워졌다. 굶주림에 허덕이고, 낮은 신분으로 인해 차별받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구촌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은은한 갈색 판화 그림 속 슬픔 가득한 어린이들의 표정이 무척 생생해 가슴에 콕 박힌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뉴질랜드 소녀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바이올린을 켜는 소녀의 옆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네가 자라는 환경에 감사할 줄 안다면, 그리고 그 행복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다면.” 우리 모두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

'행복한 두더지' 속 고무 판화 그림들. / 비룡소 제공

‘행복한 두더지’는 김명석 작가의 고무 판화 그림책이다. 주인공 두더지는 외톨이다.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 나쁜 시력과 소심한 성격 탓에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홀로 지내던 두더지는 책을 읽다가 문득 집을 꾸미기로 결심한다. 아름다운 꽃을 가꾸고, 더운물이 펑펑 나오는 욕조를 만들고, 거실을 근사하게 장식한다. 하지만 멋진 집에서도 두더지는 여전히 혼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똑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집을 잃은 개구리 등 친구들이 찾아오는데.


이야기가 다채로운 색감의 판화를 통해 생명력을 얻는다. 그림 속에 숨겨진 ‘빨간 사과’의 비밀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지막 반전은 긴 여운을 준다. “똑똑똑”. 이 책을 읽고 누군가의 마음에 노크를 해보는 건 어떨까. 2012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