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노란버스' 아니어도 수학여행 갈 때 문제 없다

송고시간2023-09-21 15:26

 
 
현장체험학습하는 학생들

지난 4월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칠보중학교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토교통부는 현장체험학습용 전세버스에 대한 어린이 통학버스 기준을 완화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자동차규칙) 개정안을 오는 22일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경찰청이 법제처 유권해석에 따라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에 전세버스 대신 일명 '노란버스'로 불리는 어린이 통학버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히자 물량이 적은 노란버스를 구하지 못한 학교들이 체험학습을 무더기로 취소하며 큰 혼란이 일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13일 교육부 등 관계 부처와 '현장체험학습 버스 대책'을 발표하고 지난 15∼19일 입법예고를 거쳐 자동차규칙을 개정했다.

 

이번 규칙 개정에 따라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일시적으로 이용되는 어린이 운송용 대형승합자동차(전세버스)는 ▲ 황색(노란색) 도색 ▲ 정지 표시장치 ▲ 후방 보행자 안전장치 ▲ 가시광선 투과율(70% 이상) 등 4개 기준 적용을 제외했다.


또 보호자 동승 시에는 승강구 발판 등 기준을 제외했다. 어린이 하차 확인 장치는 차량 뒤쪽에 경고음이 발생하는 경음기 설치로 갈음했다.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김은정 과장은 "이번 개정으로 어린이보호표지 등을 부착한 전세버스를 현장체험학습에 투입할 법적 근거와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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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172m 우뚝… LS전선이 세계에서 가장 높게 만든 생산타워

입력 2023.05.02. 13:31업데이트 2023.05.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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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준공한 LS전선의 동해사업장 해저4동 및 VCV타워 전경./LS전선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 라인을 준공했다고 2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명노현 ㈜LS 대표, 구본규 LS전선 대표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했다.

LS전선의 ‘해저4동’은 연면적 3만4816㎡(약 1만532평) 크기의 아시아 지역 최대 HVDC 해저케이블 생산 라인으로 1900억원이 투입됐다. HVDC 전용 생산 라인으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72m 초고층 생산 타워도 포함됐다. 해저케이블은 이를 감싸는 절연 물질을 전선 밖에 뿌리는 과정에서 외형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수직으로 제조한다. 케이블이 끊기는 부분에서 전력 손실이 일어나기 때문에 길이를 길게 만들수록 제품 품질이 올라간다.

2일 강원 동해시에서 열린 LS전선 HVDC 해저케이블 공장 준공식에서 구본규 LS전선 대표(왼쪽 다섯 번째부터), 구자은 LS그룹 회장, 명노현 LS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S전선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 이후 해저 사업에만 7000억원 넘게 투자해 왔다. 특히 HVDC는 LS전선이 꼽는 ‘미래 먹거리’다. 지난해 10월과 12월 영국 북해 보레아스 풍력발전 단지와 북해 뱅가드 풍력발전 단지에서 각각 2400억원, 40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 수주에 성공하며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선 LS전선의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효율적인 에너지망 구축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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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등” 강요에 엄마 죽인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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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5 00:00ㅣ 수정 : 2011-11-25 00:18 
 
 
 

8개월동안 방에 시신 방치…학교 다니며 수능까지 치러

고교 3학년 최상위권 학생이 ‘전국 1등’에 집착하는 어머니를 살해했다. 학생은 시신을 8개월 동안 방안에 방치한 채 학교를 다니며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치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벌 중심사회 속에 대화마저 단절된 비정상적인 가족관계가 낳은 사회적 병리 현상인 것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4일 A(18)군에 대해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A군은 지난 3월 13일 오전 11시쯤 광진구 구의동 다세대주택 자택 안방에서 낮잠을 자던 어머니 B(51)씨를 부엌에 있던 흉기로 목을 찔러 숨지게 한 뒤 8개월간 시신을 숨겨 둔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5년 전 아버지(52)가 집을 나가자 어머니와 단 둘이 생활했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여름 더운 날씨에 어머니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 냄새가 심해지자 공업용 본드로 안방 문틈을 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13 초 후 SKIP
A군은 “어머니가 ‘학부모 방문의 날’인 3월 14일 학교에 오기로 돼 있는데 전국 4000~5000등을 한 모의고사 성적표를 62등으로 고쳐 놓은 게 들통나면 무서운 체벌을 받을까 봐 겁이 났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A군은 어렸을 때부터 성적이 우수했지만 어머니는 만족하지 못하고 “서울대 법대를 가야 한다.”, “전국 1등을 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들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신을 맑게 한다.”며 밥을 주지 않거나 야구방망이 등으로 체벌을 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전날에도 어머니는 62등으로 위조한 성적표를 보고서 “더 잘하라.”는 꾸지람과 함께 A군을 엎드려 뻗치게 한 뒤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번갈아 가며 10시간에 걸쳐 체벌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어머니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중3 때부터 성적표를 고쳤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성적이 조금 떨어진 데다 최근 응시한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 3등급 정도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한 성격의 A군은 범행 뒤 안방에 시신을 방치한 기간에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라면을 끓여 먹기도 했다.

범행 사실은 A군의 아버지에 의해 드러났다. 매달 120만원의 생활비를 보내오던 아버지가 지난 4월 협의이혼 법정에 부인 박씨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 22일 집을 찾았다. 하지만 A군이 안방을 보여 주려 하지 않는 점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밝혀졌다.

김봉환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접고 정서적 유대 관계에 더욱 정성을 쏟아야 한다.”면서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며, 교내 상담교사들이 학생들을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