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개학 앞두고 ‘비대면 원격교육’ 시범 운영
학교당 4개 교실만 와이파이 설치, 쌍방향 수업 차질 불가피
스마트폰 없는 초등학생도 많아…‘학습 격차’로 이어질 수도

경기도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학습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해 ‘온라인 교육’ 시범 운영에 나섰다. 사진은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생이 자신의 집에서 실시간 화상 수업을 하는 장면.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다음달 출석 수업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온라인 수업 준비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다음달 6일 예정된 개학을 앞두고 7일간 초·중·고 367개교를 대상으로 ‘비대면 원격 교육’을 시범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개학 후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대면 학습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한 시뮬레이션이다.
원격 교육은 ‘실시간 수업’(쌍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단방향), ‘과제형 수업’ 등 3가지다.
실시간 수업은 원격 교육 플랫폼을 토대로 교사와 학생이 화상 수업을 하면서 소통하는 방식이다. 콘텐츠 활용 수업은 학생이 녹화된 동영상 강의나 학습 콘텐츠를 시청하면 교사가 학습 내용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강의형’과 시청 후 댓글 등으로 원격 토론하는 ‘토론형’으로 구분한다.과제형 수업은 교과별 성취 수준에 따라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사가 감상문 등 과제를 제시하고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3차 개학 연기로 이미 법정 수업일수 감축에 돌입한 만큼 더 이상 개학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마련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 학교 여건이나 학생의 가정 환경에 따라 학습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디지털 격차’(디지털을 활용하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 간 발생하는 지식·소득 등의 격차), 낮은 수업의 질 등 선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쌍방향 수업을 하려면 매 교시 교사들이 각자 교실에 들어가 온라인에 접속해 수업해야 하는데 경기도내 교실에는 무선망이 없는 학교가 허다하다. 대부분 정부의 무선망 구축사업에 따라 학교당 4개 교실에만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다.
반면 경기외국어고등학교 등 특수목적고의 경우 모든 교실에 무선망이 구축돼 있다. 또한 모든 교사에게 태블릿PC를 지원해 이미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는 등 일반 학교와의 디지털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ㄱ초등학교 교장은 “쌍방향 수업을 하려면 각 가정에 기본적으로 노트북이 있거나 데스크톱에 캠이 있어야 한다”며 “스마트폰도 가능하지만 저학년의 경우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도 많고 장시간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수업을 듣는 게 좋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